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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화보] 모델 최정진 “에릭-이승기-김영광 닮은 꼴? 영광스럽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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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희 기자] 화려할 것만 같은 모델이라는 직업과 사람 최정진 사이의 숨은 이면을 꺼내 들며 담담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 어떤 목적지라도 도달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길목을 닦아가는 중이라는 모델 최정진과 bnt가 만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최정진은 올 화이트 수트로 몽환적인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컬러풀한 룩으로 청량감이 느껴지는 무드와 시크한 남성미를 풍기는 마지막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락없는 모델 포스를 뽐냈다.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일을 도전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모델 활동을 이어가며 자연스레 남성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그는 “남성복 패턴과 봉제를 공부하면서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며 “좀 더 실력을 쌓아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채로운 분위기를 소유한 그에게 연기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묻자 “연기자라는 꿈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생각을 늦게 가진 편인데, 영화나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틈틈이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다”며 “밝은 모습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가진 사연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모델이라는 직업에 호기심이 생겨 모델 아카데미에 무작정 등록을 했다는 최정진. 3개월 동안 받은 교육으로 패션쇼 오디션에 덜컥 붙으며 운 좋게 데뷔한 그이지만, 모델로서 성장한 과정을 결코 쉽지 않았다.

“4년 전 ‘도수코’에 나가기 전 일찍 배우 쪽으로 전향하거나 다른 일을 시작한 모델 동료들을 보면서 불안한 시기를 보냈다”며 “어느 정도 모델 경력을 쌓았던 때라 출연을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는 굉장히 절박한 심정이었다”며 “‘도수코’를 통해 모델이라는 직업을 연장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도전이 쉽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런웨이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모델에게 쇼에 오르는 것만큼 벅차고 행복한 순간을 없을 것”이라며 “모델은 옷을 표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잘생겼다는 말보다 ‘이 옷은 너밖에 소화할 수 없는 옷’이라는 말이 가장 큰 기쁨이다’고 전했다.

수많은 쇼 중 기억에 남는 런웨이를 묻자 “2010년 서울컬렉션 김서룡옴므 패션쇼 데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런웨이에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 “2천 명 정도 되는 관객이 쳐다보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순간 인식해 살짝 다리가 풀린 적이 있다”며 “다행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이미지의 모델이지만 대중이 모르는 이면도 존재할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생활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모델도 많다”며 “불확실한 미래와 일정하지 않은 수입이 현실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는 그는 “4년,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카메라 앞에서 몸이 굳어갔다”며 “극복하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긴장을 떨쳤다”고 전했다.

모델로서 몸매 관리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묻자 그는 “먹는 걸 정말 좋아해서 먹은 만큼 운동으로 관리하는 편”이라며 “식단 조절보다는 먹고 싶을 때는 마음껏 먹고 그에 상응하는 자극을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모델 윤진욱을 롤모델로 꼽은 그는 “지금은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지만 신인 때는 우상이나 다름없었다”며 “형이 워킹하는 걸 보면 정말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모델 데뷔를 한 강희는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며 “어떻게든 자기가 원하는 색깔을 찾고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SNS에 드로잉 아트를 자주 올리는 그에게 뛰어난 그림 실력에 대해 묻자 “단순히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에 시작했지만 그릴수록 흥미가 생겼다”며 “그림을 그리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이 집중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 덧붙였다.

안소희 팬이라고 밝힌 그는 “사실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안소희 씨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며 “안소희 씨처럼 고양이상에 성격은 시원시원하게 할 말 하는 솔직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유별난 덕후 기질을 가졌다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해서 3년 동안 캐릭터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동계올림픽을 보러 평창에 다녀온 뒤 컬링과 쇼트트랙의 매력에 입덕했다”고 전했다.

매력적인 마스크로 다양한 닮은 꼴을 가진 그는 “에릭 씨, 이승기 씨, 김영광 선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멋있는 분들을 닮았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델 최정진이 꿈꾸는 목표에 대한 물음에 그는 “경력이 쌓이고 오랜 경험을 했다고 고정된 이미지를 고수하고 싶지 않다”며 “트렌드에 맞춰서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어떤 목표를 잡기보다는 어떤 목적지라도 도달할 수 있게끔 여러 갈래의 길을 닦아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에디터: 황소희
포토: 홍도연
의상: 노앙
헤어: 살롱드뮤사이 진서 실장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신단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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