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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인승 SUV는 왜 LPG 엔진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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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법률상 5인승 SUV에는 LPG 엔진을 탑재할 수 없다. 하지만 7인승 SUV는 허용이 된다. 그럼에도 LPG SUV가 없는 이유는 자동차회사가 SUV에 LPG 엔진을 탑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5인승과 7인승 SUV 중에서 소비자가 찾는 제품은 대부분 5인승이어서 LPG 엔진 SUV는 그야말로 희귀 차종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최근 LPG 업계가 5인승 SUV에도 LPG 엔진 장착을 허용해 달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국회에서도 입법안이 제출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른바 LPG 연료 확산은 단순히 수송연료 다변화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경유와 LPG, 어떤 연료를 더 늘려야 하나
-환경, 세제, 에너지 자원 등 모든 항목 고려해야

 그러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문위원(김병선)이 5인승 SUV의 LPG 엔진 탑재는 허용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견을 냈다. 위원회는 2007년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 이후에도 전체 승용차 증가의 대부분을 SUV가 차지한 만큼 연료 간 균형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2015년 국내에서 판매된 SUV 54만8,775대 중 경유차가 49만73대로 89.3%를 차지했고, 규모별로는 LPG가 허용되지 않는 7인승 미만이 34만 8,835대로 63.6%에 달해 5인승 LPG 허용은 수송 에너지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하나는 환경적 측면이다. LPG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경유차 대비 오염등급이 낮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이 고시한 2014년도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에 따르면 국산차 사용연료별 배출가스 평균 등급은 LPG차가 1.86, 휘발유차가 2.51, 경유차가 2.77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현행 시행규칙에서도 화물차, 승합차, 특수차, 렌터카, 경차 및 하이브리드자동차 연료로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반해 5인승 SUV의 LPG 제한은 명분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부터 5년이 지난 LPG차를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만큼 LPG차를 늘려보자는 취지인데, 산업통상자원부가 굳이 5인승 SUV의 LPG 엔진 탑재를 제도로 막을 명분이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LPG의 수급처도 기존 중동 의존도에서 벗어나 미국 등으로 다변화된 점을 감안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이다. 

 최근 LPG 연료 사용 제한 완화에 대한 논의는 다음 정부 몫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제한이 사라질 수도 있고, 아니면 보다 강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환경적 차원에서, 그리고 연료 다변화 추구 전략으로  LPG의 자동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에너지를 통해 오염물질을 줄여야 하는 마당에 특정 연료의 집중도를 높이는 건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차피 한국은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인 만큼 다변화의 필요성은 충분하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배출가스와 관련한 뜨거운 과학적 논쟁은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면 그만이다. 어떤 연료를 늘려야 할 지 과학적 검증을 해보자는 목소리가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이는 이유다. 

 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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