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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70주년, 최고의 페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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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페라리 정신, 레이싱은 본질

 이탈리아 시골마을 모데나에서 태어난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는 자동차 레이싱을 본 뒤 깊은 감명을 받아 1920년대 알파로메오팀의 레이서로 활동했다. 1929년에는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팀을 만들어 레이서로 성공을 거둔 이후 자동차를 직접 만들기 시작, 1947년에 이르러 페라리라는 이름을 단 '티포 125s'를 출시한다.

 이후 페라리는 모데나 외곽에 위치한 소규모 공장에서 고성능 스포츠카를 철저히 소량 주문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다수의 레이싱대회에 참가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덕분에 페라리는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인 꿈의 브랜드로 각인됐다. 출범 70주년을 맞은 페라리가 70년 역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7종의 슈퍼카를 선정했다.


 ▲166 인테르(1948년)
 페라리가 일반도로용으로 만든 최초의 GT(그란투리스모)카다. 166 인테르는 경주용 차 125S와 166S를 기반으로 일반도로 주행을 위해 승차감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당대 내로라하는 카로체리아가 제작한 차체를 얹은, 이른 바 코치빌더를 적용한 스포츠카다. 엔진은 110마력의 성능을 내는 V12 2.0ℓ 가솔린을 얹어 최고 90마력, 최고시속은 150㎞에 달했다. 


 ▲250 GTO(1962년)
 오직 GT레이스를 위해 개발한 250 GTO는 단 36대만 생산했다. 차명은 그란투리스모(GT)에 '적합하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오몰로가토(Omologato)의 앞 글자를 붙여 만들었다. 출시 이후 3년간 FIA의 월드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을 석권하며 '최고의 페라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V12 2,953㏄ 엔진을 얹어 최고 300마력을 발휘하며, 0→시속 100㎞ 가속성능은 5.9초, 최고 시속은 280㎞에 이른다. 지난 2014년 19번째로 생산한 250 GTO는 당시 자동차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약 390억 원에 낙찰됐다. 


 ▲365 GTB4(1968년)
 2인승 GT카로 '데이토나'라는 차명도 갖고 있다. 1968년 파리모터쇼에서 기존 275 GTB/4를 대체하는 차로 소개했다. 피닌파리나가 담당한 외관 디자인은 둥글고 공격적이며 팝업 방식의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V12 4.4ℓ 엔진을 얹어 최고 352마력, 최고시속은 280㎞를 발휘했다. 


 ▲GTO(1984년)
 288 GTO는 250 GTO의 후속작으로 20년만에 1984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데뷔했다. 공도에서 최초로 최고시속 300㎞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며 '슈퍼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페라리는 1982년 FIA가 발표한 GT 경기인 그룹B 랠리를 염두에 두고 288 GTO를 개발했다. 그러나 참가업체들의 무리한 성능 경쟁으로 결국 1986년 그룹B는 심각한 사고를 겪었고, 경주를 중단했다. 페라리는 250 GTO와 달리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총 273대를 한정 생산했으며, V8 2,855cc의 엔진에 트윈 터보차저를 장착해 최고 4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4.9초, 최고시속은 304㎞다.  


 ▲F40(1987년)
 페라리 창립 40주년 기념작 F40의 출시 당시 엔초 페라리의 나이는 무려 90세였다. 슈퍼카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 포르쉐는 '959'를 앞세워 최고시속 320㎞를 돌파하며 엔초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엔초는 F40을 통해 당시 최고시속인 322㎞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1988년 생을 마감했다. 당초 F40은 300대 한정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엔초의 사망 이후 1,000여 대를 추가로 생산해 총 1,315대가 세상의 빛을 봤다. 엔진은 V8 3,0ℓ로 최고 478마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3.9초, 최고시속은 324㎞를 자랑한다. 


 ▲엔초(2002년)
 자동차업계에 미친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수많은 업적을 기념하며 개발한 차다. 당초 349대만 한정생산하기로 했으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로 50여 대를 추가 생산, 총 400대가 엔초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엔진은 V12 6,0ℓ로 최고 660마력을 뿜어내며, 0→100㎞/h 도달시간은 3.2초. 최고시속은 350㎞다.


 ▲라페라리(2013년)
 2013년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라페라리는 엔초의 후속으로, 페라리 최초로 전기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800마력의 V12 6.2ℓ 자연흡기엔진에 163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은 최고 963마력, 최대 91.8㎏·m을 발휘하며 최고시속은 350㎞다. 마지막 500번째 라페라리는 지난해 약 82억 원에 경매에서 낙찰됐다.

 한편,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라페라리의 오픈톱 버전의 슈퍼카다. 글로벌 210대 한정 생산했으며, 최근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개최한 자선경매에서 210번째 제품이 약 112억 원에 낙찰됐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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