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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알면 알수록 궁금한, 배우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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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기자]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이주연이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더 킹’에서 마약에 취한 여배우를 연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아찔한 베드 신으로 아이돌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남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이주연은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더 킹’과는 또 다른 철없는 연기에 도전한다. 아직 극 중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통통 튀는 성격을 가진 옹주 역할인 만큼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영애, 오윤아 등 유명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진정한 배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이주연은 차가운 느낌과 수다쟁이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푼수 혹은 망가지는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저는 깐깐한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고 말하면서 콘셉트 별 의상과 촬영 후 모니터를 꼼꼼히 진행했다. 프로 의식이 몸에 밴 느낌이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카메라를 의식하며 포즈를 취하는 대신 나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재밌고 좋더라(웃음).

Q.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는데, 어릴 적 꿈은 배우와 가수 중 무엇이었는지.

사실 어릴 적 꿈은 연예인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로 ‘얼짱’이라는 타이틀을 받으면서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지인의 소개로 가수 활동을 먼저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물 흐르듯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주변 상황에 맞춰 일을 했지만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 노래 부르는 일, 연기하는 일 등을 모두 즐기고 있었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 앞으로도 더욱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

Q.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배우로 활동을 결정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Q. 배우 활동을 시작할 때,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걸그룹 출신이기 때문에 ‘가수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그런 꼭 아이돌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요즘은 아이돌 출신 배우도 많고 현직 아이돌 중에서도 연기를 매우 잘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이와 관련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편견은 깨라고 있는 법(웃음).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약하는 많은 분들 덕분에 지금은 이러한 편견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물론 배우와 가수의 분야는 다르지만 저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배운 점이 많다. 그리고 그동안 쌓은 경험이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Q. 슬럼프가 있었는지.

배우로 전향하고 일 년 정도 스케줄 없이 스스로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몸은 편해도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대중에게 혹여나 잊혀질까 압박감도 들었고. 하지만 이렇게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적으로 단단해진 것 같다. 조금은 내면이 풍부해진 기분이다 하하.

Q. 웹드라마 ‘더 페이스테일 시즌1 : 신대리야’를 통해 재미있게 메이크업 팁을 알려주고 있죠. 가장 좋은 꿀팁이 있다면?

예뻐지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저는 부지런하기보다는 게으른 편에 가깝다(웃음). 휴일에는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신대리야’를 하면서 홈 케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금은 꾸준히 뷰티 케어를 하고 있다.

FashionN 뷰티 프로그램 ‘팔로우 미 8’을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예뻐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반신욕과 팩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비타민과 물을 수시로 챙겨 먹는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면을 다지면 본연의 아름다움이 생긴다. 내면을 다스리면 어떤 메이크업을 해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Q. ‘신대리야’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호흡은 어떤가요?

제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타이틀 롤 ‘신대리’다. 그만큼 부담감도 느꼈지만 너무 설레더라(웃음).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저보다 어린 연기자와 연기를 해본 경험이 적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제일 언니더라 하하. 그래서 편하기도 했지만 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다른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흥행 중인 영화 ’더 킹’과 드라마 ‘사임당’. ‘더 킹’에서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가 이주연 씨의 베드 신이죠. 수위 조절을 많이 했다고.

처음 시나리오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정말 수위가 높았다. 디테일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꽤 도발적인 내용이었다(웃음). 그렇기에 ‘이 작품을 내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이 들어갔다. 정확히 어떤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콘티인지 설명을 들었다. 감독님을 믿고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Q. 베드 신 촬영 전 샴페인을 마신 이유가 궁금해요.

마약을 한 청순 여배우가 마약에 취해 파티를 하는 장면인 만큼 몽롱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촬영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러한 느낌이 잘 표현되지 않더라(웃음). 조금 더 완벽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감독님이 제게 샴페인을 권했다. 제가 술이 약해서 샴페인을 세 잔 마시니 알딸딸해지더라 하하. 덕분에 약에 취한 느낌이 더 리얼리티 하게 나온 것 같다.

