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기자]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다. 어디서나 분위기 메이커 역을 맡으며 그 장소를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 같은 사람, 배우 홍아름이 그렇다.
화보 촬영 내내 장난기 넘치는 포즈를 취하는 것은 물론 보는 이를 웃음 짓게 만들던 그는 지금까지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정말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 “일일드라마에서 우울하고 촌스러운 역을 많이 맡아 많은 분이 편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속상해하던 그의 모습이 단숨에 이해가 됐다.
이제는 본인의 성격과 비슷한 로맨틱 코미디에 꼭 도전하고 싶다던 그녀. 실제로 헐리우드에서 로맨틱 코디기계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배우 레이첼 맥아덤즈와 겹쳐 보이는 외모와 사랑스러운 미소는 ‘로코’에 제격으로 느껴졌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과거 첫 화보 때는 굉장히 떨어서 부족한 면이 있던 것 같다. 이번 화보는 분위기가 편안해서 잘 나올 것 같다. 모든 콘셉트가 다 마음에 들었는데, 외부에 나가서 촬영한 사진이 가장 기대된다. 외국에서 찍은 느낌이 날 것 같다(웃음)”
Q. 성격이 굉장히 밝다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즐거워해야 나도 함께 즐겁고 행복하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밝게 대하는 편이다. 원래도 긍정적이고 쾌활하긴 하다”
Q. 근황
“최근 KBS 드라마 ‘내일도 맑음’이라는 일일극을 끝내고 필리핀 보홀에 가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업그레이드했다. 바다, 산 등 자연 안에 있으면 치유를 받는 느낌이라 여행을 자주 간다. 도시보다는 자연에 의지하고 싶다“
Q.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시절에 쪽지로 연예계 데뷔 제의를 많이 받았다. 그러던 중 넥슨의 게임걸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됐고, 그걸 시작으로 KBS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 김현주 선배님 아역을 맡게 됐다. 현재까지 일일드라마, 주말 드라마를 주로 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좋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배역 속 내 모습만 보고 오해를 하시더라. 우울할 것 같다, 촌스럽다 같은(웃음). 하지만 배역에 충실할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 아쉽더라. 그래서 이제부터는 트렌디한 작품을 하려고 한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리듬체조를 굉장히 오래 했다던데
“맞다. 10년 정도 한 것 같다. 처음 시작은 부모님의 권유였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프로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유연성도 없었고 체조로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다. 그때 싸이월드 연락을 받게 됐고 홀린 듯이 지금의 길을 걷게 됐다. 물 흐르듯이 온 것 같다. 하나를 하면 꽤 오래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10년이나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책임감도 강하다. 주어진 일에서는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싶다”
Q. 데뷔 후에 슬럼프를 경험했을 것 같은데
“슬럼프는 항상 있다. 특히 작품이 끝나고 나서 다른 작품을 만나기 전에 오는 슬럼프가 심했다. 일일드라마는 촬영 기간이 7~8개월 정도 된다. 거의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캐릭터로 살고 매일 출퇴근하며 항상 사람들과 마주치다가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이 정말 크더라. 직장을 잃은 것 같은 느낌. 항상 보던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집에 가만히 있다는 그 자체에 슬럼프가 오더라”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그 기간 동안 여행을 가게 됐고 스킨스쿠버라는 취미를 갖게 됐다. 예전에는 불면증, 우울증이 올 정도로 심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을 즐긴다. 옛날에는 유리 멘탈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단단해졌다. 그리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면 편하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웃음)”
Q. 장편 드라마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상대 배우와 엄마로 지내고, 애인으로 지내는 기간이 길지 않나. 가끔 본명을 잊기도 한다(웃음). 그리고 진짜 엄마보다 더 길게 붙어있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호칭이 엄마가 된다. 제2, 3, 4의 엄마가 많다(웃음). 김미경 선배님, 이경심 선배님은 엄마 중의 엄마다. 작품이 끝나도 계속 연락한다. 김미경 선배님은 연극 연출을 하셔서 최근에 공연도 보고 왔다”
Q. 연극이나 뮤지컬 쪽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다. 도전하고 싶은데 기회가 잘 오지 않더라. 나는 정말 운이 좋아서 일일드라마의 주연을 많이 맡았다. 그런데 주연만 한다는 오해를 하는 분도 있더라. ‘빛나는 조연’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영화, 연극, 뮤지컬 등 기회가 있다면 조연으로서 찾아가고, 공부하고 싶다. 어떤 역이든 내 캐릭터를 내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주조연 관계없이 무엇이든 다 도전하고 싶다”
Q. 최근에는 악역을 맡았다. 연기를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면
