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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FBB 피지크 프로 이준호 “2019년, 이준호-퍼스트미트-퍼스트웨어 브랜드 가치 높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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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기자] 왜소한 몸으로 김치찌개 집 사장으로 살던 그에게 갑자기 다가온 건강 악화는 하나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운동으로 인해 IFBB 피지크 프로선수는 물론, 이제는 운동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이준호.

몸이 큰 사람이 더욱 순하다는 말이 있듯이 인터뷰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는 당당한 모습과 동시에 환하게 웃는 이준호의 얼굴에서 순수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퍼스트미트와 퍼스트웨어까지 승승장구중인 그. 운동권에 있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묵묵하게 본인만의 길을 걷고 있는 이준호. 승부욕이 강해 어떤 것이든 마음을 먹으면 이루고 본다던 그의 성격상 언젠가 ‘큰일’을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목표를 묻자  ‘퍼스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라 답한 그. 어쩌면 이미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Q. 간단한 자기소개

“IFBB 피지크 프로선수이자 퍼스트미트, 퍼스트웨어, 퍼스트짐의 대표 이준호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2년 만에 하는 화보 촬영이었던 것 같다. 색다른 콘셉트라 더욱 재미있었다. 일단 내가 평소에 웃지 않는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 웃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웃음). 웃는 모습이 바보 같아서 잘 안 웃는데, 마지막이 환하게 웃는 콘셉트라 독특했다”

Q. 평소 패션스타일은

“원래 레이어드를 못 한다. 깔끔하게 입는 것을 좋아해서 블랙, 화이트 컬러로 단품만 입는 것 같다. 옷을 못 입느니 그냥 깔끔하게 입자는 주의다”

Q.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2012년까지 김치찌개 장사를 했다. 장사하면서 술을 정말 많이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건강이 악화했고, 운동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뒤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원래 꿈이 김치찌개 집 사장이었다(웃음). 꿈을 이뤘다. 29살 때 꿈은 피지크 프로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이뤘다. 앞으로는 피트니스 업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군대 고참이 보디빌더였다. 고참에게 한달 배우고 혼자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동네 트레이너들이 나를 무시하더라. 그래서 아예 학원을 끊고 트레이닝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성격상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학원에서 점수공개를 하길래 더욱 열의를 갖고 매달린 것 같다. 그 후 수석으로 졸업하고, 트레이너를 하고 첫 대회 때 6등을 했다. 그 다음 대회에서 결국 1위를 하고, 대한민국 1위, 세계 1위까지 하게 됐다”  


Q. 승부욕이 많은가 보다. 평소 본인 성격은 어떤지

“상당히 긍정적인 성격이다. 한 대회에서 1등을 하면 프로를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2등을 한 적이 있다. 그 날 집에 돌아갔더니 장식장이 무너져서 그 동안 받았던 트로피가 다 깨져있더라. 하지만 ‘더 좋은 트로피가 생기겠지’하고 개의치 않았다. 내 좌우명은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위에 올라가는 것이 어렵다’다. 올라가고 유지하는 것이 힘들더라. 계속 노력 중이다”

Q. 한국인 최초 IFBB 피지크 프로라고 소개하더라. 자세하게 듣고 싶다

“머슬매니아 1등 중의 1등을 하고 그랑프리를 안 뛰었다. 대한민국에 대한 보디빌더 연맹이 있고, 세계적으로는 IFBB 연맹이 있다. 올림픽에 나가는 국내 선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국내에서는 내가 최초였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많지는 않다”

Q.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운동 자체가 모든 것을 금욕해야 하는 삶이다. 2년 동안 술을 한 번도 안 먹었다. 닭가슴살, 계란 이런 단백질 식단 위주로 먹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성적이 나올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 트레이너 생활도 함께했었는데 그때도 고생을 많이 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5년 안에 IFBB 프로를 따자’가 목표였다. 이루기 위해 정말 쉬지 않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내가 좀 추진력이 강하다(웃음).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고생한다”

Q. 예전에는 왜소한 몸을 가졌더라. 몸을 키운 비결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식이다. 내가 원체 음식을 잘 먹고, 질리지 않는다. 식단에 대한 욕구도 없다. 김치찌개도 한 달 내내 먹을 수 있었고, 계란과 닭가슴살도 질리지 않더라(웃음). 선수들에게는 식단은 당연하고, 운동이 더 중요하다. 내 몸에 알맞게 꾸준히 운동한 것 같다.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운동에는 정답이 없다. 그냥 본인에게 잘 맞는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꾸준히, 오랫동안”

Q.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 있다면

“헬스. 모든 운동의 기본은 웨이트다. 모든 헬스장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준다. 그 때 집중을 해서 배운 다음, 이를 토대로 점점 양을 늘리면 된다. 오리엔테이션을 한 번 받고, 힘들다고 그만두면 소용 없다”

“특히 여자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관계 없이 재미를 느끼고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다. 필라테스, 요가 등 흥미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Q. 홈트레이닝으로 추천하는 운동은

“하체운동. 스쿼트나 푸쉬업.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여성분은 밴드를 갖고 할 수 있는 운동이 굉장히 많다. 요즘은 운동 방법을 찾기도 쉽다. 밴드운동을 추천한다”

