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는 내수 규모와 역사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서울모터쇼는 내수 시장의 크기가 비슷한 국가의 모터쇼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7대 대형 모터쇼와 규모 경쟁을 하기보다 '가족친화적'인 행사를 방향성으로 잡고 누구나 즐겁게 방문할 수 있는 모터쇼로 만들어나가겠다"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모터쇼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가족친화성'을 강조했다. 올해 모터쇼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에서 유명 모터쇼와 덩치 싸움은 지양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디트로이트, 베이징, 상하이 등 자동차 시장이 크고 역사가 오래된 대형 모터쇼와 직접 비교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행사장 규모와 전시 차종 수를 가지고 '세계 5대 모터쇼에 다가섰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던 지난날과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선 올해 서울모터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연초부터 흘러나왔다. 2015년과 비교해 7개 완성차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했다. 배출가스 파문에 휩싸인 아우디폭스바겐그룹,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선롱버스와 디트로이트일렉트릭 및 블루버드 등은 올해 만나볼 수 없다. 본사 지침에 따라 포드와 볼보도 이번 서울모터쇼에 나오지 않는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참여도 불발됐다.
그러나 조직위는 단순히 참가업체 숫자만으로 이번 모터쇼의 성패 여부를 판단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국제 모터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방향성을 명확히 잡고, 최신 자동차 산업 트랜드를 전달하기 위해 국제 컨퍼런스와 참여형 행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참가업체수가 예년보다 많이 빠졌다
"(윤대성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각 사별로 민감한 이슈가 있거나 본사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은 존중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양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에 조직위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단순히 참가업체나 전시차 숫자만 가지고 모터쇼 성패를 논하는 건 이르다.
또 규모면에서 서울모터쇼가 다른 전시회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 모터쇼는 기본적으로 내수 규모와 역사성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세계자동차협회(OICA)가 인정하는 국제 모터쇼는 40개 정도다. 이 중 우리와 내수 규모가 비슷한 나라에서 열리는 인도 뉴델리, 영국 버밍엄, 이탈리아 베로나, 러시아 모스크바 등과 비교해 서울모터쇼는 최고 수준이다. 전시면적만 보면 제네바나 파리, 디트로이트 등 메이저 모터쇼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자율주행차 시승 행사가 눈에 띈다. 서울대에서 주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는 없는지
"(김용근 조직위원장)모터쇼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주변 일반 공도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주행 코스와 도로 상황 및 실제 운용 테스트까지 서울대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각자의 부스 내에서 최신 자동차 기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연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최첨단 기술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국제 모터쇼 중 서울모터쇼와 비교할 만한 전시회는 무엇이고, 서울모터쇼만의 차별성은 어디서 찾나
"(김용근 위원장)7대 대형 모터쇼를 제외하면 서울모터쇼가 규모면에서 최대다. 세계 8대 모터쇼라 말할 수 있겠다. 국산 브랜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가 모터쇼에 참여한다. 하지만 제네바나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따라가거나 추월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서울모터쇼가 외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우리 모터쇼만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모터쇼는 재미있고, 아기자기하며 소비자들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해 감상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행사를 지향한다. 국제 컨퍼런스와 다양한 참여형 행사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국제 컨퍼런스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강연을 알차게 준비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 중 가장 큰 행사다. 전체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김 위원장) 예산 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선다. 우리나라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행사 운영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김 위원장)이전까진 모든 업무를 조직위가 직접 주관했다. 그런데 실무 작업이 많다보니 조직위가 해야 할 거시적인 부분을 잘 하지 못했다. 홍보 활동도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는 행사 운영 등 실무적인 부분을 킨텍스에 위임했다. 조직위는 모터쇼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대학교와 기업 및 지방기관들에 모터쇼 알리기에 집중했다. 모터쇼가 발전하도록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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