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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당신이 몰랐던 꿈의 무궁무진한 세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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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림 인턴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루시드 드림’이 당신을 꿈의 세계로 초대한다.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언론시사회가 2월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준성 감독, 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이 참석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특히 ‘루시드 드림’은 한국영화 최초로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인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흔히 자각몽이라 알려진 루시드 드림은 꿈을 꾸는 중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처음부터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거나 혹은 애초에 꿈을 꾸는 사람이 그것을 컨트롤하는 것 등을 일컫는다.

이에 영화는 꿈과 현실, 특수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독특한 스릴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러한 극 중 분위기 때문에 영화 ‘인셉션’과 비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김준성 감독은 “초반 시나리오 작업부터 그 점에 대해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분명 다른 지점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일부러 피할 생각도 없었다. 영상이 구현되는 각각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르게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영화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꿈속에서 믿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극 중 대호가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믿음과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을 꿀 수 있는 것처럼”이라 설명하며 영화의 중점이 되는 믿음을 강조했다.

루시드 드림이란 현상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적이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는 중이다. 영화는 이러한 현상의 다양한 특성을 활용,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스릴을 선사한다.

실제 루시드 드림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김준성 감독은 흥미로운 답을 내놨다.

“루시드 드림을 하게 되면 나는 하늘을 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루시드 드림을 꾸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만든 성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생활하는 꿈? 나는 그런 걸 좀 꿔보면 좋을 것 같다.”

이어 설경구는 “내 의지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을 가보고 싶다. 내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 여러 군데 많이 있지 않겠나. 꿈속에서라도 가보고 들여다보고 싶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루시드 드림’은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해 온 배우 고수와 설경구의 첫 조우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특히 고수는 아들 민우가 납치되기 전후의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단기간에 체중을 10kg 이상 찌웠다가 빼는 연기 투혼을 펼쳤다.

“극 중 대호가 아들을 찾고, 범인을 잡으려는 절박한 감정이 잘 드러나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힌 고수는 “대호의 부성애가 그대로 드러나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후반부에 액션도 많고 맞는 장면이 많았는데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진심을 다해 연기했음을 고백했다.

이날 고수는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영화를 보면서 고수가 많이 울더라. 아직 계속 몰입중인 것 같다. 고수 눈을 보니까 나도 슬퍼졌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경찰을 연기했던 설경구는 이번 영화에서 대호를 도와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을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배우로서의) 자세가 나이를 먹다 보니까 ‘흐르는 대로 맡겨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뀌더라. 상대방의 대사를 좀 더 잘 들으려고 노력하고, 내가 치고 나가는 것보다 편한 듯 편하지 않게 찍었던 영화였다”고 대답했다.

이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고수)에게 티슈를 줬다”는 강혜정은 극 중 대호에게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게 해주는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아 숏컷을 감행했다.

소현 캐릭터는 강혜정의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지적이고 명석한 캐릭터. 이에 대해 그는 “나랑 극 중 소현은 닮은 점이 없다. 소현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이지적이지도 않다. 그렇다 보니 비주얼에 의지를 많이 했다. 사실 숏컷을 먼저 제안한 건 (김준성) 감독님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준성 감독은 “강혜정 씨가 머리를 자르니까 극 중 제가 생각했던 소현의 이미지랑 너무 잘 맞았다. (강)혜정 씨가 노력을 많이 해줬다. 프리 작업할 때도 많이 찾아오고, 같이 루시드 드림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그는 영화 속 편집 없이 등장한 배우 박유천을 언급했다. 박유천은 극 중 대호의 꿈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자 디스맨으로 등장, 기괴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김준성 감독은 “디스맨이란 캐릭터가 꿈 마니아들 사이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캐릭터여서 꼭 있어야했다. (박유천이) 매개체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맙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루시드 드림이라는 참신한 소재, 그것을 통해 범인의 단서를 추적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스크린으로 완벽히 재현해 낸 ‘루시드 드림’. 주목받는 신인 감독의 주목받는 데뷔작이 될 수 있을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영화 ‘루시드 드림’은 2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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