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고혜연은 포기를 모른다.
연습생 고혜연(25)은 늘 삶에 긍정을 견지한다. 열여덟에 접한 명언 하나가 방향타가 된 셈이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소설가 찰스 리드의 말이다.
때문에 매사를 소중히 여긴다는 그는, 만일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이 10초간 선택지로 주어진다면 누구든 전자를 택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당장은 미미할지 몰라요. 하지만 긍정이 꾸준히 모인다면 1년 뒤에는 어머어마하지 않겠어요?”
두 번의 데뷔 무산에도 불구,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은 이유도 긍정에 있다. 매번 고혜연은 그 자신이 잘될 거란 말을 스스로에게 되뇐다. “5인조 준비하다가 무너졌고 7인조 준비하다가 또 무너졌어요. 이번에는 꼭 무대에 서야죠.” 또 슬픔에 젖기보다 꿈에 다시 도전하는 일이 올바른 선택임을 잘 알고 있다. “멤버들도 다 저처럼 고비를 겪었어요. 우리 걸그룹의 장점요? 다른 걸그룹보다 깡다구만큼은 1등이지 않을까 싶어요.”
걸그룹 평균 나이가 스물 초반에 수렴하는 것이 현 가요계의 현실. 이에 고혜연은 영단어 ‘인조이(Enjoy)’를 꺼낸다. 본 실력을 발휘하는 데 가장 큰 적(敵)이 결과주의로 인한 부담이란다. “조급하기 싫어요. 즐기는 게 먼저죠. 그래야 결과가 더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무엇을 지향하기보다 연습이든 뭐든 하루하루를 즐기려 노력 중이에요.”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 책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단 하루 만에 독파한 고혜연은 그가 쉰이 될 때까지 이루고 싶은 바를 공책에 빼곡히 적어 내려갔다. “진짜 제가 원하는 거는 가수더라고요. 노래에 즐겁게 춤추고 한 때가 제 인생 제일 즐거운 기억이었어요. 그래서 그날 부모님께 바로 말씀드렸어요. ‘엄마 아빠. 내 꿈은 가수야’ 했죠.”
부산여대 졸업후 스물셋 나이에 상경한 고혜연은 아직 표준어 사용이 서투르다. 그와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통영의 바다향이 몰씬 풍긴다. 비리기는커녕 오히려 상쾌하다. 평소 취미는 주위 사람들에게 뭐든 나눠주기. 최근에는 향초 만들기에 시선이 꽂혔다. 마침 아이돌 가수도 그의 재능과 사랑을 노나주는 일이다. “팬과 스타로 다가서기보다 주위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친근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려운 사람은 싫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친한 언니, 친한 누나, 친한 동생 등이 되고 싶지 우상은 저와 거리가 멀죠.”
갓 가수를 목표한 열여덟을 고혜연은 그의 첫 전성기로 기억한다. 오디션 합격도 쉬웠고, 큰 회사 영입 제안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금은 그의 두 번째 전성기다. 그는 “제2의 리즈”란 표현으로 지금에 만족을 표시한다. “8월에 데뷔할 거 같아요. 근데 8월을 목표하면 정작 데뷔 때는 그 다음 달인 게 보통이죠. 그룹 콘셉트는 ‘당당한 여자’예요. (기자-걸크러시인가요?) 음, 틀에 박힌 건 싫어요. 가능성 무궁무진한 걸그룹을 기대해주세요.”
(사진출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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