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기자] 대화를 나눌수록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배우 안지현. 최근 김현중과 함께 드라마 주연에 발탁되며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던 그를 만났다.
어떤 작품이든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배려를 해준다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번 함께 한 작가, 감독들이 계속해서 편하게 불러줘 더욱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던 그.
첫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에게 펼쳐질 미래는 어떨까. 직접 대화를 나눠보니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였던 만큼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Q. 화보 촬영 소감
“사실 화보 촬영 경험이 많지 않아서 겁을 먹었다. 예전에 화보 촬영을 한 적이 있는데 몸이 잘 움직이지도 않고 정말 힘들었다. 오늘은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분위기라서 정말 좋았다”
“사실 사진에 익숙하지가 않다. 방송 스틸사진에 찍히는 것도 겁이 난다. 투턱으로 나오는 등 이상하게 찍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화보를 계기로 사진과 더욱 친해지고 싶다”
Q. 데뷔 과정 및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 발레를 했다. 내가 늦둥이라 오빠들이 10, 12살 차이가 난다. 거의 외동처럼 컸던 것 같다(웃음). 발레를 하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는데, 골반 부상 때문에 그만두게 됐다. 그 당시 많이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웃음). 그 후 다른 학교로 진학해 공부를 하던 중에 한국에 잠깐 들어왔는데 캐스팅이 됐다. 그때 연기를 처음 해봤다. 그 회사는 사라졌지만, 지금 회사를 만나 CF, 드라마 스페셜 등등 차근차근 성장하며 활동 중이다”
Q. 샌프란시스코아트인스티튜트 순수미술 전공이던데
“아직 졸업은 못했다. 미술을 아예 전공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 연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기가 주가 될 것 같다. 미술은 나를 치유해주는 하나의 힐링 요소다“
Q. 최근에 첫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어땠나
“그 배역을 받았을 때 그냥 안 믿었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웃음). ‘설마, 또 바뀌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본을 읽었을 때 선하가 가지고 있는 감정 하나하나가 공감됐던 것 같다. ‘얘는 또 왜 이렇게 밝게 살아, 왜 이렇게 착해’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애정이 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이 아이에게 대입해 보고 싶고 함께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나에게 정말 좋은 작품이다. 좋은 사람들, 선배님들, 스태프분들을 만나 행복하게 촬영하고 연기했다.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해야지 당연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확하게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목표가 생겼다”
Q. 김현중씨랑 호흡은 잘 맞았는지
“김현중씨와 주연에 발탁된 후 굉장히 많은 질문을 받았다. 사실 나는 오빠를 보고 자라온 세대다. 허영생씨를 많이 좋아하기도 했다(웃음). 그리고 일단 선하 역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현중 오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중 오빠가 현장에서 굉장히 잘해주셨다. 정말 거짓말, 없는말을 절대 못하신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진심으로 느껴졌다”
“처음 대본 리딩 현장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앞머리까지 떨었다. 감독님 앞에서 손을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 리딩 끝나고 현중 오빠가 들어오면서 “선하야 너 잘하고 있어. 너에 대한 잣대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줬다. 그 말에 무언가가 환기되는 느낌이었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번에 제대로 느낀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나도 상대에게 저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함께 출연한 인교진은 사랑꾼으로 유명한데, 실제로도 다정다감한 성격일 것 같다
“우리 어머니가 결혼할때 인교진씨와 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하더라. 현장에서도 인교진 선배님과 현중오빠가 함께 케어를 잘 해주셨다.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다정다감하시고 매너가 정말 좋으시다. 매너가 몸에 베어있는 분이다. 그리고 굉장히 진솔하신 분이다. 정말 멋있다”
Q. 촬영 현장이 정말 좋았나 보다
“혼이 나더라도 즐겁게 혼이 날 정도였다. 처음에는 다들 서먹했지만 친구들 모이는 것처럼 굉장히 친하게 촬영했다. 이런 촬영장은 처음이었다. 정말 웃느라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Q. MBC ‘시간’에서는 김정현씨가 갑작스럽게 하차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어땠는지
