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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효성의 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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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안 기자] 소위 요즘 잘 나간다는 스타라면 몇 가지 필요조건이 필요하다. 본업에 충실한 재능은 물론 새로운 활동에 대한 끼, 트렌디한 스타일 그리고 대중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까지.


이 모든 걸 갖추기란 어렵지만 전효성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있었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시크릿 활동에 이어 솔로 앨범, 그리고 연기자로 변신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고 또 다음을 기다린다.

노래와 춤으로 청춘의 8할을 보내고 연기와 MC 자리까지 꿰차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전효성. 화보 촬영과 함께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진짜 전효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Q. bnt와는 두 번째 만남이네요. 오늘 촬영은 어땠어요?

늘 그렇듯이 편안하고 예쁘게 촬영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자연광 받으면서 찍어서 그런지 더 좋더라고요.

Q. 촬영하기 전부터 느꼈지만 패션에 관심 많아 보여요. 의상도 꼼꼼히 체크하고.

많아요. 제가 워낙에 키가 작다 보니까 스타일링을 직접 신경 쓰지 않으면 화면에 단점이 부각돼서 나오거나 안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데뷔 초부터 신경을 쓰고 있어요. 브랜드보다도 어울리는 색감이나 핏을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아마 키가 작은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저도 예전에는 되게 짧은 옷들을 선호했었거든요. 긴 바지는 아예 입지도 않았어요. 깔창 넣으려고 하이톱 운동화만 신고요(웃음). 근데 요즘은 스키니 팬츠나 부츠컷 팬츠에 슬립온만 신어도 짧은 옷보다 훨씬 길어 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Q. 꾸준히 개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비디오 스타’에서 미모 담당 MC로 활약하고 있죠. 촬영장 분위기가 유쾌할 것 같아요.

‘라디오 스타’를 벤치마킹 하긴 했지만 가끔은 라디오스타보다 재밌다는 얘기도 들려서 너무 좋아요. MC가 전부 여자인 것도 신선한 것 같고요. 라디오스타와는 차별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또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저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현장 학습 하는 기분으로 배우고 있어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해요. 하루에 2회분 촬영을 해서 거의 12시간을 촬영하거든요.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나면 목이 쉬는데 언니들도 다 같이 열심히 하니까 촬영장 분위기는 열정이 터지죠(웃음). 게스트 분들도 오셔서 자기들도 모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편하게 놀면서 얘기하다 가는 기분이라고 얘기들을 해주셔서 확실히 여자 MC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Q. 함께 MC 보고 있는 박소현, 김숙, 박나래 씨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호흡은 다 잘 맞아요. 소현 언니는 이전에도 드라마같이 했었고 워낙에 잘 알고 있었는데 대기실도 같이 쓰거든요.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조언해주시고 너무 편안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뭐든 이해해주는 언니에요. 이해해주는 언니에요. 숙 언니랑 나래 언니는 캐릭터 자체는 센데 실제로는 여리고 또 털털하고 쿨해서 너무 좋아요. 제가 막낸데 언니들이 정말 섬세하게 잘 챙겨줘요. 서로 드립 치는 것들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너무 재밌어요. 언니들도 너무 잘 받아주시고 제가 했던 드립이 편집됐을 수도 있는 뻔한 멘트인데도 언니들 덕분에 살아서 방송된 적도 많죠.

Q. 출연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허정민 오빠요. 드라마를 같이 하기 전에 정민 오빠가 게스트로 나왔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랑 정말 달랐어요. 저는 개구쟁이 캐릭터를 많이 해서 실제 성격도 그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성적이고 연기에 있어서 되게 진지하셔서 달리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뵙고 나서 작품에서 만나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또 한 분 기억에 남는 분은 얼마 전 출연하셨던 트로트 가수 지원이씨요. 전혀 몰랐는데 고생을 되게 많이 하셨더라고요. 서로의 속 얘기들을 털어놓고 하다 보니까 마음이 가고 고생했던 얘기 들으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일하러 왔다는 생각보다는 찜질방에서 수다 떠는 기분이었어요.

Q.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김교리로 출연했어요. 교리를 연기하면서 어땠나요?

너무 답답했어요. 저는 성격 자체가 할 말 다하고 담아두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생각이 많고 소심한 건 맞지만 어느 정도는 표현하는 외향적인 성격인 것 같은데 교리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교리는 다수가 있을 때는 제일 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눈치를 보게 되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해야 하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감독님께서 연기할 때 대본 이외의 것이 더 나올 수 있도록 자유롭게 놔두시는 편이라 애드리브 할 시간을 주시거든요. 그럴 때 외향적인 제가 튀어나와서 그런 부분들을 절제하느랴고 힘들더라고요(웃음). 후반에는 조금이나마 외향적으로 변해서 그게 좀 속 시원했던 것 같아요.

