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술력 향상, 소비자에게 헤택 돌아가
-고교 및 대학생 대상 교육으로 전문성 향상에 일조
메르데세스-벤츠코리아가 수입차업계 1위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애프터서비스(AS) 인력의 교육을 강화,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나선다. 서비스 인력의 기술력이 높아질수록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에서다.
25일 벤츠에 따르면 정비교육은 수입사와 판매사 임직원뿐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생과 대학생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수입사와 판매사 임직원은 자동차 정비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AMT(Auto Mechatronics Traineeship)'에 참여하며, 대학생은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고등학교 졸업생은 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을 통해 각각 전문기술을 익힌다.
벤츠가 이 처럼 교육에 매진하는 배경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만족 차원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다음 세대를 교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끌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벤츠는 2015년 9월, 총 25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에 국내 수입차업계 최대 규모의 단독 교육시설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개장했다.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설립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여기서 벤츠코리아와 딜러 네트워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유지보수·시스템·진단, 승용·상용차 판매, 서비스 어드바이저, 제품 전문가 인력교육을 진행한다.
독일 본사의 교육 및 인증을 거친 20여 명의 강사진과 운영진이 상주하며 본사 교육 내용을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 전문 커리큘럼을 사용한다. 이를 기본으로 연간 최대 1만2,000여 명을 수용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벤츠 전문 테크니션 양성 프로그램인 'AMT'도 교육한다. 지난 2006년, 130년 전통의 본사 교육 시스템을 국내 환경에 맞춰 도입했으며 16개월간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을 병행한다. 공식 판매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선발한 AMT 교육생들은 교육 이수 후 평가를 통해 AMT 인증과 동시에 동시에 벤츠 공인 유지보수 테크니션(CMT: Certified Maintenance Technician) 자격을 얻는다. 고급 기술을 익힐 수 있어 '자동차 정비의 MBA'로 불리며, 올 3월까지 배출한 공인 테크니션이 총 156명에 달한다.
벤츠는 이를 통해 실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세계 벤츠 AS 직원들의 기술력 증진 및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국가 및 개인 대항 기술경진대회에서 입상, 국내 AMT 졸업생 출신 참가자들의 경쟁력과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당시 독일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팀은 개인경쟁부문 총 6개 중 5개 부문에 입상했다. 국가 간 팀경쟁부문 중 팀워크 역량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AMT 졸업생인 이혁수 테크니션은 벤츠 정비기술 자격의 최고 타이틀인 공인진단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벤츠는 대학생들에게 선진 기술력을 전수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는 국내 대학 자동차관련 학과에 직접 기술을 전수, 대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전담강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현장 실습을 병행하고, 수료생 전원에게 벤츠 테크니션 양성 프로그램인 AMT 참여권을 우선 제공한다. 산학협동 협약 대학에는 실습용 벤츠차 1대 및 공구세트를 지원하기도 한다. 2014년 7월 전국 10개 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같은 해 9월 가을학기부터 5개 대학을 시작으로 이 프로그램을 본격 진행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455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졸업했다.
벤츠는 각 학기별 참여학생 중 성적 우수자 10~20명을 선발해 본사 탐방기회를 준다. 올 1월까지 8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지난 2월, 제7기 모바일 아카데미 졸업생 72명 중 우수학생 15명이 본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바 있다. 또 상당수 졸업생이 모바일 아카데미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벤츠의 공식 판매사에 채용되는 등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함양할 기회를 얻고 있다. 일례로 AMT 9기 수료생 중 모바일 아카데미 출신이 40%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의 자동차분야 취업을 돕는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전문가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직업과 교육을 융합한 대안적 진로를 제공하는 독일의 선진 기술인력 양성과정이다.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교육을 통해 직무에 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9월 한독상공회의소와 벤츠코리아, BMW코리아가 국내 젊은 인재들이 입사 후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아우스빌둥을 도입했다. 국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부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독일 현지 아우스빌둥 커리큘럼과 교육시간이 거의 유사한 레벨A 프로그램이다. 이를 시행하는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최초다.
아우스빌둥은 특성화 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 등 자동차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한다. 기업 현장실무교육(70%)과 대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을 융합한 3년간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독일 현지 상공회의소에서 파견한 자동차 정비부문 전문가로부터 인증받은 벤츠코리아 판매사 소속 엔지니어들이 공식 트레이너로 학생을 지도한다. 공식 판매사와 근로계약 체결을 통해 프로그램 기간동안 4대 보험을 포함한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교육 수료 시엔 독일 상공회의소 인증 직업교육 이수 증명서, 국내 협력 전문대학교(두원공과대학교, 여주대학교) 전문학사 학위, 국내 참여기업 자체 인증서를 함께 취득한다. 2017년 9월 제1기가 공식 출범했으며, 86명의 참가학생 중 40명이 벤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중이다. 올 4월부터 모집을 시작한 아우스빌둥 제2기 프로그램은 작년 11월 채용설명회를 개최한 후 서류전형 및 필기, 인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오는 9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벤츠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직업적인 성취와 성공의 발판을, 회사와 학생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끌 전문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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