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전 주문하고, 신용카드 건넬 필요 없어
-자동차 타고 쇼핑하는 세상 열린다
조만간 사업을 시행할 가맹점은 GS칼텍스와 넥센타이어, 푸조 서비스센터 등이다. 정 이사는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정이 꽤 많은데, 예를 들면 아침 출근 길에 매번 들르는 까페에서 매일 같은 커피를 사고, 퇴근길에 같은 마트에서 장을 보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도 본인 차에 맞는 유종을 선택하고 대부분 비슷한 금액을 충전한다"고 말한다. 이런 루틴한 일정을 미리 설정해놓고 사용처에 들러 주문 및 결제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사용자는 기다리거나 판매자를 대면할 필요없이 미리 주문 및 결제해놓은 제품을 픽업해 가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특히 자동차 정비 점검은 더욱 똑똑해진다. 정 이사는 "넥센타이어 같은 경우 타이어 렌탈을 할 때 멤버십용으로 제공하는데, 차가 도착하면 매장에서 소비자의 기본 정보와 타이어 및 엔진오일 쿠폰 정보 등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며 "모든 정보를 전산화시켜서 소비자가 매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고, 푸조 3008 SUV에는 해당 기능이 내장형으로 심어져 있다"고 말한다. LG 유플러스 통신칩이 들어가 LTE망을 사용해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오윈이 사용하는 방식은 간단하지만 정확하다. 기존 자동차 시거잭에 제품을 꽂아 디지털 ID를 부여하고, 이 신호를 매장에 설치된 제품이 통신을 기반으로 읽어낸다. 이 신호를 통해 자동차가 주차장 몇 번 칸에 서 있는지, 주유소의 경우 어느 주유기 앞에 있는지까지 인식할 수 있다. 정 이사는 "위치정보를 위해 GPS와 블루투스, 지오펜싱 등 세 가지를 사용한다"며 "GPS는 위성신호를, 지오펜싱은 보통 1~2km 간격으로 짜여있는 기지국 신호를, 블루투스는 근거리 신호를 통해 위치를 분석한다"고 말한다. 2~3개 방식을 결합,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게 고유 감지 기술이라고 치켜 세운다.
수익은 수수료를 통해 창출한다. 정 이사는 "요즘 배달 어플을 쓰면 수수료가 건당 1,200원 정도지만 오윈 서비스는 직접 소비자가 찾으러 가는 것이어서 훨씬 저렴하다"며 "이미 모든 결제에는 결제대행수수료나 카드수수료가 포함되는 것처럼 소비자가 별도 부담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자동차가 카드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등 해킹에 대한 위험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성철 대표는 "오윈의 결제수단이 뚫리는 건 국가적 재난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 대표는 "자동차에 심는 제품은 디지털 정보만 갖고 있는 것일 뿐 이는 서비스와 매칭이 돼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기만 탈취해서는 정보를 캐치할 수 없고, ID가 보내는 정보값이 2초마다 바뀌는 원타임 아이디 방식이어서 탈취를 하더라도 2초만에 풀지 못하면 정보를 알 수 없다"고 자신한다. 이어 "특정 신호값 자체를 암호화해서 2초마다 바꾸는데 오윈의 서버가 해킹 당하고, 카드사 서버, 스마트폰 지문인식까지 모두 해킹 당해야 가상 결제가 가능한 만큼 모바일 공인 인증서보다 보안성은 좋다"고 강조했다.
오윈의 시스템은 경쟁사들의 컨셉트에 비해 한참 구체화된 상태다. 하지만 경쟁사의 진출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비자와 알리페이가 올해 카커머스에 진입한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컨셉트 단계이고, 구체적으로 상용화해 플레이어들을 모은 것은 오윈이 처음"이라며 "경쟁사가 나오면 함께 성장하는 게 맞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최근 커넥티드 카가 활성화될수록 시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도 향후 성장 가능성의 하나로 꼽는다.
카커머스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에 디지털 ID를 부여해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실현하고 싶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목표다. 정 이사는 "지금은 상거래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오윈은 차에 디지털 ID를 부여하는 회사로, 눈으로 볼 수 있는 숫자를 주는 게 아니라 ID를 주는 것이고, 결제수단과 이어주는 플랫폼 비지니스를 실현할 것"이라며 "지금은 주유나 주차 정도이지만 이를 무궁무진하게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ID를 기반으로 인증을 하고, 위치를 분석하고, 결제하는 일까지, 자동차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컨텐츠들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오는 7월 GS칼텍스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본격 출범한다. 가맹점을 판교와 분당에서 강남, 종로 중심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서울 지역에 중점을 두고 1~2년 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개별 구매시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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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제품 및 서비스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지능화되고 생산성이 올라 경제 사회 전반에 혁신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자동차는 ICT를 접목해 스마트 카와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수단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완벽한 4차 산업시대가 도래하면 자동차의 개념은 오히려 가장 단순한 이동성, 즉 모빌리티에 집중될 경향이 크다. 인간이 이동에 쏟는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최적의 이동 환경을 제공하는 총체적 시스템인 것이다.
