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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과함께’ 차태현, 불구덩이를 불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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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20일 개봉작 ‘신과함께-죄와 벌’ 김자홍 役

노란색 의상이 잘 어울렸다는 말에 배우 차태현은 “소방복이요?”라며 웃었다. 12월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에서 19년 만에 나타난 귀인(貴人) 김자홍을 연기했다. “49일 동안 지옥을 다니면서 옷이 해어지고, 찢어져요. 보셨어요? 의상 팀이 좋아하겠네. (웃음) 아무도 몰라볼까봐 걱정했어요.”

‘신과함께-죄와 벌’은 망자 김자홍이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과 함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많은 우려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물어봤어요. 중국 촬영 얼마나 하냐고. 당연히 해외로 나가는 줄 알았죠. 세트 벽을 (CG를 위한) 그린으로 칠했더라고요. 굉장히 신기했어요.”

이미 그는 지난 2008년 웹툰의 영화화를 이뤄냈던 바 있다. 영화 ‘바보’가 그것이다. “예전에 웹툰을 가지고 영화를 한 번 찍어봤어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어요. 방대한 내용을 두 시간 안에 담는 게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작업이에요. 똑같이 구현하는 게 맞는 건지, 완전 다르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정답은 없다고 봐요. 재미가 우선이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본편과 속편이 동시 촬영됐다. 본편이 ‘신과함께-죄와 벌’이고, 속편은 ‘신과함께-인과 연’이다. 총제작비는 400억 원에 달한다. 그간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흥행시킨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히 이야기하건대 김용화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만들 수 없었어요. 기술적 작업이 중요한 작품이잖아요. 이 정도 예산을 가지고 두 편을 찍는 건 우리나라에선 김용화 감독님밖에 없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언론시사회 이후 ‘신파가 짙다’란 지적이 쏟아졌다. 차태현은 “신파가 나쁘다고 보진 않는다.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라며, 영화 ‘부산행’을 언급했다. 주인공이 그림자로 죽었을 때 엉엉 울었단다. “김용화 감독님께서 성공을 위해 신파를 넣은 거 같진 않아요. 일부러 넣는 게 이상한 거죠. 감독님께서 부모님에 대한 뭔가가 있다고 봤어요.”

원작 김자홍은 과로 때문에 죽은 회사원이지만, 각색된 김자홍은 아이를 구하다 죽은 소방관이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과로사로 죽은 회사원은 재미가 없어요. (텔레비전) 드라마로 표현하는 건 괜찮겠죠. 길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적으로는 임펙트가 없는 게 사실이에요. 직업이 바뀐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신과함께-죄와 벌’의 여러 지옥 중 어느 지옥을 통과할 수 있겠는지 물으니 “나태지옥은 통과할 것 같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태하게 산 거 같진 않아요. 뭔가 많이 해왔어요.” 차태현의 말처럼 그는 지난 1995년 데뷔해 지금껏 브라운관, 스크린, 예능 등 많은 분야에서 활약을 펼쳤다. KBS2 ‘최고의 한방’에선 라준모란 예명으로 연출까지 도전했다.

“(‘최고의 한방’의 경우)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없죠. 다만 감독만 하는 건 생소해서 연기를 같이 했거든요.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출연은 안 하고 싶어요. 훨씬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어색함은 없을 듯해요.”

시사회뿐만 아니라 인터뷰 현장에서도 차태현은 배우 하정우를 언급했다. 그로 다시 태어나면 다채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이 연출까지 경험했는데 아직 못 해본 것이 있는지 묻자, 차태현은 궁금했을 뿐 욕심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다만 저를 필요로 하는 부분을 봤을 때 고민이 시작돼요. 불구덩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죠. 그럴 때 도전을 해요. 안 될 거 알면서 하는 게 도전이죠.”

단어 ‘도전’의 의미를 상기하게끔 돕는 배우의 말 속에서 ‘신과함께-죄와 벌’이 보였다면 과장일까. 영화는 12월20일부터 상영 중이다. 12세 관람가. 손익분기점 600만 명. 2편까지 포함한 총제작비 400억 원.(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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