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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털기]기아차 '셀토스', 형님들 추격하는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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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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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토스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셀토스를 출시하며 제시한 문장은 허세가 아니었다. 다만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기아차가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형이라 부르기 미안한 실내 공간

    셀토스 노블레스 트림으로 21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까지 왕복 130km를 주행해봤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하이클래스 소형 SUV로 정의했다. 직접 만나본 셀토스는 준중형 SUV라 부르는 편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쾌적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경우 기존 소형 SUV를 타면 1열 레그룸이나 2열에서 다소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운전석이 좁아 정자세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차량도 있다. 셀토스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 2열 모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해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운전석에서 다소 늘어지듯 편한 자세를 찾아갈 여유가 있었고 조수석도 레그룸에 제약이 없었다.

    소형SUV 2열은 사람이 타기엔 다소 좁기에 적재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셀토스는 중형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간을 갖췄다. 2열에 제공되는 열선시트, 에어밴트, USB 충전포트 등은 ‘사람이 쾌적하게 탈 수 있는 공간’임을 어필했다.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해 몸을 뒤로 더 젖히는 것도 가능하다.

    ◇첨단 편의사양 구비…새 차가 최고

    첨단주행보조(ADAS) 시스템, IT 편의사양 역시 요즘 자동차를 선택할 때 봐야 하는 주요 포인트다. 이들 기능은 차량 체급에 상관없이 새 차면 더 좋은 구색을 갖추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시승 차량이 풀옵션인 이유도 있지만, ‘하이클래스’인 셀토스는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첨단 사양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모습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다. 큼직한 화면 덕에 복잡한 길도 직관적인 파악이 가능했다.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현재 속도와 도로 정보, 대략적인 주행방향을 알려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ADAS 기능도 아쉬울 것 없는 수준이다. 차선 인식, 차로 유지, 차간거리 유지 등에서 최근 출시된 K7 프리미어와 큰 차이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초보 운전자에게 필수적인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것도 매력적이다.

    동급 경쟁차량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역시 셀토스의 강력한 무기다. 다만 잠시라도 운전자가 손을 놓으면 핸들을 잡으라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안전이 지켜지는 대신 잠깐이라도 자율주행 기능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

    셀토스 가솔린 모델에는 1.6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77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27.0kg.m(1500~4500RPM)다. 차량 크기를 감안할 때 아쉬울 것 없는 엔진이지만 에코는 물론 노멀 모드에서도 주행감이 다소 답답했다. 풀악셀을 밟아도 치고 나가는 힘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자 이러한 답답함은 사라졌다. 엔진 소리만 크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치고 나가는 퍼포먼스 자체가 달라졌다. SUV라는 한계를 벗어나 밟는 대로 쭉쭉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연비는 7.6km/ℓ를 기록, 공인 연비 10.9km/ℓ를 크게 하회했다. 준대형 차량 연비도 10km/ℓ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또 고속 주행에서 일상적인 대화에 거슬릴 정도로 소음이 커지는 점도 셀토스의 한계다.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이 단점으로 바뀌는 부분도 있다. 셀토스는 2238만원인 프레스티지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 10.25인치 UVO팩, 컴포트 정도의 옵션만 추가해도 소형 SUV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좋은 차가 된다. 가격과 사양에 있어 타사는 물론 자사 형님들까지 잡는 ‘팀킬’이 벌어지는 것.

    셀토스는 사전계약에서 5100대가 판매됐다. 올 상반기 5555대가 팔린 스토닉은 물론 인기차종인 스포티지도 셀토스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촌형뻘인 현대차의 코나, 니로 역시 긴장감을 가지고 셀토스와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 차량 구입을 앞둔 소비자에게는 환영할 일이지만 이미 동급 차량을 구매한 고객과 기아차에게는 당혹스러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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