“그냥 다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서현 언니가 정말 잘 챙겨줘서 마지막 씬까지 잘 할 수 있었다. ‘시간’을 촬영하면서 ‘시간이 멈추는 그때’ 출연이 결정돼 겹쳐서 촬영하게 됐는데, 다들 축하해주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 나에겐 좋은 기억이다”
Q. ‘시간’에서는 아이돌 출신 배우 서현과 함께 했는데
“서현 언니를 만나고 나서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해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언니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한다. 현장 스태프분들도 다들 놀랐다. 언니가 울 때 다들 같이 울었다. 어떻게 보면 내 생각을 바꿔준 터닝 포인트였다(웃음)”
Q. 지성, 황정음, 김해숙, 주현, 장나라 등 대선배들과 함께한 드라마가 많다
“KBS ‘비밀’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민폐를 많이 끼쳤다. 많이 혼도 나고 도움도 받았다. 장나라 언니와 함께 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언니가 나에게 용기를 많이 줬다. 내가 인복이 많은 것 같다(웃음)”
Q.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아직 기준을 세울 만큼 작품을 많이 하진 않은 것 같다(웃음). 그런데 대본을 보거나 오디션을 보면 ‘나 이 캐릭터 꼭 하고 싶다’라고 생각이 드는 역할이 있다. 범죄자, 미혼모 등 어떻게 보면 많이 없는 캐릭터가 끌리더라.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게 되고, 해석이 필요한 그런 캐릭터가 끌린다”
Q.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
“이번 선하 역할 때도 그랬지만, 일기장을 사서 한쪽에는 선하처럼 쓰고 다른 면에는 내 이야기를 쓴다. 대입을 시키면서 뼈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레퍼런스도 많이 찾아보고, 이야기를 쭉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캐릭터에 대해 공부를 한다”
Q. 2015년부터는 공백기가 있다. 혹시 슬럼프였나
“건강이 악화됐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멘탈이 함께 무너진 것 같다. 그때 찾아주시던 감독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때라 우울하고 더 불안했던 것이 티가 많이 났나 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이응복 감독님께서 tvN ‘도깨비’에 불러주셨다. “너 이제 괜찮아 보이는데 한 번 해봐”라고 하시더라. 감사할 뿐이다”
Q. 사극도 많이 출연했는데, 일반극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톤이 정말 다르다. 그래도 왕족이 아니라서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행실이나 행동 반경, 애드립도 가려가면서 해야 하는 점도 있다(웃음). 또 사극은 옷이 정말 덥고, 춥다.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정갈한 5:5 가르마 때문에 머리가 반으로 갈라질 것 같았다”
Q. 지금까지 함께했던 배우 중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
“김현중 오빠. 지성 선배님도 다시 한 번 더 뵙고 싶다. 그리고 김고은 언니. 나에게 정말 잘해주셨다. 그리고 강하늘씨랑 로맨스를 찍어보고 싶다. 배울 점도 많고 영화 ‘동주’를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 ‘청년경찰’, ‘스물’도 다 봤다”
Q. 이상형
“성시경씨. 나는 목소리를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지적인 이미지가 좋다. 성격은 나와 잘 놀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먹는 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웃음). 나는 음식과 술이 어우러지는 맛이 좋다. 자장면에는 고량주, 삼겹살에는 소주 이런 센스를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Q. 몸매, 피부 관리 방법이 궁금하다
“여러 가지 운동을 다 했다. EMS도 하고, 필라테스도 했다. 유연하기는 한데 근력이 너무 없고 발란스가 좋지 않아서 잘 따라가지 못하더라(웃음). 몸매 관리는 식이가 9할인 것 같다. 양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 위주로 먹는다. 피부는 술 덜 먹고 잠 많이 자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Q. 현재 가장 많이 의지하는 사람은
“친구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 번 만나도 힐링이 된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준다. 따로 위로를 해주는 것도 아닌데 만나기만 해도 좋다”
Q. 마지막으로 2019 계획
“올해는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웃음). 크게 성공하거나 뜨는 것보다는 한 단계씩 성장하고 싶다. 함께 했던 감독님들이 다시 찾아주실 때 정말 감사하다.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지만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권해근
의상: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블리다
주얼리: 위드란(WITHLAN)
안경: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슈즈: 모노톡시
헤어: 살롱드뮤사이 아미 디자이너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이숙현 부원장
장소: 어퍼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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