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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서 후배들 위한 독주회 여는 선우예권…"유망주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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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즉흥곡은 영적인 분위기에 사색적인 곡이라, 쇼팽 전주곡은 다양한 색채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골랐어요"

선우예권(30·사진)은 어느 때보다 선곡에 공을 들였다. 오는 26일 서울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열리는 독주회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지만 연주자인 선우예권이 받는 돈은 없다. 한국의 유망주 피아니스트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멘토링 프로젝트여서다. 선우예권은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 예술감독을 맡아 명동대성당과 함께 젊은 음악가들 후원에 나섰다. 선우예권의 독주회를 시작으로 9월부터 한달에 한 번씩 7명 연주자들이 차례로 성당 내 파밀리아 채플에서 공연을 한다.

지난 19일 ‘영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최형록과 함께 명동대성당을 찾은 선우예권을 만났다.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뿐 아니라 한국인 피아니스트로 최다(8회)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저도 주변의 도움 없이는 유학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학금이나 후원과 함께 유망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연주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선우예권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다. 임주희(19), 이혁(19), 이택기(21), 임윤찬(15), 홍민수(26), 김송현(16), 최형록(25) 등 7명의 피아니스트들도 그가 직접 선별했다. 선우예권은 “모두 연주를 들어봤고 평소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후배들”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그들에게 늘 믿고 의지하면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첼리스트 박유신 등 동료들이 그에겐 그런 존재였다. “피아노는 특히 혼자하는 시간이 많은 악기잖아요. 그런 친구가 없으면 정신이 메말라 버릴 수 있어요. 음악을 대하는 마음이 비슷한 선후배, 동료들이 큰 힘이 됩니다.”

명동대성당 대성전 내 시야가 가려지는 좌석을 제외한 650석의 선우예권 독주회 좌석 티켓은 지난달 2분만에 매진됐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 금호 상주 아티스트로 무대에 올랐던 선우예권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찾아오게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더 적극적으로 이 특별한 무대에 나선 것이다. 그는 “젊은 연주자들 소개와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서 위안을 얻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음악에선 얻을 수 있는게 참 많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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