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기자]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가수 NS윤지가 배우 김윤지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7년간의 가수 활동 후 더 늦기 전에 연기자에 도전했다고.
마냥 여성스러울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성격은 선머슴”이라며 “남자보다도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서 털털한 반전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대중에게 NS윤지와 김윤지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다던 그. 추후 연기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가며 배우 김윤지로 우뚝 서길 바란다.
Q.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bnt 화보를 찍었다. 이전 촬영에서는 소속사가 없었는데, 새로운 회사를 만나고 2년만인 것 같다.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흰색 원피스를 입은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센 이미지로 각인되어있는데, 그런 이미지와 상반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서른이 넘으니 이젠 여성스러움을 어필하고 싶다”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지
“정말 편한 옷. 청바지에 티, 운동화, 워커를 애용한다. 모자도 많이 쓰고(웃음). 정말 편하게 입는다”
Q.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 미국에 이민을 갔는데, 무용을 공부하면서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대학 입학 후 1년 정도 다니고 무작정 한국으로 왔다. 그 당시 부모님이 굉장히 속상해했다. 그래도 운이 좋게 오디션에 합격했고 데뷔를 하게 됐다. 아무래도 연습생 생활이 짧다 보니 활동을 하면서 성장한 것 같다. 가수 생활을 7년 정도 했는데 앨범마다 조금씩 성장했다(웃음)”
“하지만 여자 솔로 가수로서 자리매김하기가 어려웠다. 행사에 갔을 때 내 노래를 알고 따라 불러 주기까지 5년 정도 걸렸다(웃음). 이런 과정들이 있어서 지금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연기를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가수가 하기 싫어서 도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연기에 대한 꿈이 항상 있었다. 더 늦기 전에 후회 없이 올 인해보고 싶었다. 이제는 연기자 김윤지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
Q. 과정 중 슬럼프를 경험했을 것 같은데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오지 않나(웃음). 끊임없이 일했기 때문에 몸이 힘들어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에 가서 6개월 정도 쉰 다음 혼자 1년 정도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좋은 회사를 만나서 지금 연기자로 활동하게 됐다”
Q. 배우 현빈 씨와 같은 소속사다. 원래 친분이 있었나
“현빈 선배님은 회사 미팅 때 처음 뵀다.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정말 좋으신 분이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고기도 잘 사주신다(웃음)”
Q.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황후의 품격’에 합류했다. 캐릭터가 궁금하다
“장나라 선배님을 괴롭히는 못된 역할로 나온다. 아무래도 악역이다 보니 나쁜 말을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가 잘 나오지 않더라. 대본 연습하는데 입에 잘 붙지 않았다(웃음). 그래도 촬영 내내 모든 분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못되게 악역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첫 촬영 당일에 장나라 선배님께 “첫 드라마라 정말 떨려요”라고 했더니 씩 웃으시면서 “나도 떨려요”라고 하시더라. 민폐 끼치지 않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장나라 선배님은 가수로서, 연기자로서도 대선배이자 오랜 팬이다. 촬영 쉬는 시간에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웃음)”
Q. 시청했던 드라마 중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tvN ‘라이브’ 정유미 役. 경찰, 변호사, 의사, 검사 등 전문직 역을 연기하고 싶다. 워낙 그런 캐릭터가 나오는 드라마를 즐겨보기도 하고 수사물도 좋아한다. 이런 장르의 미국 드라마도 많이 시청해서 그런지 욕심이 난다”
“만일 경찰, 형사 역을 맡으면 하지원 선배님과 꼭 함께해보고 싶다. 연기자로서 롤모델이다. 정말 다양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신다. 여성스러움과 터프함을 다 가지신 것 같다”
Q. SBS ‘시크릿 가든’ 속 하지원처럼 드라마 역을 위해 숏컷을 할 수 있나
“머리가 굉장히 빨리 자라는 편이다. 내일 당장이라도 자를 수 있다(웃음)”
Q. 서로 힘이 되는 동료가 있다면
“윤승아 선배님, 승아 언니. 한국에 처음 와서 연습생 생활을 언니와 함께 시작했다. 가수를 하려고 왔는데 연기 수업을 먼저 했다(웃음). 승아 언니 러브 스토리도 공개되기 전에 다 알고 있었다. 항상 부러웠다. 요즘엔 불쌍한 나를 챙겨줘서 고맙다. 영화도 같이 보러 가주고 밥도 사준다(웃음)”
“또 봉사를 함께 다니는 모임도 있다. 손호영 오빠, 박재민 오빠, 정인영 아나운서 등 사람들과 함께 겨울에 연탄 봉사를 간다. 작년에는 베트남으로 봉사 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재민 오빠가 잘 이끌어 준다. 고맙다”
Q. 사촌 강지영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하니 힘이 될 것 같은데
“사촌들과 단체 카톡방이 있어서 실시간으로 연락을 한다. 오늘 화보 촬영하면서도 셀카를 보냈다. 내가 여자 형제가 없다 보니 지영이네 자매가 내겐 친여동생 같다. 일본에서도 매일 페이스타임을 했다. 여동생이자 친구이자 언니다. 그런데 지영이가 나보다 먼저 데뷔했다. 따지고 보면 선배님이다(웃음)”
Q. 연기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
“연극. 연기자와 비슷하긴 하지만 호흡이 다르다. 라이브 한 무대에서 실제로 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실력을 쌓은 뒤에 꼭 도전해볼 예정이다. 가수 활동 때 생방송 경험이 많아 순발력이 있어 자신 있다(웃음)”
Q. 찍어보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식품이라면 다 좋다. 소주, 맥주 광고가 탐난다. 술을 잘 마셔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캬~’ 소리도 잘 낸다. 실제로 술도 잘 마시고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한다”
Q. NBA 농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그 외에 관심 있는 스포츠가 있다면
“운동은 다 좋아한다. 중학교 때는 축구, 배구, 농구선수를 했다. 격투기도 즐겨 본다. 운동은 거의 다 좋아하는 편이다(웃음)”
Q. 몸매, 피부 관리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옛날에는 헬스장에서 PT를 받았다. 요즘에는 식단조절에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탄수화물도 끊고 물도 많이 마신다. 그리고 유산소와 스트레칭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아침저녁으로 스트레칭을 꼭 한다”
“피부는 보습과 클렌징이 중요하다. 민낯으로 외출했더라도 클렌징은 필수다.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는 것도 필수다. 내 피부가 굉장히 예민해서 무색, 무향 제품을 선호한다”
Q. 윤지 씨의 연애 스타일이 궁금하다. 이상형은?
“연애에 있어서 솔직한 편이다. 난 애교 있는 성격이 아니었다. 미국에는 애교라는 단어가 아예 없었고, 한국에 와서 애교에 대해 알고 신기했다. 지금은 언니들에게 애교가 매우 많다(웃음). 오히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웃음)”
“서른한 살이 되고 보니 이상형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시기에 내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이 잘 맞는 사람. 같이 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 편한 사람(웃음). 이 정도인 것 같다.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지만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다”
Q. 10년 후 김윤지는 어떤 모습일까
“10년 뒤에 또 다른 작품을 끝낸 후 이런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을까(웃음).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다”
Q. 앞으로의 목표
“아직 내게 NS윤지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어떤 역을 맡든 깨끗한 도화지에 그린 것처럼 잘 소화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NS윤지와 김윤지가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면 좋겠다. 그게 꿈이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차케이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얀13, 스테이위드미
주얼리: 바이가미
슈즈: 바이비엘
시계: 클라쎄14, 미사키
백: 토툼(TOTUM)
헤어: 에이바이봄 강혜경 부원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박선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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