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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10년 연극 배우 조진웅 식(式) 심리 스릴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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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인턴기자] 조진웅이 원 톱 영화로 돌아온다.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의 언론시사회가 2월24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수연 감독,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가 참석했다.

‘해빙’은 의사 승훈(조진웅)이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의 수면 내시경 중 살인 고백을 듣게 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리는 스릴러로,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는 내용을 함축한 ‘해빙’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공포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와 관련 이수연 감독은 “이번 언론시사회가 저희 팀에게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많이 떨리는 것이 사실이다. 잘 보셨는지 궁금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락(轉落)’이다”며, “주인공 승훈의 계급적 전락뿐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서로를 전락에 이르게 만드는 이야기로, 중산층이 추락하고 계층 이동이 불가능해진 현 시대 중년 남성의 불안을 다루고 싶었다”고 포스터와 시놉시스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던 영화의 사회성과 동시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시사회의 주인공은 단연 조진웅이었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단역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던 그는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 역을 맡으며 눈도장을 받았고, 영화 ‘끝까지 간다’와 tvN ‘시그널’을 통해 괄목할 성장을 이뤄내며 현재는 충무로의 대형 배우로 성장했다.

더불어 ‘해빙’은 조진웅의 필모그래피를 장식하는 첫 번째 원 톱 작품이다. 영화 ‘사냥’에서는 안성기와, ‘끝까지 간다’에서는 이선균과 연기했던 그가 이제는 홀로 117분을 이끌어 가는 변곡점을 맞았기에,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는 온전히 배우 조진웅에게 집중됐다.


먼저 조진웅은 “어떤 캐릭터든 ‘몸에 맞지 않으니까 맞게끔 입어야 한다’라는 강박이 있다”며, “승훈도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도전이었다. 승훈이라면 과연 어떻게 리액션을 할 것인가 고민했고, 결국 제가 느끼기에도 ‘이렇게까지 찌질했었나’ 싶은 모습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기존에 제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역할에서는 감독님이 방금 전에도 말씀하셨던 불안에 집중했다. 그것과 더불어 전락된 모습이 승훈에게 을씨년스럽게 닥쳤을 때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함정에 빠진 남자 승훈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조진웅은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이자 동시에 약 9년간 극단 동녘에 몸을 담았던 연극 배우다. 그간 수많은 연극 배우 출신 스타들이 토크쇼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왔듯이 그들의 수입은 넉넉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그 또한 알파벳 대문자 M으로 대표되는 햄버거 가게 캐릭터 모델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버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곤란에도 불구하고 조진웅은 발성부터 감성까지 무대에서 깨지고 부딪혀가며 오롯이 유일무이 배우 조진웅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은 이제 그의 자산이 됐다.

이에 관해 이수연 감독은 “우리 영화에 롱 테이크 장면이 있다”며, “연극의 2인극이나 모노 드라마처럼 감독의 연출과 어떤 외부 요인의 개입 없이 배우 개인이 끌고 가야 하는 장면이었고, 그 성패는 온전히 조진웅이라는 배우에게 달려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조)진웅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연극을 10년 동안 했다는 것을 제게 굉장히 많이 강조했다. 그리고 그 말이 허풍이 아니었던 것이 앞서 말한 롱 테이크를 현장에서 거의 NG 없이 무척 훌륭하게 해내서 그날 촬영을 마치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연극 무대 10년의 내공이 유감없이 드러난 장면이었다”고 조진웅을 칭찬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이청아 또한 “사실 조진웅 선배님에게 감탄했다”며, “같이 연기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강한 자극을 받을 때가 있었다. 제가 읽었던 시나리오와 다른 연기가 배우 조진웅에게서 나왔고, 연극 무대에 서면 저렇게 파워풀한 연기를 배울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지난 2016년 생애 첫 연극인 ‘꽃의 비밀’에 도전했던 배경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언론시사회의 마무리를 위한 끝인사를 앞두고 ‘해빙’을 아이에 비유했다. 비록 그는 남자지만 촬영 기간 동안 부르는 배를 쓰다듬으며 낳은 자식이기에, 아이가 품고 있는 진가를 영화관에 입장할 미래의 관객들이 부디 알아주길 간절히 소원했다.

“이 아이가 참 외롭고 힘들게 나온 아이다. 제가 ‘우리 애 예쁘죠?’라고 말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여러분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에게는 둘도 없는 아주 어여쁘고, 사랑스럽고, 고귀한 아이다. ‘해빙’이라는 아이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심리 스릴러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극장가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맛있는 메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영화 ‘해빙’은 3월1일 개봉 예정이다.(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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