Q. 애드리브 했던 장면들이 실제로도 많이 방송에 나왔나요?

네 그럼요. 특히 후반부에서 회사에서 다같이 애드리브를 주고받는 부분이 씬이 많았는데 호흡이 중요하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컷을 안 하시고 그냥 내버려 두면 선배님들이 계속 애드리브를 치시고 거기에 저는 리액션을 하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주고받게 되더라고요. 저희들끼리도 재밌고 선배님들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첫 촬영 때부터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했던 것 같아요.


Q. 스타일이나 메이크업 등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로 꼽혔는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나요?

제가 원래 패션, 뷰티 쪽에 관심이 많아요. 집에도 뷰티 제품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거든요. 평소 인터넷 할 때도 요즘 핫한 제품들 찾아보기도 하고요. 제가 직접 찾지 않으면 화면에 못생기게 나오더라고요. 제 살길 찾으려고 관심을 갖게 된 거죠(웃음). 올해부터 혼자 메이크업하는 거에 재미가 들렸어요. 저는 하늘 아래 같은 빨간색은 없다는 말이 뭔지 알아요(웃음). 예전에는 옷도 박시하고 보이시한 프린팅 그려져 있는 티셔츠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무조건 깔창 들어가 있는 워커 신고요. 편하면서 스타일리시 해 보이는 옷을 이제야 알았는데 진작에 시도해볼 걸이라는 생각을 해요. 스타일리스트를 바꾸면서 패션에 더 관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시도도 많이 해보고요.

소소한 발견들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관심이 가고 있어요. 교리 스타일링을 위해서 200벌 정도 피팅을 했어요. 스타일리스트 언니한테 직접 시안을 보내기도 하고요. 많은 노력 끝에 탄생했어요. 메이크업도 제가 파우치 엄청 큰 걸 가지고 다니는데 립 제품도 그때그때 고민 많이 해서 선택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SNS로 정보를 많이 여쭤봐 주시더라고요. 너무 뿌듯했어요(웃음).

Q. 연기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시죠?

할수록 어렵긴 하지만 계속하고 싶어요. 가수 활동은 어느덧 8년 정도가 돼서 열정이라기보다는 익숙함 인 것 같아요. 연기는 오히려 부족해서 그런지 배우는 것들에서 오는 재미가 훨씬 큰 것 같아요. 아직 더 설레고 욕심나요. 그리고 뭔가 가수로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드라마를 몰아보는 거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연기에 더 욕심이 생겨요.

Q.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이번에는 내성적인 걸 해봤으니까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수동적인 캐릭터요. 사이코패스같이 무서운 역할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 봤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캐릭터도 너무 좋아요. 열심히 살고 뭔가 밝은 에너지의 캐릭터요.

Q. 먼저 연기를 시작한 송지은 씨와는 아무래도 연기 관련해서 이야기도 많이 할 것 같은데요.

서로 모니터 많이 해주고 연기적으로 답답한 거 있을 때 지은이한테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요. 아직은 서로 연기가 어색하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조언해주고 있어요.

Q. 음악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완벽한 아내’ OST에 참여했죠.

제안이 먼저 들어와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댄스곡인데 음침한 장르여서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녹음하는 과정에서 애도 많이 먹었고요.

Q. 솔로 앨범에서는 작사도 직접 했잖아요.

작사는 2015년도에 처음 해봤어요. 가수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내 얘기를 노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은 계속했었는데 시크릿으로 선보이기에는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로 앨범으로 도전을 했었죠. 생각보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확실히 제가 직접 쓴 가사로 노래를 할 때는 음악적인 테크닉이 부족할 수는 있어도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전달이 더 잘 된 것 같아요.

