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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기영, 나의 가장 뜨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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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 기자] 링겔 투혼을 펼쳐보고 싶은 배우. 연기자가 아닌 스스로의 모습은 상상 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배우, 강기영을 만났다.

연기에 대한 욕심을 가진 배우가 한 둘은 아니지만 그는 새로웠다. 재미있는 감초 캐릭터, 많은 필모그라피 속 겹치는 이미지 속에서 조바심을 느끼지 않을까 했던 강기영은 오히려 여유로운 미소로 답했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아마 강기영은 자신의 연기를 믿는다면, 그래서 지금과 같이 꾸준히 해온다면 그의 또 다른 모습을 궁금해 할 이들이 점차 생겨날 것이란 걸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Q. 화보 촬영 소감 먼저 들어볼게요.

그간 화보도 조금씩 찍어보고 사진도 찍고 해보다 보니 예전에 비해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캐릭터나 웃기는 캐릭터를 많이 하다 보니 그런 모습에 익숙해지기 마련이잖아요. 예전에는 오늘처럼 화보를 찍으면서 남성미를 연출하는 게 어색했거든요. 요즘에는 확실히 많이 편해졌어요(웃음).

Q. 그간 ‘열일’을 해온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정말 ‘열일’했죠. 최근에는 OCN 드라마 ‘보이스’의 후속으로 선 보일 ‘터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간 병행했던 드라마가 많은데 이번 ‘터널’은 온전히 이 작품에 집중하게 될 것 같아요. 많이 만나 뵈었던 작품들과는 톤이 조금 다른 느낌의 환경이잖아요. 강력반의 막내 형사 역할이기도 하고요. 물론 제 캐릭터가 아주 어두운 느낌은 아니지만, 분위기 메이커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갈 것 같아요.

Q. 최근 선보였던 극 중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 해요.

- ‘역도요정 김복주’, 복주 삼촌 역할이었던 ‘김대호’

좋았던 것은 러브 라인이 있었다는 것이죠(웃음). 그 전에는 다 브로맨스였어요. 이성에게 다가가려면 차이고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하하. ‘역도요정 김복주’의 작가님이 ‘오 나의 귀신님’과 ‘고교처세왕’을 쓰신 분이셔요. 그래서인지 대호 역할을 풍성하게 해주시지 않으셨나 생각이 들죠.

또 극을 통해 장영남 선배님과 호흡도 맞추고 카메오로 ‘오 나의 귀신님’의 김슬기 배우도 함께 합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죠. 러브라인이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시켜주시더라고요. 하하하.

Q. 아직은 부족하죠(웃음)?

시작부터 끝까지 러브 라인이 존재하는 역할을 꼭 하고 싶어요. 그간 재미있는 느낌으로 많이 그려졌잖아요. 그래서 달달하고 멜로가 있는, 하지만 너무 깊은 멜로 보다는 로맨틱한 느낌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요.

물론 저 스스로는 그렇게 조급함은 없어요. 저를 데리고 실험을 해 주실 감독님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 생각하거든요(웃음).

- ‘터널’, 막내 형사 ‘송민하’

‘터널’은 기본적으로 강력 범죄를 다루는 형사들의 이야기에요. 30년을 건너서 현재의 강력반으로 오게 된 형사가 30년 전의 연쇄 살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범죄 수사물이죠.

제가 맡은 역할인 송민하는 강력반의 막내 형사에요. 새로운 막내로 30년 전의 인물인 박광호란 형사가 오는데 58년 개띠에요(웃음). 막내 같지 않은 사람이 막내로 오니 다시 막내가 된 기분을 느끼고 있고요. 이번에도 극 중 곽태희 역할을 맡은 김병철 선배님과 함께 브로맨스를 선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함께 하는 합이 많을 것 같아요. 워낙 선배님께서 잘 하시기 때문에 케미가 많이 살고 있어요. 배울 것도 많고요.

Q. 어김없이 브로맨스를 보여주시겠네요.

로맨스의 틈이 없네요(웃음). 비록 브로맨스지만 선배님과 연기의 합이 맞는 순간이 참 좋아요.

