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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컴백', 시장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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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력 티구안의 물량확보가 관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업계 할인 공세에 유연하게 대처"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년여 간의 판매정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신차 5종으로 국내 복귀를 정식으로 알렸다. 지난 2월 출시한 파사트 GT에 이어 주력 제품인 티구안, 플래그십 아테온을 앞세워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19일 회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도입되는 제품은 이미 판매 중인 유럽형 파사트 GT를 포함해 미국형 파사트,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그리고 아테온 등 5종이다. 이번 제품군은 국내 수요가 높은 세그먼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결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먼저 파사트를 두 가지로 내놓는 이유는 투트랙 전략이 반영됐다. 첨단 안전품목을 대거 갖춘 파사트 GT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 같은 독일계 브랜드와 경쟁하되 가격대를 낮춘 미국형 파사트는 국산차를 경쟁으로 둔다. 유럽형과 미국형 두 제품을 동시 판매하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형의 경우 올 하반기 등장한다. 

 2세대 주력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수입차 시장 판도를 바꿀 기대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오늘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하는 티구안 엔트리 트림 2.0ℓ TDI 가격은 판매 정지되기 이전과 같은 3,86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어 전륜구동 제품인 2.0ℓ TDI 프리미엄 4,070만원, 2.0ℓ TDI 프레스티지를 4,450만원으로 정하고 최고 트림인 4,750만원의 2.0ℓ TDI 프레스티지 4모션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를 늘린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당초 7인승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5인승으로 우선 출시한다. 국내 시장이 3열 좌석보다 적재 공간을 더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시장 요구가 있을 시 7인승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새 차는 하반기 출격 예정이다.

 마찬가지 하반기 선보일 아테온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디자인과 성능, 상품성에 있어 역량을 집중한 만큼 프리미엄 제품군과 정면 승부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판매 볼륨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티구안의 경우 글로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높은 수요가 있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실제 폭스바겐이 1분기 사상 최대인 152만대를 기록하게 만든 주력이 티구안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 불고 있는 할인 열풍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할인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불고 있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 때문에 최선의 가격 정책을 우선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회사는 이달 들어 파사트 GT를 최대 1,000만원 할인하고 보증 기간을 2년 더 늘렸다.   
   

 판매방식에 대한 실험도 병행한다. 티구안의 사전계약을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진행하는 것. 이는 추후 도입 예정인 온라인 판매에 앞선 일종의 실험으로, 이번 반응에 따라 판매 방식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충분한 물량 확보를 전제한다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폭스바겐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며 "그러나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지속된다면 폭스바겐 성공 역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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