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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에서 이기광으로 돌아온 가요계의 에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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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에이스가 돌아왔다.

가수 이기광(李起光)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원(ON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9월4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레 필로소피에서 개최됐다. 음원과 뮤직비디오의 발표는 정오(12시)지만, 취재진은 이보다 1시간 앞서 이기광의 홀로서기를 만날 수 있었다.

타이틀곡은 ‘왓 유 라이크(What You Like)’. 하우스 리듬 기반 위에 미니멀한 편곡이 인상적인 퓨처 알앤비 장르의 트랙이다. 이기광과 함께 그룹 하이라이트(Highlight)에 몸을 담고 있는 멤버 용준형과, 김태주의 프로듀싱 그룹 ‘굿 라이프(Good Life)’가 작사, 작곡 및 편곡을 맡았다. 이성에게 솔직하고 재치 있게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며, 이기광의 음색과 음악의 조화는 팬덤 ‘라이트(Light)’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날 이기광은 “음악감상회를 해야 할지, 쇼케이스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여덟 곡을 제대로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쇼케이스는 세 곡에서 네 곡 혹은 두 곡 정도를 보여드리는 것이 전부다. 모든 곡이 나에게는 소중했다. 많은 분들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도록 ‘음감회’를 마련했다”라고 자리를 소개했다.

‘원’은 이기광의 첫 번째 앨범이고, 또 미니 앨범이다. 관형사 ‘첫’으로써 처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기광의 신보가 실제로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이 아니기 때문. 과거 그는 지난 2009년 4월 에이제이(AJ)란 이름을 달고 미니 앨범 ‘퍼스트 에피소드 어 뉴 히어로(FIRST EPISODE A NEW HERO)’를 발표했던 바 있다.

그로부터 약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그는 예명 ‘에이제이’ 대신 본명 이기광으로서 앨범의 여덟 곡 중 여섯 곡에 참여하는 역량을 발휘했다고. 8년 전 에이제이의 노래 ‘댄싱 슈즈’에서는 ‘브레이브 사운드(Brave Sound)’와 가수 비의 인트로 안무가 돋보였다면, 현재 이기광의 여덟 곡에는 온전히 이기광만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이름 석 자의 무게감을 갖춘 하이라이트의 하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이기광과 ‘원’


앞서 소개했듯 이기광은 신보 전반에 역량을 펼쳤다. 그는 한 곡의 1절이 끝날 때마다 설명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음악감상회에서 마지막곡이자 CD로만 들을 수 있는 ‘니가 뭔데’가 끝나자, “이렇게 여덟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앨범에서 여섯 곡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고, 앨범 프로듀싱도 맡았다. 시작부터 끝가지 손이 안 간 곳이 없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인사말에서 “이른 시간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8년 만의 솔로 앨범 ‘원’으로 돌아온 하이라이트의 이기광이다. 잘 부탁드린다”라며, “에이제이 이후로, 에이제이의 ‘댄싱 슈즈’ 이후로 8년 만이다. 인생의 경험과 무대 매너 그리고 과거에는 보여주지 못한 무대적 욕심과 음악적 성향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정말 최선을 다한 앨범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8년을 강조하기도.

‘왓 유 라이크’부터 마지막 트랙 ‘니가 뭔데’까지. 기자가 접한 ‘원’은 ’댄싱 슈즈’는 물론, 비스트(BEAST) 혹은 하이라이트 때의 음악과는 결이 다른 알앤비 장르가 귀를 이끌었다.

“하이라이트 시절, 비스트 시절에 보여드린 모습은 가수적 측면으로 봤을 때 이기광을 다 표현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대중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기 때문에 못 보여드렸다.”

이어 그는 “팬 분들은 공연장에서 무대를 보실 기회가 많기 때문에 알지언정, 대중 분들은 이기광 가수적 측면의 임펙트 남는 모습을 못 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하이라이트의 이기광 아닌 솔로 가수 이기광도 이런 모습과 춤으로 무대를 혼자 꾸며낼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바람을 소원했다.

