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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혁 “201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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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신 기자] 2004년 ‘논스톱 5’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김혁은 어느덧 데뷔 13년차 배우이다. 그는 KBS2 TV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농구 편’에 출연해 시원한 덩크슛을 선보이며 각종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농구선수를 꿈꾸던 그는 두 번의 부상으로 인해 그토록 바라던 꿈을 포기해야 했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로 배우가 되어 연기에 대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자신의 연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

그와의 인터뷰는 따뜻했다.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말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김혁. 그에게 거짓 없는 담백함과 진솔함이 느껴져 진정 사람냄새가 풍겼다. 앞으로 연기와 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처음 bnt와 화보 촬영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왔다. 기존에 bnt화보를 촬영했던 남자배우들의 사진을 봤는데 이미지가 달라서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 그래서 주위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라는 조언을 듣고 연습을 하긴 했다. 모니터를 확인 할 때는 잘 나온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재미있게 촬영을 해서 기분 좋았다. (웃음)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두 번째, 유니크한 패턴의 슈트가 가장 편하고 잘 어울린 것 같다.

Q. 최근 tvN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리얼 농구예능인 ‘버저비터’에 출연하게 됐다.

이미 연예인 농구팀에서는 ‘버저비터’에 대한 얘기가 돌고 있었다. ‘우리동네 예체능’때의 이미지 가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됐다.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해줘서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지금까지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Q. 팀원들과의 호흡은 어떤지.

나랑 동갑내기인 배우 유태오, 박재민, 가수를 하고 있는 기동이, 배우 겸 모델인 태욱 그리고 막내 신인 배우 오승환이 한 팀이다. 오승환도 농구를 했었던 친구다. 21살로 떠오르는 샛별이다. (웃음) 김훈 감독님과 황성인 코치로 이루어져 멤버는 최고다. 선수들이 조금 부족하지만 다들 착하고 열심히 한다. 한 달 정도 됐는데 우리 팀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많이 친해졌다.

Q. 연습하면서 에피소드

가수를 하고 있는 기동이는 행사를 하고 잠을 거의 못 자서 코피를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면서 가슴이 짠하더라. 태욱이라는 친구는 모델 겸 배운데 내 팬이었다고 했다. 유튜브로 내 영상을 다 찾아보고 와서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리얼 농구예능이다 보니 선수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리고 연습하면서 오바이트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웃음)

Q. 부상으로 인해 농구선수로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괜찮은지

감독님과 코치님이 너무 배려해줘서 잘 하고 있다. 다른 팀원들이 100%를 한다면 나는 50%정도만 하면서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Q. 김혁의 이름을 알린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 전과 후에 달라진 점

우선은 사람들이 나를 많이 알아봐 준다. 반면에 예능을 하고 나서 다른 분들이 연기는 안하고 농구만 하냐는 말을 하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연기도 계속 해왔다. 몇몇 모르시는 분들이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 또 사회 동호회 농구 팀이랑 시합을 하면 내 실력을 테스트 해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이 편집으로 된 실력으로 오해를 많이 하더라.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벗어내려고 고생을 많이 했다.

Q. 농구를 하다 배우가 된 이유

나랑 가장 친한 친구가 성균관대학교에서 같은 또래 농구선수였다. 그 친구와 함께 부상을 당해 재활을 같이 했다. 또 다시 재발의 가능성이 있어 운동을 그만두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나는 운동을 계속 하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반대쪽 다리를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같이 그만두게 됐다. 그때 그 친구가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소방차 정원관씨랑 친했었다. 그래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해서 갔던 곳이 회사 식당이었다. 그 당시 엔터테인먼트 이사님이 갑자기 나를 불러 쪽 대본을 읽으라고 했다. 그때는 내가 왜 그걸 읽어야 하는지 몰랐지만 읽으라고 해서 읽었더니 3일 뒤에 연락이 와서 시작하게 됐다.

Q. 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친구는 모델 일을 하다가 그만 뒀고 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Q. 농구선수를 하기에는 너무 잘생긴 외모다.

농구 선수들 중 잘생긴 사람이 많아서 나는 잘생긴 편이 아니다. (웃음)

Q. 다른 꿈은

체육 선생님 아니면 농구선수였다.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고 임명고시를 보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배우가 됐다. 내 의지로 농구를 그만둬서 부모님이 굉장히 속상해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시작할 때에는 얘기도 못 드렸었다.

Q. 후회하지는 않는지.

전혀. 지금 너무 재미있다. 나는 내 감정과 성격을 숨기고 연기로서 다른 사람에게 아닌 척 속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내가 연기에 몰입하고 그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상상만 했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브라운관 안에서는 그 모습이 내 모습이 되는 거니까.

