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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우진, 결이 고운 ‘도깨비’를 채운 김비서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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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분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결이 고운 드라마와 조우진의 만남은 탁월했다.

시청률 20%가 넘는 가히 놀라운 기록을 세운 tvN 드라마 ‘도깨비’는 매회 화제를 불러 모으며 2017년 상반기를 빛낸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도깨비’ 속 각각의 캐릭터들이 개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느 하나 놓치는 캐릭터 없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 중 따뜻한 성품과 인자한 미소, 때론 재치 있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캐릭터가 있다. 바로 김비서다. 김비서 역을 맡은 배우 조우진은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근 진행된 bn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우진은 “스토리를 보나 화면들을 보나 배우들을 보나 참 촘촘하고 결이 고운 드라마에, 결 중에 하나를 제가 맡아서 일조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스럽다. 드라마가 잘 돼도 너무 잘 돼서 저 또한 기쁘고 행복하다. 기대조차도 하지 못했던 김비서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연말 연초 너무 붕 뜬 상태에서 보내고 있다. 너무 감사드리고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도깨비’ 종영 소감을 전했다.

‘도깨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사랑받게 된 비결을 물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 자체가 아름답고 찬란한 드라마이고, 그 안에 김은숙 작가님의 캐릭터들 하나하나 다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필력,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가득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 김비서가 방금 말씀드렸던 세 가지를 모두 부여 받은 캐릭터라서 관심과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코믹한 감초 역할을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다가 나중엔 점점 많은 인물들을 아우르는, 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맨 마지막까지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김비서란 인물을 통해서 전달했기 때문에, 곱씹어보게 만드는 대사들이 김비서 입을 통해 많이 나왔다. 여기에 뭐니 뭐니 해도 9부에 등장했던 아이돌 댄스가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조우진을 기억하게 만든 것은 특유의 ‘네에~’ 말투였다. 그의 뛰어난 관찰력과 대답 한 마디에도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유행어를 탄생시킨 셈이다.

“제가 아는 지인 분 말투를 많이 차용해왔다. 똑 부러지는 분이신데, 웃으면서도 할 얘기 다하고 일에 대해선 더없이 프로페셔널한 분이다. 그 분의 말투를 많이 가져왔다”

“부정을 하는데 말만 긍정을 하는 말투 두 개를 가져왔다. 하나는 영혼 없이 하나는 사무적인 대답 두 가지를 가지고 왔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김)고은 씨랑 마이크를 통해 듣던 감독님께서 1번 ‘네에~’를 선택했다. 유행어라고 할 만큼 이슈가 될지는 몰랐다. 그 이후 작가님께서 상황에 어울린다 싶으면 대본에 반영을 해주셨다. 그게 맨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극중 김비서의 조우진과 재벌 3세 유덕화를 열연한 육성재의 케미 또한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조우진은 육성재와의 케미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었고, 잘 맞았었다. 리허설을 통해서 맞춰보는데 너무 재밌는 거다. 대본 들고 할 때부터 웃음이 나왔다. 예상을 뛰어넘으면서도 유연하게 리액션을 하더라. 첫 장면부터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도깨비’ 드라마가 본인에게 ‘과분한 선물’ 같다며 겸손함이 묻어나는 답을 전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분량도 많지 않고, 감동을 주든 웃음을 주든 그런 결들이 촘촘하게 가득 찬 드라마인데, 제가 일조한 부분은 많지 않다고 생각 한다. 좀 과한 선물이 아닌가 생각 한다”

“부담스럽다기보단 저 스스로한테 또 다른 숙제를 주는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동안 어두운 캐릭터를 했었는데,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새로운 경험이었다. 앞으로 또 다른 밝은 기운의 캐릭터를 (어떻게) 확장해서 표현해야 될까 숙제를 안겨준 드라마다”

2017년, 조우진은 계속해서 달려 나간다. 영화 ‘리얼’ ‘원라인’ ‘보안관’ ‘V.I.P’ ‘남한산성’ ‘강철비’ ‘형제는 용감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일 그의 연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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