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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에이 정동수X김남형, 그들의 음악이 궁금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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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채림 기자] 겸손하고 올바른 두 청년을 만났다. 외모와 성격, 말하는 모습과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다르지만 어쩐지 웃는 모습만은 묘하게 닮아 보였던 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크고 깊어서일까. 그들이 쫓는 R&B 힙합 장르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어딘지 모르게 순수하던 모습과 초롱초롱하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참 오래도 기다렸고, 오랫동안 음악과 서로의 곁을 지켜왔다. 함께하는 동안 ‘오노브로’, ‘오프로드’ 등으로 활동해온 그들. 얼마 전 나란히 Mnet ‘프로듀스101 시즌 2’에 출연, 오노와 키노, 알케이와 앧콘이 아닌 정동수와 김남형이라는 이름 석 자를 온전히 알렸다.

이러한 그들이 둘만의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하려 한다. 그룹 ‘AA(에이에이)’로 탈바꿈하며 희망찬 날갯짓을 시작한 정동수와 김남형. 그들이 음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들이 궁금해졌다.

Q. 화보 촬영 소감

남형: 둘 다 사진 찍히는 것에 자신이 없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잘 이끌어주시고 예쁘게 찍어주셔서 너무 만족스럽다.

동수: 남형이는 잘하는데 내가 잘 못한다. 셀카는 자신 있는데 남이 찍어주는 사진은 자신이 없고 어색하다. 영상으로 찍히는 건 괜찮은데 포즈를 취해야 되는 게 어렵더라.

Q. 근황

동수: 앨범 준비하느라 바쁘다. 계속 앨범 녹음하면서 뮤직비디오 기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남형: 대부분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앨범 관련 회의에 투자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

Q. 곡 작업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기획에도 참여를 하고 있는 건가

남형: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배경, 소품 등에 대해 의견을 내는 편. 감독님과 현장에서 조율하며 방향성을 찾아나가고 있다.

Q. 곧 2인조로 데뷔한다고 들었다. 그룹명 AA 소개

동수: 내 이름이 알케이인데 첫 알파벳이 A다.

남형: 활동명이 앧콘인데 그것도 A로 시작한다. 처음엔 단순하게 A를 두 개 붙여서 그룹명을 AA라고 지었는데 A로 시작하는 좋은 의미의 단어들이 많더라. A-Class, Amazing, Awesome 등. 사실 큰 뜻은 없는데 만들고 나니 AA라는 알파벳에 애착이 생기면서 마음에 들더라.

Q. ARKAY(알케이), ADDCORN(앧콘)이라는 활동명에 대한 소개

동수: 엄청난 포부를 가지고 만들었다. ‘Asian R&B King’이라고 해서 ARKAY라고 지었다. (웃음) 한창 열정이 넘칠 때 그렇게 만들었던 터라 조금 부끄럽긴 한데 그 이름에 걸맞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남형: 원래는 첫 알파벳을 붙여 ARK ‘아크’였다. (웃음)

동수: 주위에게 물어봤는데 반응이 안 좋아 K만 따로 빼서 알케이로 지었다.

남형: 평소 콘치즈를 좋아하는 편이다. 너무 좋아해서 콘을 추가해 먹을 때가 많았다. 마침 활동명을 지어야 했는데 단순히 ‘Add Corn’의 어감이 마음에 들더라. 그렇게 앧콘이라는 활동명이 탄생했다. 한국식으로 표기하면 ‘애드콘’이 맞겠지만 미국식 발음을 살리고 싶어 ‘애’에 디귿 받침을 붙이게 됐다.

Q. 패션 브랜드 ‘American Apparel’이 떠오르는데

동수: 그렇다. AA를 검색하면 아메리칸 어패럴이 가장 먼저 나와 망설이기도 했다. 우리가 더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계획이다.

남형: 하지만 한글로 검색하면 ‘에이에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더라.

