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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스티 혜연 “평생 간직한 가수 꿈, 포기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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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희 기자]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모인 그들. 최근 막을 내린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는 수많은 사연을 가진 아이돌 멤버들이 각자 저마다의 꿈을 안고 도전했다. 그간의 시련과 실패를 인정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발을 내디딘 ‘더유닛’에서 혜연을 만날 수 있었다.

평생 가수의 꿈을 안고 살아왔다는 혜연은 데뷔 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기회가 부족한 현실 탓에 자신의 능력을 채 펼쳐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한 걸음 더 성장한 모습으로 가수의 꿈, 제2막을 펼쳐보려 한다.

우여곡절 끝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더유닛’에 참가한 혜연. 앞으로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그의 미래를 응원해본다.

Q. bnt와 함께한 화보 소감

2014년도에 베스티 멤버들과 함께한 후로 개인 화보는 처음인데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 긴장도 많이 했다. (웃음)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을 하게 돼서 뜻깊었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그중에서 두 번째 러블리한 콘셉트가 특히 좋았다. 그리고 세 번째 콘셉트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입어보지 않은 스타일이라 색달랐다.

Q. 요즘 근황은 어떤가

‘더유닛’ 끝나고 쉬면서 노래 연습에 매진하면서 보내는 중이다. 최근에는 몇 개월 동안 계속 경쟁하며 달려왔으니 휴식이 필요해서 외가댁인 제주도에 다녀왔다.

Q. 데뷔 7년 차에 접어드는데 ‘더유닛’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쉽지 않았다. 베스티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시지만 베스티 혜연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 가수인지 보여드리고 싶었고 내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다.

Q. ‘더유닛’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많이 알린 것 같나

‘더유닛’에 나온 혜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웃음) 그간 베스티 활동을 하면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더유닛’ 파이널 무대 전에 떨어져서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파이널까지 남아있었다면 더 멋진 무대를 더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Q. ‘더유닛’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잭팟’이라는 무대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우리가 셀프 프로듀싱을 해서 의상 콘셉트부터 노래, 편곡까지 우리의 의견이 들어간 미션이었다. 아무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참여하다 보니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선배 가수인 비와 함께한 무대도 인상 깊었다. 선배와 무대를 함께해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나도 비 선배님의 무대를 보고 큰 세대다. 항상 멋진 무대를 완성하는 비 선배님을 보며 ‘어떻게 저런 실력을 갖출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저런 여유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선배님과 함께하게 돼서 혹여나 ‘내가 무대를 망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누가 되지 않게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특히 비 선배님이랑 무대를 함께하면서 조언도 많이 얻었다. 콘셉트에 맞는 표정과 제스처를 세심하게 알려주시면서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줬다.

Q. 반면에 아쉬웠던 무대가 있다면

‘더유닛’에서 마지막 참여곡이었던 ‘Poca a Poco(포코포코)’ 무대. 여태까지 그렇게 귀여운 콘셉트의 음악을 해본 적이 없었다. (웃음) 얼굴에 철판을 깔고 확 변신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괜히 ‘나이도 많은데 이런 걸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고 거부감이 들까 봐 걱정됐다. 나중에 모니터 하면서 보니 더 귀엽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더라. (웃음)

Q. 유독 귀여운 콘셉트를 힘들어했는데, 본인의 성격 때문인가

맞다. 워낙 애교도 없는 편인 데다 누가 애교 부리는 걸 보는 것도 힘들어한다. (웃음) 사실 연예인 생활을 하려면 귀엽거나 애교스러운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는데도 고치기 힘들더라.


Q. 기존에 데뷔했던 아이돌이기에 더 간절한 만큼 경쟁도 심했을 것 같다

10살 이상 나이가 차이 나는 친구들과 같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괴리감도 많이 들었다. 내가 보듬어주고 챙겨줘야 할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상황이 힘들기도 했고 경쟁해서 남는 게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다. 또 같은 팀이 돼서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데도 팀원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더라.

Q. ‘더유닛’에서 연령대가 높은 ‘언니 라인’에 속했는데, 동생들보다 부담도 많았겠다

언니이기도 하지만 동생들한테는 연습생 때부터 보고 배웠던 선배 그룹이기도 하다. 그래서 후배들한테 더 좋은 모습과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컸다. ‘언니가 저것밖에 안 되네’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해야 했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같은 그룹이 아닌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하고 아주 친해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했다. 더구나 10살 이상 차이 나는 동생들과 같이 무대를 선다는 게 결코 쉬운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보고 배운 것도 많고 단기간에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던 것 같다.

Q. ‘더유닛’ 참가자들이 첫인상과 가장 다른 사람으로 지목했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내가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특히 무표정일 때는 차가워 보인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 혼자 음악만 듣고 말도 안 하니 무서워 보였다고 하더라. (웃음) 막상 친해지고 나면 장난도 많이 치고 털털한 편이다.

Q. 각기 다른 참가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느낀 점도 많을 터, 본인이 생각하는 남녀 1위가 있다면

남자 의진과 여자 의진. 여자 의진은 어떤 콘셉트를 줘도 정말 잘 소화하는 친구다. 노래, 춤, 표정, 무대 매너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더라. 여자 의진이 속한 ‘소나무’라는 그룹이 우리보다 후배 그룹인데 ‘저렇게 잘 하는 친구가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남자 의진 오빠 같은 경우에는 순위가 높지 않았을 때부터 유독 눈에 띄었다. 특히 팝핀을 정말 잘 춘다.