Q. 결혼 계획은?

내 주변에 한 명 빼고 다 결혼 했다. 나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 결혼한 형들이 얘기해 준 것인 것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긴다더라.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Q. 이상형

외모로 찾자면 배우 김민정. 똘망똘망한 외모가 너무 매력적이다. 성격은 곰 같은 여우를 만나고 싶다. 내가 장난기가 많아서 밝고 웃긴 사람이 좋다.

Q. 성격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감정 기복이 심한 편 같다. 중간이 없다. 기분이 너무 좋으면 좋고 또 나쁘면 한 없이 나빠진다. 그 감정들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비 오는 날 소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Q. 쉬는 날 주로 뭘 하는지

내가 경기도로 이사를 가서 그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농구하고 커피 마시는 것이 전부다. 취미로는 낚시를 좋아한다. 나윤권과 주로 낚시에 가고 스케줄이 맞으면 정진운과 셋이 술을 자주 마신다. 진운이는 나와 열 살 차이가 나지만 애늙은이라 대화가 잘 통한다.

Q. 기억에 남는 팬

여자 팬들 보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 팬이 더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나 때문에 농구 선수를 시작했다는 친구다. 실제로 제물포중학교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 뿌듯하다. 그리고 같이 연습 게임 했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대학에 잘 가면 기분이 좋다.  


Q. 시트콤 ‘논스톱 5’로 연기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작품이다. 연극을 하면서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고 회사 연기선배들을 통해서 배웠다. 내가 전공이 아니라 연극영화과의 선후배 관계가 부러웠었다. 몇몇 선배님들은 틀에 박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위로해 줬다. 단점을 보안하지 말고 장점을 부각 시키라고 선배님들이 얘기해줬다. 나는 작품마다 감독님을 잘 만나는 것 같다. 항상 예뻐해 주시고 현장에서 배우는 경우가 많다.

Q. 전 농구선수 출신의 이미지 때문에 연기하기 힘들지는 않는지

처음에는 굉장히 싫었다. 어딜 가나 농구만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연기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사람들한테 똑 같은 질문을 하루에 수십 번씩 들었다. 그래서 밖에도 안 나갔다.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러다 나윤권의 위로로 생각이 바뀌었다. 윤권이가 농구 이미지를 벗으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 이미지를 가지고 방송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정신을 차렸다. 피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라도 찾아주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도하고 일도 하고 돈도 버는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마다할 나이는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오히려 더 고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다닌다.

Q. 작품 계획

영화 위주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고 지금 그런 작품을 고려하고 있다. 생긴 것과 다른 역할을 해 보고 싶다.

Q. 하고 싶은 작품

강하고 사이코패스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 양아치처럼 나오거나 이중인격을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역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도 ‘아메리칸 사이코’에 나온 크리스찬 베일이다. 자세나 성품이 대단한 것 같다.

Q.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차승원 선배님. 커피숍에서 우연히 지나가다가 봤는데 되게 잘생겼더라. 같이 연기를 한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이미지가 카리스마도 있고 유머러스하고 목소리도 너무 좋고 연기도 잘하신다. 모든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닮고 싶은 배우이기도 하면서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다.

Q. 롤모델

당연 차승원 선배님이다. 지금 10년째 가까이 변함이 없다. 남자배우는 목소리가 반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톤이 좋은 것 같다. 영화 ‘선생 김봉두’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때 선배님이 연기에 미친 줄 알았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 때문에 감동을 받는데 내 연기로 인해 작품에 대해 공감하고 그로써 감동을 받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연기할 때와 얘기할 때랑 상황과 성격은 다를 수 있는데 근본은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이라 내가 가진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2017년의 목표가 있다면?

백상영화제 신인상이 목표다. 항상 그랬다. 매년 마다 연예대상을 보면서 항상 소감을 준비했다. 내가 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같이 울고 있다. 지금 데뷔 10여년이 지났다. 남들은 배우를 왜 하냐고 묻지만 좋은걸 어떻게 하나. 돈이 없어 못 먹고, 못 입고, 못 다니는데 행복했다. 그 당시 밥 한 끼 사먹을 돈이 없어서 신분증을 편의점에 맡겨 돈을 빌려서 밥을 사먹었다. 근데 그렇게 했던 일들도 재미있고 좋았으니까 했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다.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 주셔서 팬 카페도 생기고 다양한 팬들이 많이 생겼다. 카페에 들어가서 종종 글을 읽는데 결혼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가정일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글을 보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조금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유승근
의상: 슈퍼스타아이, 타우테일러
슈즈: 푼크트
아이웨어: 레인코트
헤어: 쌤시크 다란 팀장
메이크업: 쌤시크 정선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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