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한석규가 작금의 영화계를 언급했다.
2월1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제작보고회가 개최돼 이수진 감독,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했다.
한석규가 명회를 연기한다. 명회는 차기 도지사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이었으나 아들의 실수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인물. 한석규는 “구명회는 나쁜 놈”이라는 말로 시선을 모은 뒤, “예전에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쇠가 본디 쇠였는데 남은 건 녹뿐이더라.’ 구명회는 그런 인물이다. 명검이 될 수 있는 쇠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남는 건 흉물스러운 녹 덩어리뿐인 인물”이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이날 한석규는 사회자의 말처럼 “명강의 듣는 기분”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그는 “20대 때 ‘우상’을 봤으면 참 재밌게 봤을 거 같다”며, “군대 갔다 와서 ‘바보 선언’이란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사회를 비판하는 문제 의식을 가진 영화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것을 우화적으로, 동화적으로 그려내는 시기였다. ‘우상’이란 영화도 ‘바보 선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영화다. 사회 속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다룬다”고 했다.
이어 “80년대 중반의 난 ‘우리가 영화를 우화적으로 밖에 표현 못 하는구나’란 분노심이 있었다”며, “다행히 지금 (시대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우상’은 다 보여주는 영화”라고 작품의 강점을 알렸다. 이어 “지금은 그런 (사회 비판적) 영화를 안 만드는 건지 못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마음이 울적하더라”고 상업성에 치우친 현대 충무로를 비판했다.
‘우상’은 아들의 실수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 명회(한석규)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한 피해자 아버지 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중식의 아들과 함께 있던 련화(천우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영화.
한편, 영화 ‘우상’은 3월 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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