동수: 가장 중요한 건 복사용지 ‘더블에이’가 아니라는 것. (웃음)

Q. 앨범 콘셉트 소개

남형: 지금까지 했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이돌로 활동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 R&B 힙합을 기반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곡들을 직접 만들어 수록했다. 지금까지는 직접 제작한 음악으로 앨범을 낸 적이 없었다. 누군가 듣기에는 속 시원한 이야기일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가 듣기에는 마음이 아픈 이야기일수도 있다. 하고픈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담았다.

동수: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는 곡의 주제는 ‘자유’. 진정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거니까.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했다.

Q. ‘프로듀스101 시즌 2’에 출연하게 된 계기

동수: 알리고 싶었다. 우리가 이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라는걸. 그간 나름대로 열심히 작업했고, 그 자체에 만족해왔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니까. 프듀에 출연할 기회가 와 남형이에게 같이 해보자고 말했다. 사실 나는 ‘프로듀스101’에서 원하던 멤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너무 출연하고 싶어 적극적으로 어필해 기회를 얻게 됐다.

남형: 처음에는 출연 생각이 없었다. 방송 생각이 없었고 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만드는 것만큼 누군가 들어주는 게 중요하더라. 내가 만든 곡을 다른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향력을 넓히려 출연을 결심했다. 내 가사에 대한 공감을 얻고 싶었고, 현재 내가 살아가는 모습과 살아왔던 모습을 알리고 싶어 도전했다.

Q. 둘이서 출연해 둘이서 그룹을 재편했다. 찰떡 호흡 비결?

동수: 오노, 키노라는 예명으로 음악적 호흡을 맞춰왔다. 예명의 뒷글자를 따서 ‘오노브로’라고 활동한 것. 이것도 너무 쉽게 이름을 만든 것 같은데. (웃음) 그때부터 계속 같이 음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졌다. 오프로드 공연 때도 따로 남형이와 무대를 꾸밀 기회도 많았고.

남형: 공통점이 많았다. 형은 R&B를 하고 나는 랩을 하니까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같이 공유하며 논의하다 보니 가장 많이 붙어있게 됐고 음악적인 교류가 많아져 더 친해지게 됐다.

Q. 음악적인 것 외로 성격도 잘 맞는지

남형: 처음에는 동수 형에게 많이 혼났다. 왜 혼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웃음) 그때는 서로 덜 맞춰졌다고 그래야 하나. 나도 동수 형에게 아쉬운 게 있었고 형도 내게 아쉬운 게 있었다. 그러다 몇 번 다투게 됐는데 다투고 나서 더 친해졌다. 싸우면서 서로 미안하다며 부둥켜안고 연습실에서 울기도 했다. (웃음) 옛날 얘기다.


Q. 중고 신인으로 돌아간다는 것

동수: 개인적으로는 이제 진짜 기회인 순간이 와서 부담감도 있는 것 같다.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남형: 그동안 재데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고 싶은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었고 그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 그렇기에 이번 기회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Q. ‘프로듀스101’에서 계속되는 경쟁에 대한 부담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동수: 되게 힘들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서 우리 무대를 보여주자는 느낌이었는데 경쟁을 하다 보니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나중에는 내 욕심 때문에 내 모습이, 스스로가 너무 모자라게 느껴져 마음이 안 좋았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남형: 나 또한 많이 힘들었다. 그렇기에 마음을 다르게 먹었다. 재미있게 임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더라. 누군가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에만 몰두하면 스스로가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최대한 무대 위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최선을 다 해 즐기고 나니 끝났을 땐 시원섭섭하더라.

동수: 경쟁이 불가피한 프로그램이었고 결국은 탈락을 했지만, 탈락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보다 내 욕심만큼 잘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해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가장 컸다.

Q.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후유증도 있었는지

동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도 진행 중이다.