또한, 이기광은 “나에게 어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자 노력한 앨범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전체적으로 나른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예능에서 만날 수 있는 까불까불하고 밝게 웃는 이미지를 벗어나서 가수적으로 진짜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드리고자 했다”라고 신보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기광과 에이제이


에이제이와 이기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에 묶인 관계다.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측에서 행사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그의 디스코그래피 시작은 ‘2009년 전설의 가수 AJ로 활동’이라고 표기됐을 정도. 전설의 가수라는 호칭은 데뷔곡 이후 가요계에서 사라진 비운을 짓궂게 놀리는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이제는 가요계에서 뚜렷한 입지를 구축한 그이기에 전설은 왜곡된 반어법 대신 단어 그대로의 의미를 갖게 됐다.

이 가운데 에이제이가 아닌 이기광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호기심을 모았다.

이기광은 “일단 에이제이가 아니라 이기광으로 나온 이유는, 아실지 모르겠지만 에이제이는 에이스 주니어(Ace Junior)의 약자다. 나는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기 때문에”라는 말로 웃음을 모은 뒤, “에이스 주니어. 정말 고마운 이름이고, 이기광이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데뷔시켜준 이름이고,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이름이다. 하지만 에이제이를 뛰어넘는 이기광 그리고 한 사람의 아티스트라는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에이제이 때의 무대 영상을 찾아봤다. 찾아봤는데. (웃음) 스스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더라. 힘든 춤을 추고 있지만 라이브를 잘하는 모습에 ‘이 친구가 그 당시에도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연륜이 쌓이고, 많은 경험으로써 여유를 갖게 됐다고 하지만 그 당시 이기광의 노력이,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8년 전을 돌이켜봤다.

이어 이기광은 “정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면에 있어서 노력을 하고 있다. 나 혼자만의 좌우명이지만, 몸을 쓰는 모든 일은 움직이고 노력한 만큼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의 무대 또한 그 당시 이기광 그리고 에이제이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다.”


다시 한번 행사장의 보도 자료를 언급할 수 밖에 없다.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이 배포한 이기광의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2009년 그는 ‘그룹 비스트로 재데뷔’했고, 2017년 ‘그룹 하이라이트로 다시 재데뷔’했으며, 2017년 9월 ‘이기광으로 다시 또 재데뷔’했다. 이 가운데 음악감상회 중간 이기광은 “이기광으로서 다시 데뷔하게 된 소감이 다른 솔로 가수보단 남다를 듯하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을 이야기했다.

“네 번의 데뷔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경험이다. 8년, 9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해왔고, 모두 스스로 겪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기광의 솔로 앨범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밑바탕 되지 않았다면 이 앨범이 나올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에이제이, 비스트, 하이라이트로서 갈고 닦은 무대 경험과 음악이 나에겐 정말 피와 살이 됐다. 그래서 지금의 이기광 솔로 앨범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에이제이란 별칭은 그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실력을 연마하던 시절 자체 월말 평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A+’를 받아 연습생 중 으뜸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그는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라고 에이제이와의 작별을 언급했지만, 이름의 무게감은 평생을 함께 한다. 현장에서 만난 이기광은 “예능에서 만날 수 있는 까불까불하고 밝게 웃는 이미지를 벗어”나 내내 진중한 표정과 이야기로 취재진을 마주했다.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감정은 긴장감이었을까, 흥분이었을까. 주니어가 아니라는 말은 곧 시간의 흐름 속에 경력을 쌓았다는 것과 일치한다. 그리고 이기광의 경우에는 네 번의 데뷔와 세 번의 재데뷔가 그 경력이다. 8년이 흐르고 에이스 주니어는 에이스 이기광이 되어 돌아왔다.

한편, 이기광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원(ONE)’은 금일(4일) 정오(12시) 공개됐다. 음원은 물론 타이틀곡 ‘왓 유 라이크(What You Like)’의 뮤직비디오 역시 함께 공개됐다.(사진제공: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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