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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패션] 한 여름밤, 로맨틱한 감성 더해줄 영화 ‘미 비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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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젬마 기자] 한 낮의 후끈한 열기가 가신 선선한 여름밤, 조조 모예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 비포 유’를 보며 로맨틱한 감성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영화 ‘미 비포 유’는 전신마비 환자 윌(샘 클라플린)과 간병인으로 취직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의 죽음을 가르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6년 동안이나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백수가 된 루이자는 새 직장을 찾던 중 윌의 간병인으로 취직하게 된다. 한때 촉망 받는 젊은 사업가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후 스스로의 삶을 끝낼 준비를 하던 윌은 자신의 잿빛 인생에 걸어 들어온 찬란하고 빛나는 루이자를 보며 사랑의 씨앗을 틔우게 된다.


특히 에밀리아 클라크는 다소 푼수끼 있고 수다스러운 루이자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발랄한 색감과 독특한 패턴으로 무장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데 “옷과 원색을 사랑하며 다양한 색깔의 옷을 즐기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개인주의적인 여자”로 묘사했다는 의상 디자이너의 말처럼 루이자의 톡톡 튀는 스타일링은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배가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화 초반, 윌의 간병인으로 면접을 보러 가는 루이자의 업 스타일 헤어와 빈티지한 정장 차림의 패션은 촌스러움을 넘어서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윌과의 사랑이 진행될수록 점차 성숙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바뀌어 가는 루이자의 패션은 영화를 보는 큰 재미 중 하나가 된다.

말만 하면 멍청이 보듯 두 살 짜리 애처럼 취급을 하며 망나니처럼 구는 윌이 치사하기만 한 루이자. 그리고 그런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옷과 썰렁한 농담들,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이 점점 신경 쓰이는 윌. 차츰 둘은 서로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


마침내 윌은 루이자에게 오케스트라 데이트를 신청하게 되고 이때 빨간 원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루이자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러블리하면서도 매혹적인 자태의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윌은 이 사랑스러운 여인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연주회가 끝난 후 루이자에게 건넨 윌의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며 오래도록 울림을 남긴다. “잠깐만요. 빨간 드레스 아가씨와 콘서트를 보러 온 남자로 조금만 더 있을게요” (사진출처: 영화 ‘미 비포 유’ 포스터&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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