남형: 후유증이 확실히 있었다. 그런 형 모습을 보는데 너무 안타깝더라. 초반에는 반대의 상황이었다. 내가 한숨을 쉬고 있으면 동수 형이 격려해줬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내가 형을 격려하며 즐기자고 말하고 있더라.

동수: 웃긴 게 우리는 항상 반대의 바이오리듬을 가져왔다. 감정의 기복이 같지 않고 서로 반대였다.

Q. 그렇다면 가장 즐거웠던 점, 출연하길 잘했다 싶었을 때

남형: 그땐 최대한 즐겨야겠다는 생각이어서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최근 방송 이후 형과 나를 알아봐 주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 출연하길 잘했다 싶다. 우리가 여태 해온 음악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방송 이후 확신할 수 있었다.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 것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크게 남았다.

동수: 동의한다. 우리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잘한 일이다. 순위 경쟁만큼 분량 경쟁도 치열한데 제작진분들께서 우릴 좋게 봐주셨는지 화면에 많이 잡혔다. 그런 것들도 참 뿌듯하다.

Q.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

남형: 분량 욕심이 없는 편이라 가만히 있었다. 랩과 내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평소 춤에 자신이 없는 편인데 계속 춤만 추게 되더라. 그러다 A-Class에 갔는데 나를 제외한 친구들 모두 춤을 잘 추는 모습에 열심히 연습하게 됐다. 연습을 하니 춤을 못 추는 단점이 극복돼 춤을 잘 춘다는 반응까지 얻었다. 기분이 좋았다.

동수: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보컬. 일단 내 스타일의 보컬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걸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안에서는 튄다는 이유로 내 스타일을 눌러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작아지더라. 보여드리긴 한 것 같은데 만족스럽게 해낸 것 같지 않아 아깝고 아쉽다.

Q.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에 대해

남형: 안타깝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까.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하차를 결정했던 걸로 봐서는 스스로 과거를 받아들이는 거라 생각됐다. 그들도 어렵게 얻은 기회였을 텐데 그 사건으로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됐을까 안타까웠다.

Q. 두 분에 대해서는 태도에 대한 칭찬 댓글이 유독 많더라

동수, 남형: 감사합니다.

남형: 평상시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게 특별히 착한 건가 싶을 정도로 당연한 행동이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초면이면 존댓말을 해야 되는 거고, 서로 양보하며 잘 지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동수: 스스로가 미화됐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웃음) 너무 감사하다.

Q. 각자 친하게 지냈던 참가자

남형: 우리 둘이 반이 달랐다. 그런 점을 감안해 공통적으로 친했던 친구는 미디어라인의 이우진과 아더앤에이블 노태현. 저희가 사교성이 나쁘지 않아 두루두루 잘 지냈다. 그렇게 많은 연습생들이 있는지 몰랐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만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우리가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동수: 나이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처럼 편하게 얘기를 나누다 나이 얘기를 해보니 나와 열 살 차이가 나 새삼 놀랄 정도로. 우진이와는 12살 차이로 띠동갑이다. 지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생각보다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Q. 워너원 멤버가 될지 예상했던 참가자가 있다면?

남형: 박지훈, 강다니엘, 박우진, 이대휘, 옹성우… 대부분 다 예상했다. (웃음) 인기가 많고 강력한 친구들이 많아 100% 확신했다.

동수: 우리 둘끼리만 소곤소곤 이야기했다. (웃음) ‘쟤는 무조건 된다’라고 말하며.

Q. 그들의 인기 비결에 대해

남형: 일단 너무 잘생겼다. 남자가 봐도 멋있었으니. 실력 면에서도 부족한 게 없는 친구들이었다. 함께 연습하면서 성우, 대휘 등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자신들의 순위에 대해 (정동수 36위, 김남형 52위)

동수: 예상은 했다. 35등 후보에 내가 있을 것 같더라. 그 순위를 마주한 순간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어찌 보면 그 순위가 내게 맞는 것 같다. 이제는 새로운 걸 하지 말고 하던 걸 계속 하라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 순위다. 나중에 생각하니 하늘이 도왔나 싶다.