Q. 앞서 설명해주셨듯 ‘송민하’는 분위기 메이커와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저까지 무거워지면 극 자체가 너무 무거워지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중간에 한번씩 환기를 하는 것을 감독님도 원하시더라고요. 저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웃음).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또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아빠는 딸’, 재고 처리 반 ‘주대리’

극중 원상태 과장으로 등장하시는 윤제문 선배님이 재고 처리반의 과장님이시거든요. 재고 처리반이란 게 이름만 들어도 회사에서 빛을 잘 못 보는 팀 같잖아요(웃음). 화장품 대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땡처리 닷컴에 접대를 하고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그런 팀으로 나오죠. 큰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갑이 아닌 을이에요.

그런 재고 처리반 만년 과장, 원상태 과장님의 부하 직원 중 하나인 주장원 대리로 출연해요. 이미도 배우와도 함께 동료로 나오고 러브라인이 있었네요. 원래는 동료면서 짝사랑을 하는 그런 분위기만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수용해 주셨어요. 스케줄이 조금 비는 시간에 추가로 촬영을 더 하기도 했고요. 제작에 양념을 쳤던 것 같아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Q. 배우로서 강기영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친근함인 것 같아요.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요. ‘오 나의 귀신님’ 때부터 저를 배우로 많이들 알아봐주셨어요. 거기서도 못되고 괴롭히는 역할이었지만 또 너무 못된 역할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더 친근하게 ‘아, 저렇게 짜증나는 애들 있지’ 이런 식으로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물들거나 스며들듯이 저를 기억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하죠.

Q. 그렇다면 반대로 배우로서 강기영이 가장 약한 부분이라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요?

톤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약점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요. 공연할 때도 무거운 역을 많이 했어요. 장난스러운 것만 하진 않았고요. 그래서 매체 쪽으로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과는 또 다른 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희망이 있죠.

물론 조바심은 없지만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고 또 저도 그 반응이 궁금하고요.

Q.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지금껏 보여드린 캐릭터들은 인물의 개성을 많이 보여줬던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극 속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너무 감사하지만요(웃음). 극의 흐름 자체가 제가 속해 있는 사건을 해결하거나 굴복을 하거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주연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웃음). 저의 에피소드들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죠.

Q. 가장 나 같았던 배역은

‘역도요정 김복주’의 복주 삼촌이 일상의 호흡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다른 작품은 좀 많이 갔죠(웃음). 또 재미있는 것에 대한 책임 의식이 크기도 했고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주문도 있었고. 그런 것에 비해 복주 삼촌의 톤은 가장 저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장난칠 때는 장난도 치고 그렇다고 아주 오버를 한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톤의 느낌은 제가 하기도 편하죠.

캐릭터는 참 재미있는데 너무 많이 한 것 같지 않냐, 비슷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참 많이 받았거든요. 저도 참 고민이 많았고요. 그런데 ‘오 나의 귀신님’ 감독님께서 제게 “어차피 강기영 모습으로 서면 그 배역 속에서 결국 강기영의 모습도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럴 때는 딱 5%만 바꿔라. 캐릭터 적인 것 내에서.”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대중 분들은 제가 연기를 하며 ‘내가 극 중에서 이 배역이야’ 라고 하면 그렇게 봐주시잖아요. 그렇다면 거기서 의식적으로 딱 5%만 바꾸라고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연기를 믿어 주실거라 믿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담은 많이 덜었어요. 강기영은 재밌는 것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었죠. 그 때 이후로는 조바심도 좀 버렸어요.

Q. 이르진 않았던 데뷔로 연기자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누구에게나 과정이 있으니까. 그 과정을 지났으니까 이제 긍정인지 긍정인 척을 하는 건지. 하하. 모르겠지만, 원래는 참 급했던 것 같아요. 성격도 급하고 조바심이 안 생길 수가 없잖아요. 나이는 차고 일은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르겠고. 루트를 잘 몰랐어요. 일은 2009년부터 꾸준히 했어요. 광고도 했고 공연도 했고 그러면서 매체로 나오고 싶은데 길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시행 착오가 참 많았어요. 조바심 때문에 병원에 간 적도 있고요(웃음). 너무 답답해서 한의원 가서 침도 맞았죠. 과호흡이 오더라고요. 한숨을 많이 쉬니까.

