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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골쇄신(粉骨碎身) 여배우의 정석, 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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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기자] 영화 ‘스물’에서 김우빈의 여자친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주연. 데뷔한지 어언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인 시절의 풋풋함을 유지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져 성숙한 카리스마도 묻어있다.

정주연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잡았다. 대체불가할 정도의 개성을 가진 여배우가 되는 것. 정주연은 현재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헤쳐나가는 중이다. 꾸준히 패션 스타일에 대해 공부도 하고 닮고 싶은 모델과 배우를 모니터 하면서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주연은 배우가 된 이유부터 앞으로 목표까지 담백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야외 촬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웃음). 색감과 배경이 예쁘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촬영은 핑크색 정장을 입고 시크하게 찍었던 콘셉트. 슈트를 평소 즐겨 입는 건 아니다 하하. 평소에는 캐주얼한 의상을 선호한다.

치마보다는 바지를 주로 입는다.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사서 입으면 간혹 길이가 생각보다 짧게 피팅 돼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웃음). 그래서 온라인, 홈쇼핑에서 구입하기보다는 직접 매장에 방문해 입어보고 구매하는 편이다.

Q. 근황이 궁금해요.

작품을 계속 알아보면서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시도 중이다. 패션에 대해 분석하면서 스타일 공부도 하고(웃음). 좋아하는 모델과 배우를 모니터도 하고. 머리도 많이 길었다. 청순한 스타일보다 시크하고 패션어블한 이미지로 바뀌고 싶다.

Q. 지금까지 작품에서는 청순하고 수수한 역할로 많이 출연했는데,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하는 것인가.

그렇다. 청순한 캐릭터는 남자 배우에 많이 소모되는 것 같다. 그래서 주체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여자로 바뀌고 싶다. 강단 있고 강인한 배우이자 여자가 되고 싶다. 이렇게 이미지를 바꾸려고 마음먹은 계기가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저 스스로 저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쉬는 동안 공부를 많이 하면서 큰 키를 비롯한 저의 신체적인 구조가 적극적인 여자와 잘 맞는다는 걸 느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신체적인 장점을 많이 활용하고 싶다.

Q. 어떤 배우와 모델을 주로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는지.

배우 에바 그린을 좋아한다. 영화 ‘300: 제국의 부활’에서 정말 인상 깊었다. 여자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닮고 싶다.

Q. 현재 정해진 차기작이 있는지.

중국에서 활동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안 맞아서 차근차근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중이다. 해외에서 활동을 해보고 싶다. 이전에 리조트와 카지노 광고 모델 활동을 위해 홍콩에 방문한 적은 있다 하하. 영어,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간단한 회화까지 가능하다(웃음).

Q. 에픽하이 ‘따라해’ MV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죠.

에픽하이 MV는 2009년에 공개됐지만 정식 데뷔 작품이라기보다는 저에게 어떤 모습이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 중 하나였다. 2010년도에 ‘KTF SHOW’ 광고로 데뷔했다. 드라마로는 MBC ‘폭풍의 연인’이 첫 작품이다.

‘따라해’ 뮤직비디오 촬영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활동인 만큼 여전히 새록새록 기억난다. 모니터에 나오는 내 모습이 얼떨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 나이의 풋풋함이 보여서 좋았던 것 같고 지금은 능숙함과 성숙함을 보여주려고 한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웃음).

Q. 풋풋했던 과거와 성장한 현재의 모습 중 어떤 모습이 더 좋은가.

지금이 좋다(웃음). 아무래도 과거에 해온 모든 일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것이니까 현재 모습에는 과거의 정주연이 담겨있다. 그리고 미래의 모습도 예측해볼 수 있고(웃음).

Q. 2016년 슬옹X윤현상의 ‘뭔가 될 것 같은 날’ MV 촬영을 하셨죠. 두 남자와 서로 다른 연인 연기를 보여줬죠.

슬옹 씨는 MV 촬영 경력도 많고 리드를 잘 해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현상 씨도 분위기를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줬고 풋풋한 매력이 느껴졌다.