남형: 방송에서 보여드렸던 내 모습에 대한 순위라고 생각한다. 방송에 나가 특별히 보여드린 게 없었다. 그래도 52등이라고 하면 정말 좋게 봐주신 거라 생각한다. 리액션, 인터뷰 모두 잘 나오지 않았고 특별한 해프닝도 없었다. 그런 것 치고 높게 나온 순위 같다.

Q. 오디션 프로그램에 또 도전해볼 생각은? 예를 들자면 ‘쇼미 더 머니’

동수: ‘쇼미 더 머니’ 출연할 만한 게 없다. 랩을 하고 있지도 않고, 단순히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그 스타일이 애매하다.

남형: 형의 노래는 정말 그 중간이다.

동수: 아마 출연하게 되면 힘들 것 같다. (웃음) 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엔 참가하지 않을 것 같다.

남형: 기회가 온다면 나가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방송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을 했고, 받아들이고 있다. 떨어졌다고 못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들의 취향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다음에 쇼미 더 머니에 출연할 기횔 얻게 된다면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것처럼 즐기다 오고 싶다.


Q. 정동수의 순박한 사투리가 매력적이다. 그와 달리 노래 부를 때 음색은 세련미가 느껴지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동수: 연습할 때부터 트렌디하게 노래를 부르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 어느 순간 노래할 때는 사투리가 나오지 않더라. 자주 부르지 않던 노래를 부를 때는 가끔 사투리 억양이나 단어가 나올 땐 있다. 가끔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사투리 억양을 사용해 새로운 플로(Flow)를 만들어낼 때라든지.

Q. 김남형, 자신의 얼굴에 자신이 없다고 했는데 이유는?

동수: 기자님처럼 납득이 안 된다는 반응을 노린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 (웃음)

남형: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니 다들 너무 잘생겼더라.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도 별로 없었지만 그곳에서만큼은 외모 이야기를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작가님들이 그런 걸 유도하길래 자신이 없다고 답했던 것.

Q. 서로의 매력 포인트

동수: 남형이의 매력은 잘생긴 외모라고 생각한다. 잘생겼는데 랩도 잘해 매력이 배가되는 것 같다.

남형: 매번 못생겼다고 하면서. 피부도 나쁘다고 하고.

동수: 피부는 안 좋다. (웃음)

남형: 형의 가장 큰 매력은 음색이다. 음색에 맞춰 실력도 좋으니까. 또 사람 자체가 되게 편한 이미지다. 다들 다가가고 싶어 하고 챙겨주고 싶은 느낌의 이미지라. 지금도 그렇지만 초반에는 더욱 형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고, 사주고 싶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더라. 프로듀스101에서도 그랬다. 그런 게 형의 큰 매력이다.

동수: 매력이 아니라 불쌍해 보인다는 뜻 아닌가.

남형: 친근하고 다가가고 싶은 이미지란 거다.

Q. 이상형

남형: 둘의 공통적인 이상형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 이해해주지 못하면 아무리 착하고 예쁘다고 해도 서로 힘들 것 같아서. 개인적인 이상형은 뚜렷하게 없다. 그저 나를 예뻐해 주는 분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분들을 떠올려보면 나를 좋아해 준 것 빼고 스타일이나 외모에 대한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

동수: 남형이가 얘기하는 동안 곰곰이 생각해봤다. 예전에는 외모적인 이상형이 뚜렷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젠 그런 게 사라졌다. 대화 잘 통하고 이해심이 있고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

Q. 남형 씨는 연예인 중 특별한 이상형이 없다고 했는데, 동수 씨는 어떤지?

동수: 되게 많다. 그런데 요즘에 잠깐 끊었다. 제가 프듀를 하기 전, 하고 난 후로 나뉜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에 무욕 상태다. (웃음) 그전에는 정말 모든 여자 아이돌을 다 섭렵하고 좋아했다. 요즘엔 조금 약해졌다.

