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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타워에 묶인 하정우, ‘PMC’..‘더 테러 라이브’는 잊어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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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PMC: 더 벙커’가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이하 PMC)’의 언론시사회가 12월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병우 감독, 하정우, 이선균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PMC’는 ‘더 테러 라이브’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하정우-이선균의 첫 호흡작이다.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PMC’는 글로벌 군사 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DMZ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 타임 전투 액션 영화.


하정우가 에이헵을 연기했다. 에이헵은 유명 글로벌 군사 기업의 핵심 팀 블랙 리저드의 캡틴. 벙커에서 에이헵은 몸에 부상을 입고, 이에 관객은 적군에게 전진하는 용맹한 하정우 대신 일명 ‘컨트롤 타워’로 역할 하는 ‘캡틴 하정우’를 만난다.

하정우는 “후반부에 에이헵이 함정에 빠진다. 그리고 고립된다. 설정 자체가 그렇다”며, “에이헵이 영화적 오락적 재미를 주는 액션을 선보이는 걸 생각할 수도 있다”고 관객의 기대를 인정했다. 이어 결말 등을 언급하며, “그 부분에 중심을 둔 시나리오”라고 했다.

배우는 “다리 설정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이동하려면 목발 비슷한 스탠드를 가지고 이동해야 했다. 바닥에선 포복 자세로 움직였다”며, “게다가 좁은 공간에 카메라 세 대가 들어와 있었다. 감정 집중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촬영 당시 고충을 알렸다.


이선균은 닥터 윤지의를 공연했다. 윤지의는 이유도 모른 채 북한 지도자와 함께 벙커로 납치된 북한 엘리트 의사로, 비밀 벙커에서 탈출하기 위해 캡틴 에이헵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한국전쟁 북한군 포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스윙키즈’(12월19일 개봉)와 마찬가지로 ‘PMC’ 또한 등장인물의 북한 말 구사가 작품의 소구점이다.

이선균은 “쉽지 않았다”는 말로 그간의 노고를 한 줄에 압축한 뒤, “자문 선생님께서 억양 위주로 포인트를 주시다 보니까 감정이 들어갈 땐 일반적 어투가 되더라.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관객 분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날 현장에선 윤지의의 일부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병우 감독은 “전장에서 (에이헵과) 교신을 하는 상황”이라며, “사운드 믹싱할 때 고민이 됐다. 대사를 잘 들리도록 하면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전달할 수 없겠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장 상황을 아예 배제할 순 없었다. 때문에 선택을 해야 했다”고 윤지의 대사가 잘 안 들린 것과 배우의 대사 전달력 사이의 연관을 부정했다. 이와 관련 전장을 강조한 몇몇 신을 제외하면 관객이 이선균의 ‘말’을 알아듣는 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게 다수의 평.


‘PMC’는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약 5년 만의 신작이다. 물론 앵커 윤영화 역을 맡은 하정우의 열연도 훌륭했으나, ‘더 테러 라이브’가 지금껏 회자되는 제일 이유는 방송사 고층 빌딩이 국회의사당을 향해 무너지는 반사회적 결말에 있다.

그러나 ‘PMC’엔 감독이 과거 보여준 그 영화적 쾌감이 거의 없다. 반사회성과 염세주의는 일부 등장인물의 대사로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다. 특히 결말만 놓고 보면, ‘더 테러 라이브’와 ‘PMC’는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만큼 서로 판이하다.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 개봉 후 실책이나 놓친 부분을 점검해봤다”며, “인물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결과를 얻었다. 사람 얘기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에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으로 끝나면 어떨까? 두 명으로 컷 아웃이 되게끔 해보면 어떨까?’를 시나리오 집필 초반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2월26일 개봉.(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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