Q. 만약 본인이 시청자로서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아무래도 친한 헬로비너스의 윤조, 멜로디데이의 차희, 마틸다의 세미, 앤씨아에게 투표할 것 같다.

Q. ‘더유닛’을 통해 친해진 멤버가 있다면

JOO, 윙스의 예슬, 브레이브걸스의 유정, 멜로디데이의 차희, 헬로비너스의 윤조와 아주 친해졌다. 원래 연예인 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더유닛’을 하면서 사적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서로 힘들었던 것들이나 고민이 비슷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돼서 단기간에 확 친해졌다. 이 친구들과 만나면 ‘앞으로 뭐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같이 고민하고 함께 음악 작업 계획을 세우며 시간을 보낸다.

Q. ‘더유닛’ 출신 멤버와 함께 음악 작업 계획이 있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JOO와 노래 커버 영상을 올려보고 싶긴 하다. 이 친구도 음색이 특이하고 좋아서 둘이 같이 듀엣으로 작업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각 분야에 정말 대단한 크루 선배와 함께 했다. 가장 존경했던 크루 선배가 있다면

베스티 활동을 하기 전부터 조현아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했다. 어반 자카파의 노래로 입시 준비했을 정도니. 이번에 실제로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웃음) 조현아 선배님께 조언도 얻고 싶었는데 톤이 좋다는 칭찬까지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Q. 특별히 챙겨준 크루 선배님이 있다면

비 선배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베스티로 활동할 때 ‘Excuse Me’라는 곡의 안무 아이디어를 비 선배님께서 내주셨다. 그때의 인연이 있어서 ‘더유닛’하면서도 지나가다 인사 한 번이라도 더 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이 있다면

첫 부트 평가 때 목 상태가 안 좋아서 힘들었는데 비 선배님 혼자 부트를 눌러주셨다. 실력보다 못 보여드려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비 선배님이 앞으로 가능성을 보고 붙여주는 거라며 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게 너무 감동이었다.

Q. 본인이 생각했을 때 결정적인 탈락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하고 싶은 노래보다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곡을 선정해야 했었는데 어울리지 않는 곡을 선정한 게 탈락 요인인 것 같다.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다면 더 많은 표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

Q. ‘더유닛’ 남자 참가자들과 러브라인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더유닛’ 제작진 분들이 철저하게 막아서 러브라인이 생길 틈이 없었다. (웃음) 식사 시간도 달랐는데 우연히 겹쳐서 인사를 하게 되더라도 작가님들이 ‘인사하지 마세요’, ‘돌이라고 생각하세요’, ‘쳐다보지 마세요’라고 해서 고개만 숙이고 지나갔다. (웃음)


Q. 가수 데뷔 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가수 생활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더유닛’에 참가하기 전에 ‘가수를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래서 카페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동대문에서 옷을 떼서 팔기도 했는데 결국 가수의 길로 돌아오게 되더라. 아무래도 평생 가수의 꿈을 안고 왔고 이 길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미련이 많았던 것 같다. 제대로 성공해보지 못하고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더라.

Q. 연예인으로서 얼굴이 알려졌는데 카페 아르바이트와 옷 장사를 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왔던 터라 힘든 점은 없었다. 사실 연예인은 단순히 직업일 뿐이지 않나. 연예인이라서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버리지 않으면 어떤 일도 못 하지 않을까.

Q. 힘든 와중에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내가 노래를 했을 때 좋아해 주고 감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포기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 베스티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아직은 미정이다. 나와 해령이의 개인 활동에 더 주력하고 상의를 한 후에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나올 것 같다.

Q. 베스티의 리더로서 마음이 무거운 점도 있을 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언젠가는 노력한 만큼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Q. 요즘 역주행으로 뒤늦은 인기몰이를 하는 곡도 많은데, 묻혀서 아쉬운 베스티의 음악이 있다면

타이틀곡이 될 뻔했던 ‘롤러걸’. 신나는 곡이라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인데 많은 분들이 들어보지 못해서 아쉽다.

Q. 닮은 꼴이 많은 것 같다

평소에 한승연 선배님과 장윤정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장윤정 선배님을 뵀는데 순간 내 모습을 본 줄 알고 너무 놀랐다. (웃음) 옆에 있는 멤버들도 헷갈렸을 정도니. 예쁜 선배님들을 닮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윤종신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윤종신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공감도 되고 위로도 많이 받는 것 같다. 나도 윤종신 선배님처럼 잔잔하면서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다.

Q. 끼가 많은 것 같은데 가수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연기 레슨도 받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커피프린스’의 윤은혜 선배님같이 털털하고 남성스러운 역할을 하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정글의 법칙’과 같은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벌레도 잡아먹고 직접 사냥도 하고, 나무에 오르기도 하는 정글 생활이 잘 맞을 것 같다. (웃음) 운동 신경도 좋은 편이고 악바리 근성이 있어서 잘 살아남지 않을까. (웃음)

Q. 활동 계획

2018년도에 솔로 앨범을 낼 계획이 있다.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음악을 계속 눌러왔는데 이제는 나만의 색깔을 보여드릴 때가 온 것 같다. 작사, 작곡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내 노래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Q.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그동안 많이 기다려줘서 정말 고맙다.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더유닛’ 무대에 직접 응원까지 와줘서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혜연이 되겠다.

에디터: 황소희
포토: 김연중
의상: FRJ jeans, 맘누리, 오아이오아이
슈즈: 모노톡시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안나 비르질리(Anna Virgili)
헤어: 끌림 호연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끌림 미호 메이크업 수석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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