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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중국산 볼보 S90에 롱휠베이스 더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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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90, 스웨덴 본사 전략에 따라 지난해부터 중국 제품 수입·판매
 -휠베이스 늘린 중국형 S90L, 긴 차체 선호하는 국내 수요와 맞아

 볼보차가 지난해 8월부터 플래그십 세단 S90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S90의 글로벌 생산 기지가 스웨덴에서 중국 다칭으로 옮긴 것에 따른 조치다. 덕분에 한국으로 운송 부담이 줄어든 만큼 수입사는 600만원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시장의 반응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90은 국내에서 1,051대가 등록돼 전년(1,377대) 대비 23.7% 감소했다. 중국산 이슈보다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로 디젤 판매가 주춤한 결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디젤 D4, D5 AWD는 8월부터 등록되지 않은 반면 가솔린 T5는 이때부터 실적이 늘어난 점이 방증이다. 이를 두고 수입사는 2019년형 디젤 인증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언제 통과할 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에 따라 S90은 가솔린 T5 인스크립션 단일 트림만이 남았다. 그러나 단조로운 제품 구성은 소비자로선 갈증이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S90L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90L은 S90을 기반으로 휠베이스(2,941㎜)를 120㎜를 늘려 탑승 공간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중국 소비자를 고려해 뒷좌석 레그룸을 넉넉하게 구성한 것. 상품성을 인정받아 중국 외에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 고급 품목을 추가한 엑설런스 트림이 판매되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시장을 위해 공간을 넓혔지만 쇼퍼드리븐 세단으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롱 휠베이스는 국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성능 및 연료, 효율보다 실내 공간에 더 신경을 쓴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한 얘기다. 실제 '자동차 성능이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2015, KAIST)'에 따르면 실내 공간 크기 관심도는 2.77(10점 만점)로 성능(2.68), 연료종류(2.38)보다 높게 나타났다.





 S90L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동력계를 통해 브랜드 친환경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S90L은 2.0ℓ 가솔린 엔진과 PHEV를 결합한 T8 트윈 엔진 시스템을 탑재해 전기로만 최장 45㎞(NED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52g에 불과해 평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손꼽힌다. 

 앞서 볼보차는 왜건과 SUV의 중간 성격인 크로스컨트리를 통해 새로운 차종을 개척했던 전례가 있다. 따라서 S90L도 가지치기 제품이란 점에서 무모한 도전은 결코 아니다. 물론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등의 경쟁 제품도 중국에서 롱 휠베이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결국 이미 중국산 제품을 들여오는 볼보차로선 롱휠베이스 제품이라고 막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국도 중국 소비자 못지 않게 남들보다 자동차 덩치는 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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