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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시장을 두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장 오는 2020년부터 세계 곳곳의 상공과 지상에 플라잉카 상용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타트업뿐 아니라 항공기, 완성차. 카셰어링업계까지 플라잉카 개발을 위한 투자와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웃나라 일본의 벤처기업 카티베이터는 토요타의 지원을 받아 '스카이드라이브'라는 플라잉카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카티베이터는 자동차와 항공산업분야 출신 30명의 엔지니어로 구성한 집단으로, 지난 2012년부터 스카이드라이브의 개발에 착수했다. 도쿠시마대학과 온라인 비디오 개발업체의 협업을 통해 당장 내년에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420만 엔(4억1,000만 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플라잉카의 잠재 가능성을 높이 샀다. 


 스카이드라이브는 길이 2,300㎜, 너비 1,300㎜, 높이 1,100㎜로 상공에서는 시속 100㎞, 지상에서는 시속 1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에서 10m 미만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이다. 드론과 같이 4개의 날개를 사용, 속도를 변경함으로써 이동방향을 조작할 수 있다.

 일본 외에 플라잉카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은 2인승 플라잉카 '에어로모빌 3.0'을 최근 선보이며 사전주문을 받고 있다. 3분 이내에 자동차에서 비행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이 차는 지상에서는 최고 160㎞/h, 하늘에선 36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판매가격은 약 150만 유로(한화 약 18억7,500만 원) 정도로, 500대 한정 생산한다. 


 MIT 출신들이 지난 2006년 설립한 미국의 테라푸기아도 2인승 플라잉카 '트랜지션'을 이미 2009년 출시, 약 30만 달러(한화 3억3,500만 원)에 판매중이다. 이 회사는 향후 가격이 저렴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4인승 플라잉카 'TF-X'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과 달리 헬리콥터와 자동차를 결합한 플라잉카도 있다. 네덜란드 팔-V는 플라잉카 '리버티'의 2020년 양산을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최고시속은 하늘과 지상에서 최소 180㎞이며, 주행거리는 하늘 기준 최장 500㎞, 지상은 1,200㎞에 달한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3억6,000만~6억 원 수준이다. 

 이 밖에 지난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도 자율주행 비행이 가능한 모듈형 드론 컨셉트 '팝-업'이 공개된 바 있다. 프랑스 항공사 에어버스가 자율주행 1인용 플라잉카를 개발한 것. 중국의 이항도 1인용 드론택시 이항184를 오는 7월 두바이에서 시험운행에 들어간다.  


 세계 최대 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도 나섰다. 오는 2020년 날아다니는 비행택시를 두바이와 댈러스에서 선보이기 위해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자동차(VTOL)로 승객을 나르는 이른바 '온 디맨드 항공 호출 서비스' 사업을 펼친다는 것. 해당 서비스는 우버 택시를 부르듯 빌딩 옥상의 헬기장이나 지상의 이착륙 장소에서 비행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플라잉카산업에 속속 뛰어드는 반면 한국은 플라잉카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다. 무인기 등 미래 항공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당장은 플라잉카에 대한 계획이 없다. 항우연 관계자는 "현재 플라잉카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계획된 프로젝트도 고려사항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잉카는 상용화에 앞서 법률 제정 등 해결과제가 적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세계 각 국 정부가 수소차의 연료공급과 부속품을 표준화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플라잉카를 위한 새로운 법률을 함께 제정, 지상과 항공에서 통용할 별도의 교통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비싼 가격과 안전문제 등도 선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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