Q. 하루 일과

“정말 재미없게 산다. 9시에 일어나서 수업 3, 4개를 하고 미팅을 한다. 아무래도 사업을 하다 보니 미팅이 많다. 그리고 매일 2, 3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운동 선수이기도 하지만, 사업가이다 보니 술자리가 많더라. 그래서 미팅 자리를 대신 나가주는 사람을 고용했다. 그 자리를 즐기는 사람이 하는 것이 더욱 맞는다고 생각한다. 한 달에 20번 이상의 술자리가 있는 것 같다. 만일 메뉴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면 해산물을 선택하는 편이다”

Q. 현재 대표로 있는 퍼스트웨어, 퍼스트미트를 소개하자면

“퍼스트미트는 운동하는 사람뿐만 아닌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다. 저지방 소고기로 운동권에서는 인기가 많다. 작년에 오토바이 사고가 크게 났는데, 몸을 다치고 운동을 쉬다 보니 벌이가 없더라. 그래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평소 사업 제안을 주던 사람과 함께 동업해서 하고 있다”

“퍼스트웨어 역시 함께 하는 동생이 있다. 그 동생에게 “너 뭐 하고 싶냐”고 묻자 ‘옷 장사’라고 하더라. 정말 친동생 같은 사이라서 함께 투자해서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운동권에서 3위 안에 드는 짐웨어 브랜드다.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서 선택 폭이 넓다”

“퍼스트짐도 친한 동생이 오픈을 할 때 함께 했다. 홍보 이사로 홍보를 해주고 있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퍼스트 기업을 만드는 것?(웃음). 원래 퍼스트 챔피언이라 ‘퍼스트’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했다. 키워나간다면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   


Q. 피부도 따로 관리하는지

“피부 관리를 잘 안 한다. 요즘에는 노니 팩으로 관리하는 편이다. 마스크팩으로 관리하니 편하고 좋더라. 평소에도 물을 정말 많이 마신다. 하루 평균 4~5L 정도”

Q. 유튜브 쪽으로 생각은 없는지

“2만 명 정도 되는 개인 채널이 있다. 아무래도 편집에 어려움을 느껴 지금 편집자를 구하고 있다(웃음). 구해진다면 바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

Q. SNS 시작 계기

“원래는 SNS를 정말 싫어했다. 친한 동생 중에 SNS 셀럽이 있는데, 나에게 계속 제안을 하더라. 그 소리를 자주 듣다 보니 하게 된 것 같다. 요즘 시대에는 나를 얼마나 브랜딩하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SNS를 통해 많이 실천한 것 같다. 홍보가 잘 되니까. 하지만 따로 협찬을 받거나 하진 않는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내가 걸어온 길 자체가 독특하다. 나보다 먼저 걸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우리 어머니처럼 되고 싶다. 사람을 상대할 때 많은 지혜를 주신 분이다. 많은 사람이 놓치는 부분을 잘 캐치해서 알려주셨다. 예를 들어 누구와 처음 인사를 할 때 항상 시계를 보고 말을 이어가라고 하시더라. 시간에 따라 인사말이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정말 섬세하시다”

Q. 힐링 방법은

“여행. 동생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것도 좋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소고기랑 회다. 하지만 운동하는 동생들은 몸 때문에 평소에도 소고기랑 회를 자주 먹는다. 피자, 파스타 먹고 싶은데 내가 그런 음식을 좋아하질 않으니까 나랑 밥 먹는 것을 싫어하더라(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아름다움

“평범함. 평범하기가 가장 힘들지 않나. 내 가족, 친구들과 아무 걱정 없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도 평범하게 살고 싶다. 내가 가장 추구하는 말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이다. 대회 포즈도 모두가 같은 포즈를 취할 때 나 혼자 달라 보이는 포즈를 했다. 같은 브랜드더라도 이 부분은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을 추구한다”

Q. 이상형, 연애관이 궁금하다

“결혼은 무조건하고 싶다. 이상형은 운동하지 않는 여자. 취미로 하는 것은 좋은데, 전문적으로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몸을 키운 분들보다는 마른 분들이 좋더라. 그리고 개성 있는 사람”

Q. ‘이준호’에게 붙이고 싶은 수식어, 1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퍼스트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다. 10년 뒤에는 해외에 있지 않을까. 아니면 서울 근교의 시골에서 살거나(웃음). 나는 내 아이가 흙을 더럽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나는 흙을 만지고 자라와서 그런지 고마운 존재로 생각하는데, 요즘 애들은 ‘지지’라고 하더라. 그렇게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Q. 닉네임

“어릴 적부터 별명이 없었다. 근육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나보다 몸 좋은 사람이 정말 많다. ‘짝퉁 비’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루에 3, 4번 들었던 것 같다(웃음)”

Q. 2019년 계획 

“2019년에는 나 자체를 브랜딩하고 싶다. 첫 번째 목표는 피트니스 업계에 하나의 팀을 만들고 싶다. 현재는 기획한대로 거의 완성된 상태다. 일본이나 동남아 세미나 계획도 있다. 그리고 ‘퍼스트’라는 브랜드 입지를 탄탄하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브랜드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 중에서 ‘이준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인까지 얼마나 많이 퍼트리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그래퍼: 이동훈
의상: 퍼스트웨어
슈즈: 리복
헤어: 미즈노블 하경혜 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김연수 실장
장소: 퍼스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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