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스피디움에 위치한 클래식카 박물관, 시승도 가능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 클래식카 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오는 22일 문을 여는 박물관은 1960~90년대를 풍미했던 올드카, 이른바 네오클래식카들로 채워졌다. 한국 자동차 산업 부흥기에 만들어진 외제차로, 이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국내에 처음이다. 어떤 차종들이 전시됐을까? 지난 14일, 아직은 개장 전이지만 이 곳을 찾아 직접 둘러봤다.
박물관은 기존 인제스피디움 모터스포츠 체험관의 용도를 바꾼 곳이다. 실내 게이트 앞에 마련된 포토존은 클래식카에 직접 올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엔 1981년형 MGB이 영국적인 분위기를 한 껏 뒤집어쓰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공간은 차종에 따라 미니, 대형 쿠페, 모터스포츠, 해치백, 다임러 세단 등으로 구분했다. 로터스 에스프리, 로버 미니 등 아직 일반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차가 있는 반면 모리스 마이너 등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차도 눈에 띈다. 총 24대가 전시돼 있으며, 곳곳엔 다이캐스트 미니카 등의 소품을 배치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박물관의 네 가지 서브 테마는 인제(Inje)의 알파벳을 빌렸다. 먼저 'I'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교감(Interactive)이며, 'N'은 옛 차와 함께 했던 오래 전에 대한 향수(Nostalgia)다. 'J'는 보는 즐거움 (Joyful), 'E'는 시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함(Exciting)이다.
이 박물관을 총괄하는 김주용 관장이 밝힌 전시차의 기준은 '이야기가 있는 차'다. 단순히 오래된 차가 아닌, 차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는 것. 단종 직전 100대만 한정 생산된 V12 엔진의 다임러는 공장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한, 각 차마다 정비 설명서 등의 서류를 갖추고 있어 가치를 높였다.
최소 20여년을 버텨온 전시차들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외관, 실내 외에도 속에 들어가는 부품까지 오리지널을 추구한 것. 모든 차는 시동을 걸면 바로 주행이 가능한 상태로, 일부 차종은 시승차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제 한국도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차가 나오고, 오래된 차만이 갖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과 향수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클래식카에 대한 시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리스토어 문화가 발전하는 것도 좋은 사례로 꼽힌다. 김 관장 역시 클래식카가 세대를 잇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박물관을 열었다고 전했다.
박물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군인·국가유공자 7,200원, 지역주민·장애인·다자녀 등 8,400원이다.
인제=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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