Q.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속하는 이유가 있는지.

발라드 같은 경우는 드라마 타이즈로 많이 찍기 때문에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고 한 편의 영화를 찍는 느낌이다.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는 점도 많고. 즐겁고 재밌다.

Q.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MV가 있다면.

강인한 여자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 힙합을 좋아한다(웃음).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면 여자들은 주로 섹시한 느낌으로 나오는데 이런 느낌에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크러쉬(웃음). 대중성도 있고 가사도 예쁘다 하하.


Q.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작품은?

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은 영화 ‘스물’이다. ‘스물’을 통해 대중도 저를 많이 기억해주는 것 같고 배우로서 가능성도 보여준 것 같다.

어떤 작품을 시작하면 제가 맡은 배역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편이다.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느끼기 위해 극 중에 보이는 배경 외 캐릭터가 거쳐온 삶을 생각하면서 진정성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한다.

‘스물’의 은혜 역시 많은 생각을 했던 배역이다. 극 중에서 역할이 신인 배우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신인 배우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가혹한 상황도 많았는데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애착 가는 캐릭터다.

Q. 김우빈의 여자친구였죠. 그때 인연으로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는지.

아뇨(웃음). 현장에서 김우빈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과 친분은 쌓았지만 따로 연락을 이어오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순간은 정말 즐거웠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Q. 작품 활동 후 연을 꾸준히 맺고 있는 분이 있다면.

사실 저는 연예인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다. MBC ‘오로라 공주’때 만난 배우들과 주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지낸다(웃음). 학생 때 만난 친구들과 자주 논다 하하.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지금 내 옆에서 힘을 주는 친구들에게 애정을 쏟는 편이다.

Q. 학창시절 어울렸던 친구들, 배우가 된 정주연 씨를 신기하게 바라볼 것 같아요.

데뷔할 때 신기해하더라. 지금은 전혀 신경도 안 쓴다(웃음).

Q. 함께 작업하면서 정말 ‘배우’라는 느낌을 받은 분이 있는지.

모든 분들이 각자의 스타일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더라. 저는 사실 어릴 적부터 연예인에 특별한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길에서 연예인을 봐도 신기해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동경했다.

중학생 때 동네에서 강동원 선배님의 팬사인회가 열렸는데 그때 실물을 처음 뵙고 연예인의 ‘아우라’가 무엇인지 느꼈다. 정말 멋있더라. 깜짝 놀랐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Q. 데뷔 후 수많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강동원의 신선한 충격은 여전한가.

아무래도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과 기억이라서 잊히지 않는다. 데뷔 후에는 실제로 뵌 적 없다.

Q. 가장 표현하기 힘들었던 캐릭터.

제가 대부분 맡았던 캐릭터는 감정을 바로 표현하는 직설적인 여자다. ‘오로라 공주’ 때는 분노도 바로 표현했다. 마음속에 쌓아두는 캐릭터가 없었다. 실제 제 성격은 직설적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기분이었다(웃음).

내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 같다 하하. ‘오로라 공주’ 때 이런 기분을 가장 많이 느꼈다. 감정 기복이 큰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도 재미있었고(웃음).

Q. 실제 성격과 정반대 스타일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캐릭터를 분석하거나 배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항상 고민하지만 성격적인 면과 관련해서 어려움은 없었다(웃음). 오히려 나에게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과정 같아서 희열을 느낀다.

Q.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낀 순간은?

‘오로라 공주’에서 박지영을 연기할 때(웃음). 거의 일 년 동안 촬영했기 때문에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Q.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싶은가.

각인이 될 수 있는 캐릭터. 비중은 논하면 안 되겠지만 잠깐 나와도 배우로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어떤 곳에든 융화되는 배우도 좋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

공유 선배님. 상대 배우의 잠재력을 잘 끌어내주실 것 같다. 리드해주실 것 같다.

