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 선임...닛산 이사회 편입도 진행
-르노 새 CEO는 티에리 볼로레 전 최고운영책임자
르노가 장 도미니크 세나르 미쉐린 CEO(사진)를 그룹 회장직에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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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르노가 2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세나르 회장과 함께 티에리 볼로레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르노 CEO직에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자신의 보수 축소 혐의로 일본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겸 CEO 사임 하루만에 내린 결정이다. 세나르 신임 회장은 르노-닛산-미쓰비시의 연합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수 주 내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쉐린은 세나르가 임기인 올해 5월까진 회사 CEO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르노 CEO 겸 회장, 닛산 회장, 르노-닛산-미쓰비시 연맹체의 회장 등을 겸직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도쿄지검 특수부로부터 자택 구입 대금을 회사에 부담시키고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약 50억엔(500억원) 축소 기재한 혐의로 체포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곤 전 회장 체포 후 닛산과 미쓰비시는 그를 즉각 해임했지만 르노는 회장 및 CEO직을 최근까지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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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복잡한 지분구조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전략적 동맹관계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연합’이란 이름 아래 각 사의 독립성을 보장하지만 3사의 경영권은 사실상 르노그룹에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세나르 회장 선임에 프랑스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01%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의 무역 갈등 속에 3사 연합의 주도권을 닛산에게 뺏기지 않도록 친 정부파인 세나르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세나르가 새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 그를 ‘위대한 산업주의자이자 기업의 사회적 비전을 가진 인물’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닛산은 르노 신임 회장 선임에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그가 닛산 이사회 멤버가 되도록 주주총회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CEO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세나르 신임 르노 회장이 곧 닛산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닛산 내에서 세나르 회장이 맞게 될 직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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