Q. 그렇다면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기 전에는 어떤 여자 아이돌을 좋아했는지?

남형: 내가 들은 그룹만 해도 너무 많다.

동수: 너무 많다. 그룹에 한두 명씩은 다 있는 것 같다.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스타일보다는 내 스타일이 확고한 편. 트와이스에서도 채연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끊었고. (웃음) 우주소녀, 오마이걸도 좋아하고. 갑자기 멤버들도 잘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반성하게 된다.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과 멤버를 꼽는 건 어렵다. 모두에게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라. 나는 모든 분들의 존재를 아낀다.

남형: 항상 걸그룹 영상 뜨면 많이 찾아보더라. 저에게도 직접 영상을 띄워서 보여주며 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웃음) 거의 팬 매니저였다. 너무 열심히 홍보했다.

동수: 가장 열심히 홍보했던 팀은 트와이스였다. 갓 데뷔해 마니아들만 알 때 너무 알리고 싶더라. 우리 멤버들에게 보여주며 다양한 스타일의 분들이 다 있다며 네 취향은 누구냐고 묻고 그랬었다.

Q. 트와이스에서 각자 좋아했던 멤버

남형: 당시는 그런 걸 했다. 이상형과 무관하게 각자 한 멤버를 정해서 파자. (웃음)

동수: 팬카페에 가입하고.

남형: 닉네임 만들고. (폭소) 나는 정연을 맡았었다.

동수: 나는 시즌 별로 파는 멤버가 다르기 때문에 한 분을 꼽는 건 저로서 부담스럽다. (일동 폭소)

남형: 자주 옮겨 다닌다. 철새다. 걸그룹 얘기를 하니 형의 눈이 빛나 보인다.

동수: 오늘 인터뷰 중 가장 고민하지 않고 답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끊었던 걸 다시 시작해야겠다. 의지가 생겼다.

Q. 피처링 등으로 여자 가수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남형: 목소리가 깊은 분들을 좋아한다.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같은 분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여성 보컬분들과 작업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여성의 감성을 대신 표현하고 노래해줄, 여자 입장에서 가사를 뱉어줄 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사랑 관련 노래에는 아직 약하다.

동수: 그런 면에서 나는 걸그룹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엄청난 존재다.

Q. 올해 자신과 한 약속

남형: 작년부터 올해가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했다. 기분 상 올해에 무언가를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조금씩 이뤄져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서 좋다. 올해엔 작년에 생각했던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써 사람들 앞에 아티스트로 당당히 서는 게 큰 약속이다.

동수: 아직 찾고 있다. 프듀 출연 전과 후로 나뉜 삶을 살고 있어서. 프로듀스101이 끝나고 나니 목표가 흐려진 상태다.

Q. 앞으로의 계획

남형: 공연으로 많이 찾아뵐 거고 앨범 또한 정기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좋은 음악으로 꾸준히 찾아뵙고 싶다. 하고픈 음악을 하게 됐으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자유롭게 음악으로 그려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동수: 잘 모르겠다. 프듀 후로 달라져서…(웃음)

남형: 형이 달라지긴 했다. 예전엔 내가 형에게 의지했다면 요즘엔 형이 내게 의지한다. 의지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동수: 내가 가진 것보다 더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남형: 음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관심을 받은 만큼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우리를 좋아해 주신 걸 후회하지 않게, 공연 티켓값이 아깝지 않도록.

에디터: 마채림
포토: 이관형
의상: 비오비, FRJ Jeans, 배드테이스트, 스컬홍
벨트: 푼크트
슈즈: 푼크트, 골라 클래식, 수페르가
헤어: 정샘물 이스트 은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김민서 디자이너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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