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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제2의 포드 익스플로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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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 고급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가 출시 초기부터 대기수요가 발생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12일 지엠코리아에 따르면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3월 말 2017 서울모터쇼에 신형 4세대가 공개된 후 2주 만에 물량 50대가 모두 사전 계약됐다. 공식 판매를 시작한 이달 10일 이후에도 계약 문의가 몰리면서 미국에서 선적되는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본사와 협의에 들어갔을 정도다. 당장 5월 말에 추가 물량 50여 대가 한국에 또 다시 들어온다.

 영업 일선에선 에스컬레이드의 수요가 월 30~40대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엠코리아 역시 매달 30~40대 선적 물량을 확보하는 안으로 방향을 잡았다.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월 50대는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수입차 업계에선 에스컬레이드가 포드의 대형 가솔린 SUV 익스플로러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포드의 국내 성장은 익스플로러가 이끌어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국내 신규등록된 포드(링컨 포함) 자동차는 1만1,220대, 이 중 익스플로러는 4,739대로 전체 판매에서 42.2%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1~4월 신규등록된 포드 3,436대 중 익스플로러는 1,961대로 점유이 50%를 넘어섰다.

 캐딜락의 2016년 신규등록대수는 1,102대, 국내 진출 이후 첫 네자릿수를 달성했다. 올해 1~4월 실적은 405대로 월 100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새로운 기함 CT6가 선전하고 크로스오버 XT5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에스컬레이드가 월 30대 이상 책임져준다면 30% 이상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셈이 된다. 수익성 개선에서도 에스컬레이드의 인기몰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2,780만원으로 국내에 선보인 라인업 중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수입차 시장에선 대형 가솔린 SUV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포드 익스플로러가 베스트셀링카로 떠오르면서 혼다 파일럿과 닛산 패스파인더 등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가솔린 미니밴까지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고급 대형 가솔린 SUV가 나름의 탄탄한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웃도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보다 편안하고 조용한 고급 SUV를 찾는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 기업 고위 임원진이나 연예인 등 의전용 고급 SUV의 수요도 꾸준하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가솔린 SUV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분석도 있다.

 지엠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시간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고급 SUV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벤츠 G클래스 등으로 차종이 매우 한정적이었다"며 "강력한 상품성을 갖춘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럭셔리 대형 SUV 시장이 규모는 연간 4,000~5,000대 수준으로, 에스컬레이드의 경쟁력은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기 충분하다는 판단"이라며 "캐딜락 전체 판매 중 에스컬레이드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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