현재 기술 수준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각종 인포테인먼트, 원격 제어 및 점검이 가능한 정도이다. 다른 자동차, 교통 및 통신 인프라와 어느 정도 무선 연결이 가능해짐으로써 얻어낸 편리성이다. 하지만 오늘 당장 '오윈'의 이 장치만 있으면 이런 연결성을 상거래까지 확장할 수 있다. 운전 중에 주문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주유비를 정산하며 인터넷 장바구니에 담았던 쇼핑 리스트를 퇴근 길에 픽업하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오윈은 국내 스타트업으로, 자동차에 고유 디지털 ID를 부여해 주유소나 주차장, 카페, 마트 등과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자동차가 디지털 아이디를 통해 신호를 보내면 가게에 설치된 기기가 이를 인식해 주문 정보를 접수한다. 차에 앉아 클릭 한번으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가능, 창문을 내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주고받는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정도균 오윈 이사는 "비콘(Beacon, 위치 정보 전달을 위해 주기적으로 특정 신호를 전달하는 기기)을 자동차에 꽂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IOT라는 게 사물에 디지털 ID를 부여하는 건데 아직 자동차에는 ID가 없었고, 처음엔 자동차 제조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상거래 서비스가 엮이니 제조사 영역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일이 사업 파트너를 찾아가 확보하는 네트워크 비즈니스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오윈은 벌써 LG유플러스와 신한카드, GS칼텍스와 같은 국내 대기업과 손잡았다. 스타트업으로서 직접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카드사나 결제사가 이미 확보한 가맹점을 기반으로 거래처를 늘려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정 이사는 "신한카드나 LG유플러스 가맹점 중에서 오윈 서비스와 연관된 곳을 추출해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로 주유소나 주차장, 정비소 같은 곳이고, 이밖에 맥도날드나 까페 같은 FNB(Food and Beverage) 사업이 더 크지만 이런 곳은 설치 난이도가 낮아 제품을 장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술 수준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각종 인포테인먼트, 원격 제어 및 점검이 가능한 정도이다. 다른 자동차, 교통 및 통신 인프라와 어느 정도 무선 연결이 가능해짐으로써 얻어낸 편리성이다. 하지만 오늘 당장 '오윈'의 이 장치만 있으면 이런 연결성을 상거래까지 확장할 수 있다. 운전 중에 주문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주유비를 정산하며 인터넷 장바구니에 담았던 쇼핑 리스트를 퇴근 길에 픽업하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오윈은 국내 스타트업으로, 자동차에 고유 디지털 ID를 부여해 주유소나 주차장, 카페, 마트 등과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 자동차가 디지털 아이디를 통해 신호를 보내면 가게에 설치된 기기가 이를 인식해 주문 정보를 접수한다. 차에 앉아 클릭 한번으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가능, 창문을 내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주고받는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정도균 오윈 이사는 "비콘(Beacon, 위치 정보 전달을 위해 주기적으로 특정 신호를 전달하는 기기)을 자동차에 꽂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IOT라는 게 사물에 디지털 ID를 부여하는 건데 아직 자동차에는 ID가 없었고, 처음엔 자동차 제조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상거래 서비스가 엮이니 제조사 영역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일이 사업 파트너를 찾아가 확보하는 네트워크 비즈니스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오윈은 벌써 LG유플러스와 신한카드, GS칼텍스와 같은 국내 대기업과 손잡았다. 스타트업으로서 직접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카드사나 결제사가 이미 확보한 가맹점을 기반으로 거래처를 늘려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정 이사는 "신한카드나 LG유플러스 가맹점 중에서 오윈 서비스와 연관된 곳을 추출해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로 주유소나 주차장, 정비소 같은 곳이고, 이밖에 맥도날드나 까페 같은 FNB(Food and Beverage) 사업이 더 크지만 이런 곳은 설치 난이도가 낮아 제품을 장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카커머스 활발히 전개
-디지털 ID 이용해 해킹 걱정도 없어
