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주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21년 전, IMF 비극을 다룬 이야기가 공개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작보고회가 10월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참석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날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은 우리나라의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긴박했던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위기를 막으려고 했고 누군가는 베팅하고, 누군가는 회사를 위해 뛰어다녔던 격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속 경제위기를 끝까지 막으려 했던 한국은행 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그렇게 파란이 몰아쳤을 때도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이는 인물이었다”며, “이런 인물이 그 시대에 좀 더 많았다면 그 때 우리들의 현재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신념과 소신을 가진 면에 끌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혜수는 IMF 시기에 대해 “그때 국민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을 하기도 하지 않았나. 그야말로 난데없는 위기를 겪었다. 그 여파로 제 주변에도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잘 모르고 지나갔던 시기”였다고 설명하며, “물론 정부에서 국민들이 면면히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리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개인으로서도 잘 모르고 지나갔던 게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위기에 베팅하는 남자, 증권사 금융맨 윤정학으로 분한 유아인은 “여러분이 익히 알고 계시는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순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캐릭터만의 매력을 뽐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김혜수는 극중 재정부 차관 인물을 연기한 조우진을 향해 “불꽃 튀는 순간이 많았다”며, “(조)우진 씨 덕에 발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극찬했다.
이에 조우진은 “감개무량하다. 선배님에게 받은 에너지가 넘쳐흘러서 늘 흥분된 상태였다.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신나게 테니스를 치는 느낌이었다. 건강한 긴장상태가 계속 유지됐다. 갓혜수 선배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화답했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허준호는 극중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평범한 소시민 갑수를 연기한다. 이에 그는 “10여년 만에 영화 제작보고회라는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저에게 이런 역할을 주고, 믿고 맡겨 주셔서 고마울 뿐”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허준호는 “개인적으로 영화 속 갑수와 비슷한, 깜깜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게 풀어지고 살아날 수 있는 계기, 그 아픔 때문에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영화가 주는 것 같다”며, 또 “대본이 너무 좋았고, 김혜수와 유아인, 조우진이 출연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1월28일 대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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