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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파란 에이스 최성욱 ‘슈가맨2’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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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bnt 포토그래퍼 송다연] “뭉치는 것에 거부감은 없습니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3회 슈가맨은 그룹 케이팝(k-pop)이었다. 힌트는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린 아이돌’. 이에 한 40대 방청객은 그룹 파란(PARAN)이 슈가맨 아니냐며 MC 유희열의 귀에 정답을 속삭였다. 하지만 전구의 불은 꺼졌고, 파란의 히트곡 ‘첫사랑’이 아주 잠시 흘러나왔다. 박나래는 “파란도 잘 생겼었다”라며 추임새를 덧붙였다.

신기한 일이다. 오답은 정답이 됐다. 지난주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5회 주인공은 방청객이 무심코 언급한 파란이었다. 파란은 시즌1 때부터 그룹 태사자(太四子), 오션(5tion) 등과 더불어 대중이 다시 보고 싶은 슈가맨 중 하나였다. 파란 멤버가 방송에 출연할 때면 시청자는 파란과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연관시켰다. 그룹의 소환을 희망했다.

과거 파란에서 에이스(ACE)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최성욱. 그는 현재 밴드 마이선셋(MySunset) 보컬로 활동 중이다. 마이선셋은 팝과 록 기반 밴드 사운드를 기초로,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지향하는 밴드다. 멤버 구성도 이채롭다. 노바소닉(Novasonic) 정구현, 에메랄드 캐슬(Emerald Castle) 송국정 등이 마이선셋을 위해 뭉쳤다.

지난해 11월 발라드곡 ‘멀미’를 발표한 마이선셋을 bnt뉴스가 만났다. 최성욱은 마이선셋에 대해 “애착이 가는 밴드다. 파란의 에이스도 좋다. 하지만 마이선셋의 최성욱으로 불릴 수 있는 계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새로운 음악 터전의 번성을 기원했다. 타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은 물론이다. 1996년생 MC 조이도 “그 당시에 좀 유명하셨다”라는 말로 기억하는 파란의 최성욱에게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출연 소감 등을 물었다.


유희열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1회에서 그룹 영턱스 클럽의 등장에 “완전체가 나왔다”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완전체는 추억의 완전한 재구성이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파란은 다섯 아닌 넷이 무대에 올랐다. “둘째 형(네오)이 안 나왔어요. 젝스키스 고지용 선배님 같은 경우랄까요. 사업하는 게 행복하대요. 존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시즌1 때도 파란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제작진의 “정말 많은” 섭외를 받았다. “시즌1 때는 단합이 참 안 됐어요. 흐지부지 됐었죠. 그런데 시즌2는 어떤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파란으로써 각자 일이 더 잘 될 수 있는 기회를 봤던 거 같아요.”

파란은 데뷔곡 ‘첫사랑’을 방청객 앞에서 불렀다. 총 68불이 켜졌다. “30대 ‘올불’이 들어왔어요. 20대도 한 두 분 빼고 불을 켜셨고요. 40대 불도 반 이상 켜졌습니다. 오랜만에 파란 노래를 부르니까 반갑더라고요. 애틋했어요.” 동시에 그는 “파란 활동은 항상 바빴다.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못 잤다. 쉬는 날이 없었다”라며 당시의 힘듦을 언급했다.

지난해 tvN ‘수상한 가수’에서 그는 “파란 해체 후 처음엔 좋았다. 나만의 시간이 생기니까 오히려 편했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파란 활동 때 라이브를 고집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과도한 스케줄 탓이었습니다. 수면이 부족한 게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순간 행복을 못 느꼈죠. 로봇처럼 활동했어요.”

“태국에서 연속 12주 1등을 했어요. 1등이 ‘첫사랑’이었고, 2등이 비욘세 노래였습니다.” 최성욱의 말처럼 파란의 인기 거점은 국내 아닌 해외였다. 태국에서는 ‘첫사랑’의 태국어 버전 ‘하이락 파빠이’를 불렀다. “‘파란만장’이란 말 아세요? 국내에선 앨범을 만 장 이상 못 팔았어요. (웃음) 1등을 했던 적도 없고요. 그래서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2018년 ‘첫사랑’을 부른 쇼맨은 가수 소유와 정세운이었다. 최성욱은 “보이 그룹 노래 아닌가. 어떻게 편곡할지 궁금했다. 두 분이 새 노래를 발표한 느낌이었다”라고 쇼맨 무대를 감상한 소감을 밝혔다. “무대도 정말 예뻤습니다. 꽃 가루에, 벤치에, 공중 전화 박스에. 디베이스(D.BACE) 선배님들께 죄송하더라고요. 질 리가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파란 멤버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08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의 일이다. 대중은 파란과의 재회까지 또 10년을 기다려야 할까. “멤버 개개인이 각자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뭉치는 것에 거부감은 없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활동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슈가맨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가수를 지칭한다. 사라진 가수가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돌 최성욱은 밴드의 보컬이 됐다. 파란이 익숙함이라면 그의 밴드는 새로움이다. 슈가맨의 새 시작을 응원한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인터뷰①] 파란 에이스 최성욱 ‘슈가맨2’를 말하다 (기사링크) 
[인터뷰②] ‘신생 밴드’ 마이선셋, 조바심 없는 스타트업 (기사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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