Q. 아이돌 ‘7년차 징크스’라고 있잖아요. 시크릿이 4인조에서 3인조가 됐는데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시크릿도 대중들이 원하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허투루 나올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3명이서 정말 좋은 노래로 선보여야 될 것 같아서 사실은 몇 번 준비하다가 무산됐어요. 7년 차 징크스라는 말은 사실 계약 기간이랑 상관이 있을 것 같은데 각자의 길을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서 그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아요. 7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모든 아이돌들이 그 시간에는 최선을 다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저희는 서로 욕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크릿은 계속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끼리 애틋한 게 있어서 나이 먹어도 대중 분들이 원할 때까지는 해보자는 얘길 하고 있어요.
Q. 짧지 않았던 연예계 활동,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 왔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실 힘들었던 적이 되게 많아요. 제가 한 행동과 말이 아닌데 오해를 받을 때가 있더라고요. 주위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많으니까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와전돼서 상처가 돼서 돌아오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게 신세계였어요. 그런 경우들이 있다 보니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저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때로는 자극적인 기사들로 힘들기도 해요. 이제는 익숙해져서 크게 상처받지는 않지만 한때는 거기서 오는 허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요즘 들어 예뻐졌다는 말 많이 듣죠? 원래도 예뻤지만 요즘 특히나 미모가 돋보여요. 비결이 뭔가요?

다이어트가 정말 크긴 한 것 같아요(웃음). 데뷔하고 나서 지금이 몸무게가 최고로 적게 나가거든요. ‘내성적인 보스’하면서 관리하자는 생각은 하고 있어서 드라마 하면서도 요요 오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후반부에 가서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더 빠지게 됐어요. 근데 화면으로 보니까 예쁘게 나오더라고요(웃음). 예전에는 예쁨과 편안함 중에 선택하라면 편안함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다이어트도 독하게 했고요. 먹긴 먹었는데 배부르면 바로 숟가락을 놨죠. 예전엔 시간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건 무조건 먹었어요. 밥은 먹으면 더부룩하고 잠이 와서 거의 먹지 않고 짜거나 단걸 싫어해서 최대한 음식 본연의 맛을 살려서 먹으려고 조절하고 있어요.

Q. SNS 보니까 평소에는 노출 있는 의상보다는 캐주얼하면서도 본인한테 딱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하더라고요. 효성씨의 최근 ‘최애템’은 뭔가요?

여러 가지 스타일링을 시도해보는 재미에 빠졌어요. 요즘 저의 최애템은 롱 뷔스티에 원피스요. 키 작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길게 입어도 작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레이스 블라우스에 롱 뷔스티에 원피스 매치해서 입는 걸 좋아해요. 요즘에는 짧은 바지나 치마가 부담스럽더라고요(웃음).

Q. 팬들과 SNS으로 소통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한 여학생의 메시지에 친절한 답변도 해줬더라고요.

최근에는 바빠서 자주 못 봤는데 안 바쁠 때는 거의 보는 것 같아요. 사실 그런 질문들이 많이 오는데 제가 답장을 해줬던 그 친구는 되게 어려 보이는데 고민을 하고 있길래 그 순간에 그 친구의 진심이 느껴져서 언니 같은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답장을 해줬어요. 그 뒤로 그런 고민이 담긴 메시지가 진짜 많이 와요(웃음).

Q. 혹시 연애 중인가요?

일과 연애 중이네요(웃음). 그리고 제가 고양이를 키우거든요. 반려동물한테 받는 사랑이 진짜 큰 것 같아요. 집안이라는 공간에 있으면서 저만 기다리고 저만 보잖아요. 그리고 배신할 일도 없고요. 고양이 2마리를 키우면서는 결혼을 안 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받는 사랑이 크고 고마워요. 세상에 태어나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끼고 있어요.


Q. 그래도 효성씨 정도면 대쉬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요.

연애 세포가 다 죽은 것 같아요. 마지막 연애가 20대 초반이거든요. 대쉬는 받는데 겁도 많고 의심도 많아서 계속 이 사람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연애에서 상처를 받아서인지 철벽도 심해요(웃음).지금은 연애에 대한 욕심이 없어진 것 같아요. 요즘에는 굳이 결혼해야 되나 생각도 들어요. 혼자 사는 삶이 꽤 행복하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Q. 전효성의 목표

지금보다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돼서 그 영향력을 좋은 곳에 쓰고 싶어요. 제가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뭔가 이쪽 일을 하는 친구들의 심리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면 도와주고 싶어요. 그런 쪽은 아주 나중에 연예계 일을 안하게 된다면 하게 되겠지만요. 평소 저의 모습과는 매치가 잘 안되죠?(웃음). 어릴 때부터 항상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항상 고마워요. 제가 팬이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들을 알거든요. 저의 작은 행동 하나에 울고 웃기도 하는 걸 보면 고맙고 감사해요. 팬들이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데요. 그 말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런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니까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획 진행: 우지안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김시영
의상: 스타일난다, KKXX, 더스튜디오케이
구두&백: 율이에
선글라스: 핀타르
시계: 망고스틴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헤어: 제니하우스 지수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혜민 디자이너
장소: 파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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