Q. 정주연 씨에게 가장 인상 깊은 배우는?

김혜수 선배님. 잠깐만 등장해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배우다. 카메오로 나와도 주인공 같다.


Q. 드라마를 보면서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었는지.

유인나 선배님이 하셨던 tvN ‘도깨비’의 써니 역. 밀당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점이 저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드라마다(웃음). 그리고 tvN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 선배님처럼 정말 망가질 수 있는 캐릭터도 하고 싶다.

Q. 정주연 씨랑 닮은 캐릭터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내숭을 떨거나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거리가 멀다. 누구에게 맞추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털털한 편(웃음). 그런 성격의 캐릭터가 저와 잘 맞는 것 같다.

Q. 실제 연애할 때는 리드하는 편인지.

리드보다는 권유를 많이 한다(웃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다 하하.

Q. 이상형이 궁금해요.

존경할 수 있는 남자. 저한테 없는 부분을 많이 갖고 있는 남자에게 끌린다. 저에게 대범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면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섹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저의 칠칠한 모습을 보완해줄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다. 유머 코드도 맞으면 좋겠다. 말장난 등 아재 개그 좋아한다(웃음).

Q. 예능을 보면서 유머 코드가 가장 잘 맞는 연예인이 있었는지.

슈퍼주니어 규현 씨. MBC ‘라디오스타’와 tvN ‘신서유기 3’를 보는데 정말 재밌더라. 툭툭 내뱉는 농담과 멘트가 정말 재밌다. 만약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하면 정말 웃다가 촬영 끝날 것 같다(웃음).

Q. 가장 듣고 싶은 수식어.

대체불가 여배우. 경쟁도 심하고 많은 연예인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자기만의 색깔을 뿜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남자를 리드하는 여자 느낌으로 하하.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다 해보고 싶다. 특히 SBS ‘패밀리가 떴다’처럼 함께 어울리면서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민낯 공개 가능하다(웃음).
 
Q. 민낯의 기준은?

하하. 스킨과 로션 바른 정도까지?(웃음).

Q. 닮은 꼴로 유명하죠. 대표적으로 소녀시대 윤아 씨와 배우 이요원 씨 닮았다는 얘기가 많아요.

저는 닮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연예인이 아니어도 주변에서 아는 동생 닮았다는 등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웃음). 얼굴에 많은 느낌이 있나 봐요 하하. 배우로서 좋은 것 같지만 그렇기에 더욱 저만의 개성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닮았다’는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다. 배우 정주연으로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부분이 저의 가장 큰 숙제다.

Q. 어릴 적부터 꿈이 배우였는지.

사실 어릴 때는 꿈이 없었다. 우연히 예고에 진학 후 수업을 받고 연기를 배우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연극 무대에 섰는데 지금도 그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연기했다.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가늠이 안될 정도로 몰입하게 되더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소극장에서 연극도 해보고 싶다.

Q. 배우가 된 걸 후회한 순간이 있나요.

후회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고 순탄한 직업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회의감이 든 적은 있다. 하지만 감정 기복이 심한 제 성격을 담아낼 수 있는 직업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천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웃음).

Q. 영화, 드라마 각각의 매력은?

요즘은 사전 제작 드라마가 많아서 두 분야의 경계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완성도가 모두 높다. 한국 영화 같은 경우는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다. 제가 홍콩에서 광고 촬영을 했을 때 해외 현장에서 영화 ‘부산행’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더라. 괜스레 뿌듯했다(웃음).

Q. 앞으로 활동 계획.

2017년에는 작품으로 배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 외에도 예능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웃음).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베스띠벨리, 이사베이, 다홍, 세컨드리즈, 제인하우 
슈즈: 모노톡시
시계: 헨리런던
선글라스: 라코스테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순수 설레임점 예산 팀장
메이크업: 순수 설레임점 박현아 디자이너
장소: 우블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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