Q. 여배우의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이 시기에 베드 신 결정은 쉽지 않았을 텐데.

확실히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베드 신이라고 표현할 만큼 노출 수위가 높지 않았고 촬영 당시에도 감독님이 편안하게 분위기를 잡아줘 거부감이 없었다. 예쁘게 장면이 완성된 것 같아 기분 좋다(웃음).

Q. 춤추듯이 베드 신을 찍으면 된다는 조언이 도움 됐다고. 이 외에도 연기를 하면서 가수 경험이 도움 됐던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우선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카메라가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애프터스쿨로 활동 당시 워낙 연습량이 많았기 때문에 연습하고 외우는데 일가견이 생긴 듯하다(웃음). 대사를 외우는데 도움이 됐다 하하.


Q. ‘사임당 빛의 일기’는 드라마 중간 부분부터 출연 예정이라고. 아직 등장은 안 했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니까 모든 촬영은 다 끝난 상태죠. 현장 분위기 어땠나요?

촬영 중간에 투입된 상황이라서 현장이 어색했다. 배우로 전향 후 첫 드라마인 만큼 긴장됐고 대선배님들과 함께한 촬영이라 어려운 점도 많았다. 긴장해서 얼어있었는데 선배님들이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정말 많이 준비해서 현장에 갔지만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촬영한지는 오래됐다. ‘사임당’ 이후 연극과 영화, 웹 드라마를 찍으면서 조금씩 연기자로서 성장해가는 기분이다. 지금 ‘사임당’을 찍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쉽다(웃음).

Q.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인지, 알려줄 수 있는 부분까지 말씀 부탁드려요.

옹주 역할이다. 왕의 철없는 막내딸로 나온다. 때 쓰고 철딱서니 없지만 통통 튀는 성격을 가진만큼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저도 어떻게 나올지 기대 중이다


Q. 대선배들과 작업을 함께하면서 가장 배울 점이 많았던 배우는?

이영애 선배님. 존재만으로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고 말투가 너무 곱더라. ‘아름답다’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선배님이다. 차분하고 친절했다. 그리고 오윤아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정말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매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이 감정 연기를 하는 모습에 반했다. 진짜 대단한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다.

Q.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사실 저는 도도하고 깐깐한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웃음). 오히려 수다쟁이에 가깝다 하하. 푼수 캐릭터도 좋고 망가지는 역할도 자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에는 없었던 성숙한 면도 생겼다. 더 많은 감정이 느껴지고 더 깊게 생각하게 되고(웃음). 이러한 점을 살릴 수 있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 사연이 깃든 무거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실연을 당한 여자 혹은 스릴러의 미스터리 한 인물(웃음).

Q. 롤모델이 있는지.

특별히 없다.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내 앞날을 가꿔 나가고 싶다.

Q. 집을 장만했다고. 내 집 마련이 목표였나요? 

그렇다. 애프터스쿨로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숙소 생활을 했고 배우로 전향한 후에도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독립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웃음).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익히고 싶었고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집을 마련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열심히 돈을 모았다.

이제 집도 마련했으니 부모님께 효도할 일만 남았다 하하. 아직 가족여행을 가본 적 없는데 한 번쯤 좋은 나라로 다 함께 놀러 가고 싶다.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예전에는 예능 출연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느껴진다. MBC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는데 저도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 하하.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즐겨보는 편.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 형님’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아직 출연해본 적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재밌을 것 같다(웃음).

Q. 왜 과거에는 예능 출연이 두려웠는가.

예전에는 낯도 많이 가렸고 걸그룹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제한되는 점들이 많았다. 그래서 뭔가 보여주는 대신 숨는 부분이 있었고. 지금은 저 스스로를 보여드리는데 두려움이 없다. 꾸며진 모습보다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고 싶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장봉영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스타일난다, 오아이오아이, 이사베이,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데일라잇뉴욕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 제니하우스 이지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이한나 실장
장소: 파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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