“싸가지?(웃음). 나는 현장이 편안하지 않으면 촬영에 버거워하는 편이다. 더 편하게 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굉장히 많이 했다. 마지막에 투입됐을 땐 눈치도 보이고 심장도 떨리더라. 하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해, 후회 없이 확실하게 하자’라고 생각하며 상황 자체를 즐겼다. 언제 어른들에게 그렇게 대들어 보겠나(웃음). 사랑스러운 사기꾼 역할을 한 것 같다”
Q. 악역 후유증은 없었나
“초반에는 눈빛이 조금 바꼈었다. 그리고 누가 나를 부르면 조금 세게 쳐다봤다(웃음). 말투나 억양도 조금 껄렁껄렁하게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
Q.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있다면
“어떤 작품이라기보다는 로맨틱 코미디를 정말 하고 싶다. 실제 내 성격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내 모토다. 인상을 찡그리고 웃어도 사랑스럽지 않나. 영화 ‘어바웃 타임’, ‘노트북’도 정말 많이 봤다”
“또 내 외모에 중성적인 이미지도 있는 것 같아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씨 같은 역도 도전해보고 싶다. 어떤 역이든 열심히 할 수 있다”
Q. 실제로 레이첼 맥아담스와 굉장히 닮았다
“감사하다. 민효린, 김아중, 옛날에는 강혜정 선배님 닮은꼴이란 얘기도 많이 들었다. 아 탤런트 김정훈씨 닮았다는 말도 들은 적 있다(웃음)”
Q.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촬영이 많았다보니 아무래도 중장년층에서 많이 알아볼 것 같은데
“목욕탕을 못 간다(웃음). 사우나에 가고 싶으면 새벽 오픈 시간 때 간다. 음식점에서도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착한 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서비스도 잘 주신다(웃음). 딸처럼 대해주시는 것 같다. 일부러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니지는 않는다. 항상 촌스러운 역을 맡아서 그런지 잘 못 알아보시곤 한다. 목소리로 많이 알아보신다. 중성적이라서 인상에 남는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어떤 한 분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한지민 선배님의 ‘미쓰백’을 보고 느낀 것이 많다. 항상 예쁘시고, 어떤 장르든 도전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심지어 모두 잘 소화하시는 것도 감명 깊다”
Q. 이미지가 굉장히 선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그런 이미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착한 캐릭터만 맡았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 그런데 캐릭터에 따라 내가 바뀌게 되더라. 이번에는 악역을 했더니 눈빛이 나빠졌다”
“내 매력 포인트는 눈이다. 눈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지 않나. 부모님께서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 눈으로 대화하는 게 참 좋더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Q. 이상형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 사주에는 연하가 좋다고 하더라(웃음). 생김새나 나이에 제약을 두진 않는다. 막연하긴 하지만 첫 만남에 느낌이 좋아야 하는 것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게 되는 사람이 있지 않나”
“나는 연애할 때 퍼다 나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연애를 못하는 것 같다(웃음). 배려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우가 되기는 싫다. 내가 잘해주면 고마워하고 나에게도 더 잘해주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웃음). 어린 시절에는 막연하게 ‘30살에 결혼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서른이 됐다. ‘35살 전에는 시집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연애보다 일이 더 좋다”
Q. 연기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스킨스쿠버 강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라이선스를 하나씩 따면 좋지 않을까. 현재 4개를 따고 두 가지 엄청 힘든 것만 남았다(웃음). 계속해서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제는 배움이 참 즐겁다”
Q. 찍어보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
“소주(웃음).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자 연예인의 로망인 것 같다. 그리고 화장품. 메인 모델이 돼서 찍어본 적은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그렇다면 10년 후 홍아름은 어떤 모습일까
“결혼을 해서 잘살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아이가 생긴다면 초반에는 아이 곁에 있을 것 같다. 그 시기가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에(웃음). 아마 가정에 충실하지 않을까. 원래 가정적인 성격이기도 하다”
Q. 마지막으로 2019년 활동 계획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하게 도전할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보다는 조금 더 트렌디하고,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를 맡아서 하고 싶다. 제발(웃음). 내 성격과 정말 잘 맞는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김연중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오앨, 루트원
슈즈: 모노톡시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주얼리: 델리아케이
백: 토툼(TOTUM)
헤어: 컬처앤네이처 송지 디자이너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조보민 부원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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