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 요구 시위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 대규모 주말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 상황이 중국 지도부가 군을 홍콩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 센트럴에 있는 공원인 차터가든에서는 주최 측 추산으로 2만2000여명의 교사가 모인 가운데 송환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오전에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는 오후까지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펑와이와 교사협회 회장은 "저항 과정에서 체포되고 다친 이들 대부분이 학생들"이라며 "젊은이들과 학생은 우리의 미래이므로 우리가 나서 그들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후 3시께부터 카오룽반도 훔홈 지역에서 수백명에서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 및 행진이 진행됐다.
이곳 집회와 행진은 경찰의 허가를 받았지만 신고된 행사가 끝나고 나서 수백명가량의 시위대가 신고되지 않은 경로로 이동해 인근 몽콕 경찰서를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홍콩수호대연맹이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47만6000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한 혼란이 극에 달했다면서 폭력을 멈추고 중국과 홍콩을 분열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에는 본 행사 격인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의 일부 강경 시위대의 행동을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위'로 비난하면서 사태가 지속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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