그 정도로 조급했지만 그런다고 일이 들어오는 게 아니란 걸 서서히 깨닫고 그러다 보니 그 조급함을 버리게 되었죠. 많이 내려놨던 것 같아요.

Q. 그럴 때 스스로에게 버팀목이 되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항상 연기 스터디를 해요.

배우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룹으로 연기적인 분석을 하는 편이거든요. 아이디어가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또 머리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느껴서요. 스터디를 함께 하는 멤버들에게 힘들 때 기대는 편이었어요.

가끔 사람이 꾸준히 하다 보면 한 번 정도는 바쁜 척 하고 안 나가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사람이란 게 언제나 평정심을 가지기가 힘드니까(웃음). 이제는 마치 배우가 된 듯 그렇게 행동 할 때에 중심을 잡아주는 게 그 친구들이에요. 솔직하고 또 힘이 되어주고 직언을 서슴지 않기 때문에 편하고 저 역시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요. 서로의 취약점을 알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보완이 되는 거에요. 저의 약한 부분을 끄집어 내 주고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Q. 연기를 해오며 가장 잊지 못할 순간 있을지

현장에서는 느꼈던 감정이라면 제가 조정석 형, 박보영씨 두 분을 정말 좋아했어요. 보영씨같은 경우는 ‘왕과 나’라는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등장한 연기를 봤는데 아역인데도 참 깊다 생각했죠. 그래서 팬으로 지내던 차에 제 데뷔 초창기에 광고 촬영을 했을 때 보영씨가 메인이었고 제가 서브 모델로 출연을 했었어요. 당시에 팬이어서 참 좋았다 그런 마음이었는데 ‘오 나의 귀신님’을 촬영 하면서 호흡을 맞추게 되었잖아요. ‘내가 참 열심히 했나 보다 이렇게 보상을 받네’ 그랬거든요. 정석이 형도 딱 그랬고요. 워낙 뮤지컬 쪽에서 유명한 형이기도 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하니까 너무 좋았죠. 제가 바라만 보던 사람들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참 영광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 외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면 제가 열 일을 하면서 수입이 생겼을 때 그 수입을 가족을 위해 쓸 수 있을 때 그때가 정말 뿌듯했죠. 최근에는 차를 샀는데 탈 일이 없더라고요. 너무 감사히도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마침 부모님이 오랫동안 타시던 차를 치우셨어요. 그래서 제 차를 드렸죠. 쿨하게. 드리고 일주일은 앓았던 것 같지만요. 하하.


Q. 기억에 남았던 현장, 그리고 배우

제 조연 데뷔가 ‘고교처세왕’이었어요. 당시 환경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인국이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연락해서 술 한잔하는 친구가 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즐겨도 되는 현장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려준 곳이기도 했고요. 인국이 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그렇고 태환이도 그랬고. ‘내가 즐거운 일을 하는데 그 일을 할 수 있는 현장도 이렇게 좋다고?’를 알려준 시작이 되어주었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공연 같은 경우야 서로 동고동락하며 친해질 수 밖에 없지만 매체는 반 고정을 하니까 배역이 작은 경우는 이방인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고교처세왕’을 촬영 하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까 즐기고 어울리자라고 생각 할 수 있었죠.

처음에는 고등학생 역할이란 것에 저도 사실은 감독님께 이건 좀 무리수 아닐까 하기도 했어요. 촬영을 하기 전에 29살, 30살 즈음에 학원물 오디션을 본 적 있었거든요. 그때 조감독님이 “네가 고등학생은 아니잖아” 하시길래 학원물은 이제 더 이상 못하겠구나 했는데 유제원 감독님은 제게 “할 수 있어” 라고 가능성을 열어주셨던 것 같아요. 또 그 시너지를 저도 즐겼고요. ‘생각보다 나이가 있는데 이런 배역이 가능해?’ 란 생각을 하실 수 있게 했다고 느꼈죠. 그래서 이제는 그 반대로 ‘아직 이 나이인데 이 정도 깊이가 가능해?’를 느끼실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우기도 많이 배웠죠. 인국이 같은 경우는 전공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관찰력도 좋고 흡수도 빠르더라고요. 오히려 전공자가 아니니까 더 그럴 수 있는 것 같기도 했고요. 틀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표현을 참 잘해줘요.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더라고요. 예를 들어 옷을 예쁘게 입었다면 너무 예쁘다고 말하고 표현을 참 잘해요. 그런 것을 많이 배웠어요(웃음).

