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독일차 튜너 '아승' 인수로 럭셔리 시장 공략
-희소성 중시하는 럭셔리카 소비자 요구와 튜닝 목적 부합
다수의 수입차 공식 판매사를 운영하는 효성이 튜닝 전문업체 아승오토모티브를 인수하고 튜닝 완성차 판매에 나섰다. 수 억원대 럭셔리 패밀리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12월 아승오토모티브그룹 지분의 80%를 획득했다. 효성은 벤츠와 재규어·랜드로버, 페라리·마세라티, 토요타·렉서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아승은 2013년 설립된 튜닝 전문업체로, 벤츠 튜너인 브라부스와 아우디 튜너 압트, BMW 튜너 AC슈니처, 포르쉐 튜너 테크아트 등의 한국 독점 판매권을 가졌다. 효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수입차 영업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자금력을 적극 활용,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승오토모티브는 약 반 년간의 준비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인 튜닝 완성차 시장을 소개했다. 기존 브라부스 튜닝 부품 판매와 장착 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튜닝 완성차(컴플리트카) 판매로 확장한 것. 튜닝 완성차는 독일 브라부스 공장에서 직접 튜닝 작업을 마친 제품을 들여오는 것으로, 기존 양산차와는 뼈대를 제외하고 완전히 다른 성능과 상품성을 지닌다. 독일 정부의 제품인증테스트(TÜV)를 통과한 부품만 사용하며 본사 정책에 따라 '3년 또는 10만㎞ 이내' 품질보증과 애프터서비스도 가능하다.
브라부스가 국내 공식 출시한 완성차는 'S63 760'과 'G63 AMG 850'이다. S63 기반의 '760'은 최고 760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이 3억4,000만원에 달한다. 'G63 AMG'는 브라부스의 이름을 걸고 최고 850마력, 4억8,000만원에 판매된다. 현재 초기물량으로 들어온 6~7대의 완성차는 모두 계약 완료됐으며, 주문 후 제작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인도까지는 4개월 정도 소요된다.
효성은 국내 럭셔리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패밀리카로 사용될 만한 차급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럭셔리카가 대부분 성능 위주의 스포츠카 혹은 업무용 의전차를 지향하고 있어 오히려 가족을 위한 럭셔리 패밀리카의 선택지가 적다는 것.
효성 관계자는 "FMK를 통해 페라리와 마세라티 소비자를 상대해보니 남들과 다른 럭셔리 패밀리카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았다"며 "이러한 요구가 벤츠보다 비싼 벤츠를 지향한 브라부스 완성차 판매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효성은 대중차 브랜드인 토요타에서부터 고급차인 렉서스와 재규어, 랜드로버, 벤츠를 거쳐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페라리 그리고 브라부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른바 하나의 수입차 왕국을 형성한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3사로 대표되는 고급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하다보니 남들과 다른 럭셔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가의 수입차일수록 희소성이 중요한 가치로 요구되는 만큼 튜닝 브랜드를 통한 완성차 판매도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브라부스 컴플리트카 판매 시작
▶ [하이빔]일본이 자동차 위기를 타개하는 법
▶ 쌍용차 티볼리 LPG 출시? '소문일 뿐'
▶ [시승]짙은 투어러의 향기, 포르쉐 파나메라 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