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기자] 모든 사람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모습 중에서도 하나의 얼굴이 다른 이들의 머리 속에 각인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배우 이소연은 달랐다. 한없이 순하고 착한 얼굴은 물론 누구보다 독하고 야망 있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공존한다. 이 때문일까 선한 역-악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 필모그라피를 자랑한다.
실제로 만나본 이소연은 정말 많은 표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따뜻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그날 볼 수 있었던 이소연의 매력적인 모습들이 추후 브라운관을 통해 많은 이들이 함께 알 수 있길 바라게 됐다.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재미있었다. 오늘은 더욱 깊은 느낌으로 촬영한 것 같다. 연기하면서 찍은 느낌이다.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Q. 어느새 데뷔 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정말 오랫동안 꾸준하게 일을 한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캐릭터도 만났다. 악역, 선한 역 등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복인 것 같다.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도 감사하고, 그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
Q. MBC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대본을 보니 정말 밝은 캐릭터더라. 아무래도 긴 작품이다 보니 그 에너지와 기운을 오래 유지하면서 연기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밝은 캐릭터에 더 끌렸던 것 같다”
Q. 촬영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
“촬영장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연기자들끼리 모여서 먹을 정도로 친하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가 많은데, 기다리고 지칠 때마다 함께 수다도 나누고, 놀면서 보낸다. 이번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춤까지 췄다. 예능에서 췄던 ‘오 나나나’ 춤을 보여달라고 하길래 췄더니, 다들 일어나서 춤을 추기 시작하더라(웃음). 연기자 네 명이서 대기실에서 춤을 췄는데 정말 웃겼다”
Q. 가장 나다웠던 캐릭터, 인생 작품을 꼽아보자면
“굳이 꼽자면 MBC ‘내 인생의 황금기’?(웃음). 씩씩하고 에너지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나와 정말 똑같은 캐릭터는 아직 못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작품 하나하나가 다 모여서 내 인생작인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잘됐으니까 이게 인생작이야’ 이런 것은 전혀 없다. 하나하나가 모여 다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웃음)”
Q.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기준이라기 보다는 나에게는 없는 면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정말 재미있다. 진짜 나는 화가 날 때 혼자 삭이는 스타일이라면, 악역은 참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웃음). 평소에 못 해본 것을 연기를 통해 하기도 한다”
Q. 악역 후유증은 없었나
“MBC ‘동이’ 장희빈 역이나, SBS ‘천사의 유혹’때에는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열심히 촬영하다가 문득 거울을 봤는데 내 눈빛이 달라졌더라(웃음). 내가 아는 내 눈빛이 아니었다. 내가 이런 눈빛이 있었나 하고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평소에 겪지 않는 상황들을 많이 겪고, 연기하고, 반복하다 보니 마음이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다. 더불어 악역을 연기할 때는 깊이 있는 감정을 꺼내야 해서 예민해진다. 그 당시에 연달아 악역을 맡아서 조금 그랬던 것 같다”
Q. 그런 후유증이나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나
“슬럼프까지는 아니었다. ’동이’는 긴 작품이지 않았나. 평소에도 동료들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서로 힘들 때 잡아주고, 이끌어주는 그런 마음을 나누는 동료들이 옆에 있으면 힘이 된다. 동이 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현재까지 친하게 지내고, 만나고 한다(웃음)”
“지금 작품 역시 연기자들끼리 사이가 정말 좋다. 작년 10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힘들고 지칠 때도 옆에서 응원해주니 다 같이 으쌰으쌰 해서 촬영한다. 그래서인지 현장이 정말 즐겁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말주변이 좋지 않아서 말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잘 못 한다. 리얼한 예능이 잘 맞는 것 같다. MBC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등 이런 예능이 더 맞는 것 같다”
Q. 운동을 즐겨하는 편인가
“자전거도 타고 필라테스도 하고, 수영도 한다.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하는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서 뭐든 잘할 수 있다.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하기보다는, 다이어트가 목표라면 먹는 것도 정말 신경 써야 한다. 식이를 함께 하지 않으면 살이 금방 붙는다”
“나는 몸에 살이 붙을 것 같다 싶으면 일단 굶는다. 무식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일단 안 먹는다. 탄수화물도 끊고. 그런데 이제는 익숙하다. 때가 됐으니까 굶어야지 라는 생각이다. 뇌에서 기억하는 것 같다”
Q. 피부 관리법은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피부과 갈 시간이 별로 없다. 홈케어를 꾸준히 하는 편이다. 1일1팩으로 관리하는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다. 물도 많이 마시고”
Q. 인생 멘토나 롤모델이 있다면
“지진희 선배님이 정말 멋있다. 연기자로서 멋있기도 하지만 사람 자체가 멋있는 것 같다. 멋있게 나이를 드시는 것 같은 느낌. 하시는 행동, 생활 패턴을 보면 바르고, 성실하고, 멋있다. 신사적이다. 함께 작품을 해도 정말 영광일 것 같다”
Q. 봉사활동을 자주 가던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계기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은 일에 사용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지 하고 생각한 것 같다. 틈 날 때마다, 기회가 될 때 꾸준히 한 것 같다”
Q. 20대의 이소연과, 30대의 이소연을 이야기하자면
“20대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일만 열심히 했다. 남들처럼 학교에서 대학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20대 초반부터 일만 열심히 했다. 오히려 30대 때는 여유가 생기면서 나에게 시간을 더 투자한 것 같다. 예전에는 쫓기면서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다른 것도 바라보면서 걸어갈 수 있는 것 같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신뢰가 가는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다. ‘이소연 나오면 재미있겠다” 이런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내가 성실하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2019 계획
“드라마가 끝나면 여름이 될 것 같다. 작품이 끝나면 여유가 생기니 여행도 가고 싶다. 여행은 목적지보다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윤아 언니도 함께 여행 가자고 하고, 김정난 언니도 가자고 한다(웃음). 가자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지만, 미리 계획한다고 해도 스케줄 때문에 변동사항이 생기기 마련이다. 스케줄 끝나고 시간 맞춰 가지 않을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