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로드 서킷서 주행성능 드러내
-대부분 순정 상태...타이어 교체하자 랩타임 2초 이상 앞당겨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모터스가 라구나 세카서 랩타임 1분41초67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라구나 세카는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 위치한 몬테레이 반도 언덕에 자리 잡은 로드 서킷이다. 고속 구간과 블라인드 코너, 과격한 고저차와 급제동이 필요한 여러 구간이 끊임 없이 반복돼 드라이브와 차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8월 초 회사는 EV 루시드 에어 프로토타입을 이 곳으로 가져와 시험 주행 및 개발 작업에 돌입했다. 주행 성능과 열 관리, 브레이크 시스템, 공기역학, 조향성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험용 루시드 에어는 6점 롤케이지 시트, 화재에 대비한 소화장비, 고온에 강한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오일 등을 제외하면 일반 양산차와 동일했다. 무게는 실제 양산차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주행성능은 인상적이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즉각적인 반응속도, 출발 직후부터 뿜어져 나오는 최대 토크, 운전 재미를 살린 반응성 등은 회사가 내세우는 루시드 에어의 강점이기도 하다.
운전대는 루시드 섀시 & 다이내믹스 부문 엔지니어가 잡았다. 양산형에 선택품목으로 제공하는 21인치 피렐리 P제로 PZ4 타이어로 1분48초67의 랩타임을 확인한 후 경주용에 특화된 피렐리 P제로 트로페오 R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랩타임은 1분39초30으로 앞당겨졌다.
프로젝트는 재규어와 로터스 등 고성능 브랜드에서 활동했던 피터 로린슨 기술 책임 연구원이 주도했다. 개발팀 역시 F1 레드불 팀, 포르쉐, BMW, 애스턴 마틴 등에서 실력을 쌓은 베테랑들로 꾸렸다.
루시드모터스 관계자는 "루시드 에어와 함께 하는 도전은 우리가 더 좋은 차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전기차 분야를 넘어서 모든 고급 이동성(mobility)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시드모터스는 2007년 실리콘밸리에서 '아티에바'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를 진행해 왔다. 이후 일본 미쓰이그룹과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자금을 지원받아 전기차 파워트레인 및 완성차제작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최고 출력 900마력급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연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었고, 이를 양산형 제품 개발과 연계해 루시드 '에어' 전기차를 공개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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