Q. 작품이 끝나도 여전히 인연을 이어오는 배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맞아요. 전 작품 마치고 나서도 잘 만나는 편인 것 같아요.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다면 연기를 하는 저희가 재밌어야 그 효과가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고교처세왕’ 촬영 당시에도 출연자들과 사석에서 잘 만났어요. 그렇게 친해지고 나니 당시 32살이었던 강기영이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것에 이질감이 좀 덜했던 것 같아요.

Q. 요즘에는 스케줄이 있어서 그런 시간은 좀 부족하겠네요.

그래도 예전에는 과로로 쓰러져보고 싶다 그랬는데 일이 좀 생기니까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주연만큼 힘들지도 않아요. 하하하. ‘W’랑 ‘싸우자 귀신아’를 같이 할 때가 제일 바빴는데 그 때도 저는 할 만 했어요. 한 서너 작품을 같이 해야 하나(웃음). 욕심만 많아서. 하하. 링겔 투혼 꼭 한번 해 보고 싶네요(웃음).

Q. 연기자가 아니었더라면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상상해 보셨나요?

연기자 말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생각할 계기도 없었던 것 같고요. 힘들어도 그간 조금씩이라도 연기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에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연기가 아닌 다른 길을 한다?’ 란 생각 자체에요.

예전에 그런 적이 있어요. 꿈을 꿨는데 다음날부터 출근을 해야 하는 거에요. 손에 꼽는 악몽 중 하나였어요(웃음). 직장이 된 것 보다는 연기를 못한다는 그 상실감 때문에 꿈에서도 정말 두렵더라고요. 깨고 나니 또 배웠죠. 내 일로서 지금 즐기고 있음에 감사하자란 생각을 했어요. 연기란 것이 참 자유분방한 직업이잖아요. 틀에 갇힌 것이 아니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게는.

Q. 명품 조연, 감초 배우 외에 꼭 듣고 싶은 수식어 있는지

극 중 역할이 마치 제가 된 것처럼 그런 수식어를 가지고 싶어요. 예를 들면 ‘국민 수셰프’ 그런 타이틀 처럼요(웃음).

‘엽기적인 그녀’에는 견우와 그녀가 있잖아요. 감히 누가 따라 할 수 없는 조커 같은 배역이죠. 그런 수식어를 가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팔색조 배우 인 것도 너무 좋겠지만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배역 혹은 수식어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싸우자 귀신아’의 다윗이가 제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최천상이란 역할을 할 때였는데 “최천상을 이미지로 그린다면 형 말고는 없다” 그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Q. 2017년을 바라보며

다작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겠지만, 좋은 역할을 맡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전부에요.

‘뜨거운 여름’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을 보면 그런 질문이 있어요. ‘당신의 가장 뜨거운 시간이 언제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형으로 생각하더라고요. 전 지금이 늘 새로워요. 제가 가장 뜨거운 시간은 지금인 것 같아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한번에 이슈가 되어서 대세 배우가 된다면 너무나 좋겠죠. 그러나 그 때는 제가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 가질 수 있을 수 있다 생각해요. 대중들의 관심을 사는 것 보다 그분들이 자연스레 저를 궁금해주시고 관심을 기울여 주실 수 있게 되는 것을 바라요. 믿고 보는 배우처럼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박수민
의상: 더갈남, 매료, KI:AN, 매드, 엔플로어, 드레스볼륨
슈즈: 에이레네
시계: 잉거솔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김정옥 실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이선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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