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희 기자] “지금은 드라마에서 스쳐 지나가는 단역이지만, 언젠가는 이름 있는 역할로 대중의 기억에 남는 배우로 남고 싶다. 그렇게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 레드카펫에 발을 내디딜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드라마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만큼이나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여러 배역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남녀 주인공만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주인공뿐 아니라 한순간의 장면에도 본인의 역할을 다 하는 단역이 꼭 필요하다.
모델로 시작해 뮤지컬 배우와 가수, 이제는 드라마 배우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도윤. 여러 분야에서 오랜 활동을 해온 그이지만 연기라는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단역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어떤 역할도 필요 없는 배역은 없다는 그. 작은 역할에도 감사하다는 그에게서 완연한 배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배우 김도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완전 영광이다. 그 이상의 단어는 없을 것 같다. 모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촬영을 했지만, 오늘 화보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첫 번째 찍었던 몽환적인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평소에 시도해보지 않은 스타일인데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Q. 요즘 근황
“여러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 중이다. 모델 활동도 이어가고 있어서 최근에는 의류 사이트 촬영을 마쳤다. 다음 달에 진행하는 모터쇼 행사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Q. 주로 여자 모델이 메인이 되는 모터쇼에 남자 모델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2015년에 모터쇼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모터쇼 모델로 활동하기에는 키가 작은 편인 데다 메인은 여성 모델이라 관심을 못 받을 때가 많지만 내가 어떤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Q. 광고 모델로 오래 활동했다고, 광고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수지, 2PM과 같이 워터파크 광고 촬영을 했다. 워터파크 광고라 대부분 물에서 촬영했는데 강한 물살에 수영복이 벗겨졌다. (웃음) 바로 잠수를 했지만, 수영복이 강렬한 빨간색이어서 몇 분은 봤던 것 같다. (웃음)”
Q. 모델이다 보니 몸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
“광고 촬영을 할 때면 단기간에 살을 빼야 할 때가 많다. 평소에는 운동으로 관리하고 촬영이 있을 때면 식단 조절에 신경 쓰는 편이다. 몸매를 가지려면 혀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지 않나.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한다”
Q.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는지 궁금하다
“깔끔하고 남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의외로 변화의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으면 계절 내내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이다”
Q. 모델뿐 아니라 가수와 뮤지컬 배우, 그리고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본인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현재는 연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언제나 연기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앞으로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싶다”
Q.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간절함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렇다.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단역 배우로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다. 작은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한 번이라도 대본을 더 읽으려고 노력한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 어두운 내면을 가진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 ‘장군의 아들’에 나오는 하야시 같은 역할”
Q. 선한 역할보다 악역을 하고 싶은 이유
“어떤 역할도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악역이 주는 강한 이미지는 대중의 기억에 오래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연기자는 축복받은 직업이지 않나. 평소에 해볼 수 없는 강한 역할을 맘껏 소화해보고 싶다”
Q.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배우
“정상훈 형님. 정상훈 형은 대학 선배인데, 학교 다닐 때부터 좋은 분이었다. 내가 배우 생활이 끝날 때까지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Q. 다양한 드라마에 단역으로 활동 중이라고, 최근에는 어떤 작품에 출연했나
“최근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얼마 전 종영한 ‘착한마녀전’을 비롯해 ‘화유기’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름 없는 단역이라 대중의 기억에 남긴 어렵지만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자 선배님들과 호흡하고 현장감을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Q.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단역으로 머물러 아쉬움도 남을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있다. 단역이라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 어떤 역할도 필요 없는 역할은 없다. 작은 배역이라도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대학로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하면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뮤지컬 크루에 합류했지만, 배우가 아닌 뮤지컬 스태프로 일했다. 무대 뒤에서 수많은 뮤지컬을 보며 ‘나는 왜 저 무대에 설 수 없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눈물도 흘렸다. 그 후로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다산 정약용’이라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Q.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다가 드라마 단역부터 시작하며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길인데 힘들어도 어쩌겠나’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연기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역에 머무르겠지만 언젠가는 조연, 주연까지 해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Q.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때와 드라마 배우로 연기하면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뮤지컬이나 연극은 관객과 직접 호흡을 느끼고 대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산하는 에너지가 강해야 한다. 그에 반해 드라마 연기는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 같다”
Q. 배우로서 자신만의 강점
“습득력이 빠르다. 연기나 노래 뭐든 빨리 외우고 흐름을 파악하는 편이다. ‘하루 연습을 하지 않으면 본인이 알고, 이틀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감독이 알고, 삼일 연습을 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는 말이 있다. 습득력은 꾸준한 연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 관찰력과 집중력이 좋아서 맡은 배역에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배우의 첫걸음은 관찰력이라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첫 작품이었던 ‘다산 정약용’. 처음으로 뮤지컬 연기를 하면서 좌절도 하고 남몰래 울었던 적도 많다. 감독님께도 많이 혼났는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 연기를 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
Q. 함께 뮤지컬을 했던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면
“뮤지컬 크루에 소속해 있을 때 가장 힘이 됐던 정상훈 형님. 뮤지컬 스태프로 일하다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말했을 때, 형님이 ‘넌 잘 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준 게 잊히지 않는다. 만날 때면 ‘배우는 목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사람은 내실이 가장 중요하다’며 항상 좋은 말을 해주셨다”
Q. 배우로서 롤모델
“신현준 선배님. 연기를 할 때면 자기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분인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배역 속에 고스란히 녹아나는 분이지 않나. 신현준 선배님처럼 어떤 배역에도 잘 녹아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발라드 솔로로 데뷔해 래퍼로도 활동했다고
“발라드 리메이크 앨범으로 가수 데뷔를 했었는데 잘 안됐다. (웃음) 그 후로 5인조 댄스 그룹으로 잠깐 활동하고 슈퍼소닉이라는 힙합 그룹에서 래퍼로 활동했다. 지금도 객원 래퍼로서 함께하고 있다”
Q. 발라드부터 댄스, 랩까지 가수로서도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테이프가 늘어지게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웃음) 가수로서 특출하게 잘하진 않지만 다재다능하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웃음)”
Q. 결혼에 대한 생각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 지금은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할 때인 것 같다”
Q. 이상형
“웃을 때 예쁜 분.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이 드러난다고 하지 않나. 웃을 때 맑은 분은 생각과 마인드도 선할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좋다. 무대 위나 카메라에 비친 멋있고 꾸며진 모습이 아닌 내 전부를 봐줄 수 있는 사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이랄까”
Q. 활동 계획
“내 욕심 일 수도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연기자로서 역할을 키우고 싶다.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Q. 최종 목표
“레드카펫을 꼭 밟고 싶다. 지금은 드라마에서 스쳐 지나가는 단역이지만, 언젠가는 이름 있는 역할로 대중의 기억에 남는 배우로 남고 싶다. 그렇게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 레드카펫에 발을 내디딜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에디터: 황소희
포토: 김연중
의상: 바니앤블랜치, SHUIT(슈트), 멜로이
슈즈: 페이유에
아이웨어: 프론트(Front)
헤어: 쌤시크 정영 팀장
메이크업: 쌤시크 오모레 팀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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