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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도 EV 슈퍼카에 동참, 배터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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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라렌이 순수 전기동력으로 움직이는 슈퍼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업계에선 테슬라 로드스터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댄 페리-윌리엄스 맥라렌 엔지니어링 디자인 디렉터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맥라렌이 순수 전기차를 개발해 왔다고 밝혔으며, 동력계는 물론 차 전체에 전장화(electrification)를 적용해 운전자에게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EV 스포츠카의 양산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현재 (양산화에 도달하기까지) 먼 여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해 개발 진척이 빠르지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양산화의 걸림돌은 배터리 문제다. 슈퍼카는 연료효율보다 퍼포먼스를 우선할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하는 배터리로는 날렵하고 가벼운 스포츠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따라서 맥라렌을 비롯해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카 제작사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에너지 밀적도(energy density)를 확보한 배터리 양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페리-윌리엄스 디렉터 역시 "맥라렌이 생산한 자동차라면 트랙 위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랙에서 30분 정도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려면 적어도 일반적인 주행 상황서 500마일(800㎞) 이상 주행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맥라렌은 순수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카 개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페리-윌리엄스 디렉터는 "트랙에서 주행 중 배터리가 고갈돼 장시간 운전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는 유쾌한 경험이 아닐 것"이라며 "스피드를 즐기는데 기술적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럭셔리카로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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