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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재민 “대표작이 올림픽? 감사할 일, 뛰어나게 잘하는 것 없지만 끈질기게 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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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뛰어난 운동 실력과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는 말솜씨 그리고 스마트함만 갖춘 줄 알았던 박재민. 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은 따뜻하고 열정은 더 뜨거운 사람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악과 연기, 비보잉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세상을 바쁘게 살아왔다.

“남들과 비교하면 저는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없어요. 그러나 무엇을 시작하든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힘은 있죠”라던 그는 도전이란 겁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도전은 인생에 살이 되고 지지대가 될지언정 잃는 것은 없다던 그.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도전의 첫발을 내디디라며 주변 사람을 격려했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는 배우 박재민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뜨거운 사람 박재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박재민의 다채로운 매력과 함께 운동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몸매까지 공개하며 촬영 스태프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

Q. 연기와 MC, 경기 해설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 중이다. 특히 체육 교육학 전공이라는 이력이 눈이 들어온다.

“어렸을 때 성악을 했었다. 덕분에 뮤지컬 아역 배우로 활동했고 어린이 합창단을 하며 10살 때부터 방송국을 출입했다. 그때 김건모, 이선희, 이문세, 이상은 선배님들이 활동하던 시기여서 눈앞에서 직접 보며 자랐다. 그래서 오히려 체육 교육학이라는 게 저에겐 더욱 생소한 분야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엔 노래하며 춤추고, 연기하던 것이 더욱 익숙했다”

Q. 방송국 대선배나 다름없다. 어린 시절 기억나는 에피소드?

“김건모 선배님께서 어린 저를 불러서 카세트테이프에 직접 사인도 해주셨다. 당시 선배님께서 굉장히 유명해질 형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때 주신 카세트테이프가 집에 있다”

Q. 서울대학교 학사와 석사 과정까지 보냈다.

“공부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기보단, 부모님과의 약속이었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비보잉을 하기 위해 부모님께서 원하시던 대학에 입학해야만 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보단, 예체능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모티브로 작용한 것 같다. 그리고 몸 쓰는 것을 좋아했다. 몸을 움직이며 인체의 신비를 탐구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과연 내가 앉아서 몇 시간을 공부할 수 있을까? 내가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하는 신체적인 도전과도 같았다. 저한테는 공부도 또 다른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Q. ‘외계통신’에서도 박경림, 김동완과 함께 호흡하며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김동완 선배님은 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주신 분이다. 중학교 때 동완이 형이 신화 누드집을 냈었다. 2차 성징 이후, 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을 때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교과서와도 같았던 신화의 누드집. 그 몸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형들 몸이 저의 기준점이 됐었다. 그런 선망의 대상인 형 집에 가서 라이프 스타일을 엿보고,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침대에도 누워볼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Q. 누가 보면 못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 내가 가장 못 하는 것은?

“아직 가정을 꾸리지 못한 것? 제 인생의 첫 번째 목표가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미래의 가정을 위해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제 아이들이 지금의 아빠를 멋있다 해줄 수 있을 정도”

Q. 그렇다면 이상형은?

“가정에 대한 공감대가 있으면 좋겠다. 외형적으론 뚜렷한 이상형이 없다. 크게 따져 본적이 평생 없던 것 같다. 눈은 조금 낮을 순 있는데, 귀는 높다. 가치관에 대한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Q. 대표작이 올림픽이라는 농담도 있던데

“일단 감사한 일이다.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약 17년 정도 한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스노보드를 시작했는데,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남들과 비교해 저는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무엇을 시작하든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힘은 있다. 스노보드도 꾸준히 하다 보니 선수에 도전하게 됐고, 국제 심판 자격증을 따게 됐으며 현재 해설위원까지 하고 있다.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Q. 연기와 운동, 진행 중 가장 나에게 잘 맞는 분야는

“꼭 맞는 것을 고른다기보단, 지금 가장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은 연기다. 운동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봤고, 행사 혹은 사회도 많이 해본 것 같다. 반면에 연기는 드린 시간에 비교하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꼭 한 번 연기자로서 시청자분들께 각인이 되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Q.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박재민이라는 사람이 기억에 남지 않아도, 그런 캐릭터가 있었지!하는 역을 맡고 싶다. 그 캐릭터를 통해 박재민이란 사람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길 바란다”

