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가족을 위한 연극이 상연된다.
연극 ‘사랑해 엄마(연출 윤진하)’의 프레스콜이 4월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공간아울 대학로에서 개최됐다. 윤진하 감독, 조혜련, 류필립, 김경란, 박슬기 등이 참석했다.
‘사랑해 엄마’는 2015년 초연 이후 매년 앙코르 공연을 이어온 창작극. 엄마 역을 맡은 조혜련은 “윤진하 감독이 본인 엄마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라며, “지난 4년 동안 매 가정의 달마다 노 개런티로 공연을 이어왔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를 끝으로 그만하기로 한 작품이었지만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에 내가 지금의 멤버들을 한 데 모았다”고 상연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출연진의 더 감동적인 ‘사랑해 엄마’를 예고한 것.
극 중 이름 없는 등장인물의 자조처럼 연극은 배고픈 작업의 연속이다. ‘사랑해 엄마’ 역시 시간 및 자본이 풍족한 작품은 아니었다고. 그럼에도 조혜련은 “지난 한 달간 연극 연습을 하며 너무 행복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여러분들도 다들 행복하셨죠?”란 말로 감정의 동의를 구한 그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연극이다. 때문에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작품에 힘을 실어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사랑해 엄마’의 배경은 1980년대에서 출발한다. 남편 없이 홀로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억척스럽게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그려내는 작품으로, 이에 공연 내내 웃음과 눈물이 한 데 어우러진다. 조혜련은 “자녀 생각에 힘들게 돈 벌고 희생하는 부모 마음을 관객 분들께서 느끼셨으면 한다”며, “일곱 살부터 중고등학생 나이까지의 자녀가 작품을 본 다음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조혜련은 ‘사랑해 엄마’를 통해 ‘울 엄마’가 떠올랐다며 과거를 반추했다. 마침 이날 프레스콜에는 당시 ‘울 엄마’를 함께 공연한 서경석부터, 전유성, 김용만, 김효진, 이성미, 김수용, 경리, 홍지민, 미나까지 여러 연예계 동료가 참석해 출연진의 상연을 축하했다.
조혜련에게 엄마는 “자식에게 다 주고 가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존재다. 이어 그는 “엄마가 ‘엄마가 너한테 미안하다. 너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란 음성 메시지를 새벽에 보냈더라”며, “나에게 엄마는 항상 윽박지르는 엄마였는데 그 속에 자식을 향한 마음이 늘 있었다는 걸 최근 알게 됐다”고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되새기게 했다.
아들 철동 역을 맡은 류필립은, 이날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한 데 모았다. 그는 “과거에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잘하고 싶은 욕심을 앞세우기보단 인물이 처한 상황에 최대한 심취하려고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이야기를 계속 생각했다”고 노력을 알렸다. 이어 “드라마든 영화든 연기를 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게 앞으로의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5년 ‘시유어겐’에 이어 김경란이 또 한번 연극에 도전했다. 여자친구 선영 역이다. “많이들 의아해하실 것 같다”고 입을 연 그는, 소극장 무대가 그에게 특별한 공간이었고 그래서 연극 무대에 서는 일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4년 전 최불암이 그를 연극 무대로 인도했다면, 이번에는 조혜련이 그를 무대에 서게 했다. 김경란은 “혜련 언니 덕분에 이번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며, “밀도 있는 연습이 매일매일 이어졌음에도 하루도 나오기 싫은 날이 없었다”고 기쁨을 공유했다.
박슬기가 할매를 연기했다. 그는 “카페에서 책을 잘 못 읽는 편인데 15분 20분 만에 대본을 다 읽었다”며, “나중에 신랑이 무슨 일 있었냐고 물을 정도로 눈물을 와락 쏟았다”고 작품의 최루성을 소개했다. 이어 “연기를 위해 시장 할머니 분들을 관찰하기도 했다”며, “이 작품을 계기로 다른 작에도 출연해보고 싶다”고 배우 박슬기의 훗날을 기약했다.
연극 관계자들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오래 갈 수 있겠다”고 호평한 연극 ‘사랑해 엄마’는 4월5일부터 6월30일까지 공간아울 대학로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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