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선미가 ‘주인공’을 희망했다.
가수 선미의 세 번째 싱글 ‘주인공(Heroin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월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 그레이스 가든홀에서 개최됐다.
‘주인공’은 지난해 8월 ‘가시나’로 소속사 이적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린 것은 물론,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2017년의 가수’ 선미의 새 노래다.
2017년 ‘가시나’ 쇼케이스 때 선미는 신곡 무대를 한 번 더 반복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유는 전체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는 좁은 공간 때문이었다. 소속사 측의 예상 이상으로 많은 수의 취재진이 몰린 것. ‘주인공’ 쇼케이스는 그때보다 더했다. 공간은 충분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선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선미는 “‘가시나’ 때보다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라며, “5개월 만의 앨범이다. 지난해 많은 사랑 주신 덕분에 다시 빨리 찾아뵙게 됐다. ‘가시나’랑은 조금 다른 느낌의 노래다. 사랑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싱글이다”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주인공’은 ‘가시나’의 프리퀄(Prequel)이다. 프리퀄이란 전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내용을 다루는 속편을 뜻한다.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가시나’의 앞선 이야기인 ‘주인공’에는 상처받으면서도 이해하고자 애쓰며 얼어붙어 가는 이의 위태로운 모습이 담겼다.
‘주인공’을 프리퀄로 설정한 것은 선미의 아이디어였다고. 더불어 그는 “‘가시나’가 신나고 강렬한 비트였다면, ‘주인공’은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이다. 남자와 사랑하는 순간을 표현하는데, 그 남자가 나쁜 남자다. 여자가 남자와 사랑하고 있는 과정에서 ‘아파도 난 너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넌 계속 너여야만 한다’라고 외치는 내용”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가시나’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역시 선미와 더 블랙 레이블의 협업이 돋보인다. 선미는 현재 더 블랙 레이블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머뭇거리며 밝힌 뒤, “음악적 성향이 잘 맞는다. 또 더 블랙 레이블 작곡진 분들께서 여러 장르 음악을 하고 계신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서로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이유를 알렸다.
공개된 ‘주인공’ 무대는 ‘가시나’의 테이블을 떠올리게 돕는 무대 중앙 의자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도구만이 유사할 뿐 노래는 ‘가시나’와 다른 색이었다. 선미는 “(‘주인공’은) ‘가시나’와 다른 느낌의 곡이다. ‘가시나’보다 임펙트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답습하고 싶진 않았다. 다른 선미의 음악을 제시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가시나’의 성공은 선미를 가수 엄정화, 이효리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여성 가수로 도약시켰다. “위치를 (성적순으로는 정할 수 없고) 나이순으론 정할 수 있다. 정화 언니, 보아 언니, 나, 수지, 청하 씨”라며 재치를 발휘한 선미. 최종 꿈을 묻자 그는 이효리 등과의 비교에 감사를 표한 후, “아이코닉(Iconic)한, 딱 떠오르는 것이 있는, 그런 것이 궁극적 목표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꿈이 무언가의 상징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미는 “오후 6시가 되면 음원이 나올 것이다. 배우에게는 시청률이 성적표인 것처럼 가수에겐 (음원 사이트의) 순위가 성적표다. 수개월 동안 준비했지만, 1시간 안에 뜨는 결과를 보면 살짝 허무하기도 하다”라며 선배 엄정화와 나눈 이야기를 취재진에게 알렸다. 또한, 그는 쇼케이스를 마무리하며 “‘가시나’에 이어서 ‘주인공’. 2018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감사하다”라고 우렁찬 끝인사를 전했다.
‘주인공’은 선미에게 허무함을 안길 것인가, 아니면 ‘가시나’ 못지 않은 기쁨으로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 것인가. 피땀의 노력이 하루 아닌 1시간 안에 성공 혹은 실패로 규정되는 현 가요계의 비정함을 알리고 선미는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위해 쇼케이스 현장을 떠났다. ‘가시나’와 비슷하지 않기에 실패할 수도, ‘가시나’와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도 있는 선미의 신곡 ‘주인공(Heroine)’은 금일(16일) 오후 6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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