Q. 그리고 고양이 집사던데

“집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들이다. 밥을 챙겨주고 사진만 몇 장 찍어주는 것뿐이다 (웃음)”

Q. 쑥스럽겠지만, 삼일절 행사 사회를 보고 있으며 나눔의 집에 기부까지. 더불어 사랑의 나눔 봉사단, 연탄 나눔 운동 홍보대사 등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스무 살쯤에 다리 수술을 크게 한 적이 있다.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리를 잃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었다.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만 같았다. 그 이후로 제가 아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가까운 곳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 사실 마음을 먹긴 쉬운데, 도전하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방송을 한다는 이유와 유명세 덕분에 더욱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제가 그동안 받은 사랑을 환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Q. 크게 다치기도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너무 죄송했다. 아들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 사실 부모님이 찬성하는 길을 걷진 않은 것 같다. 믿어달라는 말만 하는 것은 힘이 없다. 부모님이 제시한 목표를 이루는 것으로 보여드렸다”

Q. 나중에 나의 자녀들이 똑같은 선택을 한다면?

“반대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를 하진 않을 것 같다. 대신에 양쪽의 비전을 보여줄 것 같다. 선택은 그들의 몫이다”

Q. 그야말로 만능맨 다운 다채로운 삶을 사는 것 같다.

“뭐 하나 잘하는 건 없다. 그저 넓게 활동하고 있는 것뿐이다. 사실 나이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그냥 할 수 있으면 무조건 도전한다”

Q.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모두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과 도전을 시작할 때 초보자 취급을 당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제가 도전을 해본 결과, 인생에 덧붙이고 지지대가 생길지언정 깎아 먹은 적은 없던 것 같다. 더불어 도전자는 무시를 당한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겸손해야 하며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Q. ‘비디오스타’에 출연에 절에 살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직 짐은 절에 그대로 있는데, 잠시 부모님 댁에 들어왔다. 그래도 거의 매일 절에 간다”

Q. 절의 장단점?

“아무것도 없어서 좋다. 더불어 절에서 맺은 인연들과 함께 지내는데, 그들과 함께하는 삶도 너무 좋다. 다만 관악산 인근의 절이라 출퇴근 시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하다 (웃음).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좋긴 하지만, 때론 나밖에 돌아볼 수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Q. 말 잘하기로 소문난 3인이 함께 팟캐스트 ‘킹스스피치’를 진행 중이다.

“굉장히 좋은 조합이다. 셋 다 점잖은 스타일로 의외의 조합이지만, 너무나 깔끔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Q. 3인 중 나의 말솜씨는 몇 등 정도라 생각하는가

“3등이다. 현희 씨는 말솜씨가 좋고, 재호 씨는 설득력이 뛰어나다. 저는 현장에서 다져진 스타일이라 그들에 비해 순발력이 약간 떨어진다”

Q. ‘진짜사나이300’에도 출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발톱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했다. 제목 그대로 ‘진짜사나이’다. 발뒤꿈치를 심하게 다칠 정도로 진정성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가 예능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웃음기 없이 참여했다. 열심히 한 부분은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시고 공감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밥이 맛있다. 정말 그립고 다시 먹고 싶었던 밥이었다. 특히 루카스의 한국어로 인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았다. 루카스가 웃음을 선사하며 온 부대의 막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다”

Q. 그동안 힘든 점?

“없다. 힘들어도 되돌아보면 추억이 된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과거엔 힘들지 몰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없던 것 같다. 만약에 약간의 힘든 과정조차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그렇기 때문에 힘든 일도 힘들었던 것이 아닌 것 같다”

Q. 열정의 아이콘 유노윤호와 비슷하다.

“유노윤호를 딱 한 번 봤었는데, 존경할만한 동생인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를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대중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영향력을 선사해주는 것에 감사한다.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Q. 앞으로 박재민의 계획 그리고 나의 2019에서 가장 기대 되는 점?

“내년엔 드라마나 영화로 인사드리고 싶다. 사실 연극이나 영화 등 매년 연기를 하긴 했다. 내년엔 더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는 나이를 먹는 것이 너무 좋다.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며 그 나이만의 추억이 있다. 37세에는 어떤 박재민이 기다리고 있으며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차케이
의상: FRJ jeans, 픽하우스, 사일런트 소사이어티
슈즈: 라파엘레 다멜리오
백: 토툼(TOTUM)
헤어: 미즈노블 성자 실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진하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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