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 세단 생산 중단이 위기될 수도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기름 값 인상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SUV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현재 SUV에 집중하는 대신 세단 라인업을 중단시키는 미국 빅3가 또 다시 위기에 닥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28일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올해 유류비 증가로 미국 내 SUV 수요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올 여름 미국 내 유류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갤런당(3.78ℓ) 2.74달러(2,905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토대로 협회는 현재 미국의 평균 유류비는 갤런당 2.70달러에 머물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오리건, 네바다, 워싱턴, 알래스카, 하와이 등 서부지역은 갤런당 3달러에 이르고, 특히 캘리포니아는 3.54달러에 도달했다며 유류비 부담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자동차 수요 이동이 다시 고효율 세단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측의 근거로 협회는 설문조사를 활용했다. 미국 운전자 대상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갤런당 3.00달러를 기록하면 효율이 높은 세그먼트로 교체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에너지관리청은 소비자들이 유류비용을 추가 부담해도 픽업트럭 및 SUV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빅3는 최근 늘어나는 SUV와 픽업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세단 생산을 점차 줄이고 있다. 포드의 경우 미국에서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고 머스탱과 포커스 액티브 2종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또한 GM도 크루즈 생산 라인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SUV에 집중하는 중이다. 대신 세단 제품은 하이브리드와 EV로 바꾼다는 전략을 천명한 바 있다. FCA 역시 크라이슬러 200과 닷지 다트 등을 단종할 계획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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