조만간 사업을 시행할 가맹점은 GS칼텍스와 넥센타이어, 푸조 서비스센터 등이다. 정 이사는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정이 꽤 많은데, 예를 들면 아침 출근 길에 매번 들르는 까페에서 매일 같은 커피를 사고, 퇴근길에 같은 마트에서 장을 보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도 본인 차에 맞는 유종을 선택하고 대부분 비슷한 금액을 충전한다"고 말한다. 이런 루틴한 일정을 미리 설정해놓고 사용처에 들러 주문 및 결제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사용자는 기다리거나 판매자를 대면할 필요없이 미리 주문 및 결제해놓은 제품을 픽업해 가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특히 자동차 정비 점검은 더욱 똑똑해진다. 정 이사는 "넥센타이어 같은 경우 타이어 렌탈을 할 때 멤버십용으로 제공하는데, 차가 도착하면 매장에서 소비자의 기본 정보와 타이어 및 엔진오일 쿠폰 정보 등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며 "모든 정보를 전산화시켜서 소비자가 매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고, 푸조 3008 SUV에는 해당 기능이 내장형으로 심어져 있다"고 말한다. LG 유플러스 통신칩이 들어가 LTE망을 사용해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오윈이 사용하는 방식은 간단하지만 정확하다. 기존 자동차 시거잭에 제품을 꽂아 디지털 ID를 부여하고, 이 신호를 매장에 설치된 제품이 통신을 기반으로 읽어낸다. 이 신호를 통해 자동차가 주차장 몇 번 칸에 서 있는지, 주유소의 경우 어느 주유기 앞에 있는지까지 인식할 수 있다. 정 이사는 "위치정보를 위해 GPS와 블루투스, 지오펜싱 등 세 가지를 사용한다"며 "GPS는 위성신호를, 지오펜싱은 보통 1~2km 간격으로 짜여있는 기지국 신호를, 블루투스는 근거리 신호를 통해 위치를 분석한다"고 말한다. 2~3개 방식을 결합,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게 고유 감지 기술이라고 치켜 세운다.
수익은 수수료를 통해 창출한다. 정 이사는 "요즘 배달 어플을 쓰면 수수료가 건당 1,200원 정도지만 오윈 서비스는 직접 소비자가 찾으러 가는 것이어서 훨씬 저렴하다"며 "이미 모든 결제에는 결제대행수수료나 카드수수료가 포함되는 것처럼 소비자가 별도 부담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자동차가 카드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등 해킹에 대한 위험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성철 대표는 "오윈의 결제수단이 뚫리는 건 국가적 재난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 대표는 "자동차에 심는 제품은 디지털 정보만 갖고 있는 것일 뿐 이는 서비스와 매칭이 돼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기만 탈취해서는 정보를 캐치할 수 없고, ID가 보내는 정보값이 2초마다 바뀌는 원타임 아이디 방식이어서 탈취를 하더라도 2초만에 풀지 못하면 정보를 알 수 없다"고 자신한다. 이어 "특정 신호값 자체를 암호화해서 2초마다 바꾸는데 오윈의 서버가 해킹 당하고, 카드사 서버, 스마트폰 지문인식까지 모두 해킹 당해야 가상 결제가 가능한 만큼 모바일 공인 인증서보다 보안성은 좋다"고 강조했다.
오윈의 시스템은 경쟁사들의 컨셉트에 비해 한참 구체화된 상태다. 하지만 경쟁사의 진출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비자와 알리페이가 올해 카커머스에 진입한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컨셉트 단계이고, 구체적으로 상용화해 플레이어들을 모은 것은 오윈이 처음"이라며 "경쟁사가 나오면 함께 성장하는 게 맞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최근 커넥티드 카가 활성화될수록 시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도 향후 성장 가능성의 하나로 꼽는다.
카커머스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에 디지털 ID를 부여해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실현하고 싶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목표다. 정 이사는 "지금은 상거래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오윈은 차에 디지털 ID를 부여하는 회사로, 눈으로 볼 수 있는 숫자를 주는 게 아니라 ID를 주는 것이고, 결제수단과 이어주는 플랫폼 비지니스를 실현할 것"이라며 "지금은 주유나 주차 정도이지만 이를 무궁무진하게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ID를 기반으로 인증을 하고, 위치를 분석하고, 결제하는 일까지, 자동차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컨텐츠들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오는 7월 GS칼텍스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본격 출범한다. 가맹점을 판교와 분당에서 강남, 종로 중심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서울 지역에 중점을 두고 1~2년 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개별 구매시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기아차 K9, EQ900 수준으로 거듭난다
▶ 車업계, 배터리 부족현상 올까?
▶ [시승]현대차 코나, "당신의 취향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