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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마힌드라, 한국서 일 많아...쌍용차에게는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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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와 마힌드라그룹의 비즈니스 문화가 쌍용자동차의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생산뿐 아니라 마힌드라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과 인도 산업계의 교두보로서 양국 무역의 질을 높이고, 마힌드라그룹의 다양한 사업을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한국에 처음 이름을 드러낸 때는 지난 2010년 쌍용차 인수를 통해서다. 이전에도 농기계 등을 수출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지만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마힌드라의 존재를 각인시킨 건 쌍용차의 M&A 덕분이다. 당시 언론에선 기술유출과 구조조정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쌍용차의 정상화에 '마힌드라 케어'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달 24일 오토타임즈와 만난 딜립 순다람 마힌드라코리아 대표이사(사진)는 자동차보다 재계 전반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순다람 대표가 쌍용차 재무최고책임자(CFO)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2015년 주한인도 상공회의소(ICCK)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대외활동이 잦았기 때문이다.

 마힌드라코리아 CEO로서 순다람 대표는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을 조력자(enabler)라고 소개했다. "제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마힌드라그룹이 한국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한국 내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물론 실제 사업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마힌드라 브랜드 알리기입니다. '마힌드라'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기업의 윤리경영과 비즈니스 방식을 항상 알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 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마힌드라가 어떤 회사인지 알리고,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한 마디로 제 역할은 마힌드라그룹의 한국 내 비즈니스를 위한 조력자라 할 수 있습니다"

 순다람 대표는 쌍용차의 마힌드라 인수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쭉 지켜봤다. 마힌드라는 인수 직후부터 쌍용차가 단순한 M&A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마힌드라가 쌍용차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운을 떼자 '고맙다'는 대답과 함께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가장 큰 가족
-마힌드라 3대 경영 철학 한국에서도 철저히 지켜

 "쌍용차가 마힌드라의 가족이란 표현을 써 줘 고맙습니다. 쌍용차에 대한 투자는 마힌드라 그룹 M&A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 쌍용차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죠.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가 마힌드라그룹 내 이사진으로 선임된 점은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정말로 가족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어 그는 M&A에 대한 한국인들의 파라노이아(paranoia, 편집증)를 없애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기업의 모범적인 한국회사 인수 사례로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남길 바란다는 것.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 유출은 모회사의 문화와 역사를 짚어봐야 합니다. 서양이나 인도에선 이런 기술유출에 관한 윤리가 철저히 지켜집니다. 고용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주주와 협력업체, 지방정부는 물론 임직원 등 여러 이해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한국에선 외국기업의 한국회사 M&A를 놓고 기술유출이나 고용 불안정 등에 대해 편집증이나 강박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지금처럼 해나간다면 한국민들의 이런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경영권 확보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순다람 대표는 점령군 같은 태도와 행동으로는 결코 성공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쌍용차와 함께 하면서 마힌드라는 한국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한국 기업의 사정은 한국 경영진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죠. 인도기업이 한국 경영진보다 회사를 잘 파악한다는 건 오만한 생각입니다. 노조에 대한 존중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노조를 적대 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봤습니다. 이런 태도를 견지해왔기에 지금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매년 신차를 내보내겠다는 약속을 했고,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어 과거 쌍용차 인수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피력했다. '마힌드라 라이즈(Mahindra rise)'로 대변되는 3대 경영원칙에 따라 쌍용차 인수를 결정하고, 인수 후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됐다는 것. "마힌드라는 한계를 용납지 않고(Accepting No Limits), 폭넓게 생각하며(Alternative thinking),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자(Driving Positive Changing)는 철학이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에 얽매여 회사가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했다면 인수를 결정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창의적인 접근을 했습니다. 그룹 성장을 위해 폭넓은 사고를 한 것이죠. 또 지금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5,000여 명의 쌍용차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했고, 수많은 협력업체도 쌍용차가 살아나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죠. 지역사회 안정화란 측면에서 평택시에 도움이 됐구요. 큰 시야에서 보면 한국인들에게도 커다란 혜택이 돌아갔다고 자부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상징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쌍용차가 힘차게 되살아날 수 있었으니까요"

-쌍용차와 마힌드라, 한국 내 신사업 적극 공유
-"한국과 인도 사이 무역 교두보 역할 하고 싶어"

 최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와 함께 카셰어링이나 전기차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현재 양사의 새로운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마힌드라가 강점을 가진 전기차 분야와 카셰어링에서 쌍용차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건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입니다. 이미 사업 준비를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다만 전기차와 카셰어링 등은 아직 시장 전체나 그룹 내 상황이 아직 발전단계에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리기엔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건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새로운 사업을 공유하리란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딜랍 순다람 대표가 한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물었다. 마힌드라코리아 CEO로서, 주한인도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그는 한국과 인도 양국의 성공을 이끌어낼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론 한국어를 지금보다 더 유창하게 하고 싶습니다. 태권도 검은띠도 따고 싶구요(웃음). 마힌드라코리아 대표로선 마힌드라그룹의 비즈니스가 한국에서 잘되는 걸 꼭 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거래 규모보다 질(퀄리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작은 사업이 들어와도 수익을 창출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말이죠.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선 양국 간 질 좋은 무역 거래가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조선과 방위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서 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딜립 순다람 마힌드라코리아 대표이사 약력>

2015.08 ~ 마힌드라 코리아 사장
2015.06 ~ 주한인도 상공회의소(ICCK) 회장
2013.08 ~ 2015. 08 마힌드라 코리아 수석 부사장
2010 ~ 2013 쌍용자동차 CFO 겸 수석부사장
2010 마힌드라 & 마힌드라 수석부사장
2009 ~ 2010 알라모 솔라(Alamo Solar Manufacturing Corporation) 부사장
1999 ~2009 아빈메리토 (Arvinmeritor) 아시아 지역 신사업 개발 담당 등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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