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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채민서 “영화 ‘채식주의자’ 올노출 감행, 작품 위해 필요하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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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신 기자] 그를 형언하는 단어는 지극히 자극적이다. 선입견으로 얼룩진 그는 그저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였다. 연기로 새겨진 주홍글씨를 연기로써 다시 새기려는 그는 보통의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한 사람이었다. 배우 채민서 그리고 인간 채민서.

비운의 복서 김득구를 영화화한 ‘챔피언’에서 주연배우로서 데뷔한 채민서는 뜨거웠다. 갓 데뷔한 신인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는 ‘신인 채민서’를 ‘배우 채민서’로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세간의 관심 속에 그는 더더욱 사랑받고 싶었고 더더욱 연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흔히 마다할 역할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고 가릴 것 없이 해내보이고 싶었던 그에게 남겨진 건 짙은 선입견과 함께 새겨진 커다란 멍 자국이었다.

그런 그가 믿는 단 하나는 진정성 있는 연기였고 여전히 그는 그 힘을 믿고 있었다. 머지않아 그가 벗겨 낼 선입견이라는 껍질 뒤에 남겨질 ‘배우 채민서’를 기대해본다. 그런 그와 bnt가 만나 진행한 두 번째 화보는 그러한 그의 미래를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에게 화보 촬영 소감에 대해 묻자 두 번째 bnt 화보여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며 입을 뗀 뒤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센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의 화보는 처음이라 더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끼가 다분했던 그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오디션을 보고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300:1 경쟁률의 영화 ‘챔피언’의 오디션을 봐 합격하게 돼 첫 작품에서 주연을 맡게 되는 쾌거를 누렸다고 전했다. 그런 자신은 굉장히 행운아였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묻자 그는 영화 ‘가발’을 꼽았다. 작품을 위해 삭발을 했었다고. 이후 인모로 가발을 맞췄는데 개당 천만 원이 넘는 걸 4개 제작까지 제작했었다고 전했다.

여배우로써 쉽지 않은 선택인 삭발에 대해 묻자 연기의 폭을 넓혀보고 싶었다고 답한 그. 어차피 머리는 다시 자라기에 괜찮았다고. 하지만 촬영 전 매일 머리를 밀고 특수 분장을 7시간씩 하는 등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게 열심히 연기하던 그는 본의 아니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망국의 이지스’라는 일본 작품을 찍었을 때였다고. ‘챔피언’을 통해 캐스팅 제의가 왔고 일본의 명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과 새로운 시스템을 경험해보고자 승낙했지만 때마침 일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채민서 연예계에서 몰아내기’라는 사이트도 있었다고. 당시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눈물도 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공부였던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영화화한 작품에서 연기했던 그. 작품성을 위해 첫 노출을 감행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좋지 않았다고. 시간이 촉박해 보름 만에 10kg 가량을 감량했어야 했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선식만 하는 등 힘겹게 촬영했지만 포커스가 노출에 맞춰져 아쉬웠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노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극의 흐름과 연기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더 잘해내야 조금이나마 더 좋게 볼 거라 생각해 노력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노력해온 것에 비해 빛을 못 본 것 같다는 말에 연기 생활 16년차인 그는 ‘망국의 이지스’ 이후로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기자들이 욕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의연한 척 넘겼지만 많이 울었었다며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렇게 힘겨운 나날을 겪던 그는 작년에 LBMA 스타 어워즈 2016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홀로 고군분투 활동하는 중이었고 데뷔 이래 첫 수상이었기에 더 의미가 크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 해보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에 그는 배우 서영희를 언급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감명 깊게 봤다는 그는 서영희 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며 그의 연기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작품 중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엽기적인 그녀’, ‘친절한 금자씨’에서의 주연 역할을 꼽았다. 또 최근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즐겨봐 그와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평소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먹는 것도 좋아해 ‘맛있는 녀석들’과 ‘냉장고를 부탁해’를 즐겨 본다고 답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는 꼭 한 번쯤 나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애기를 너무 좋아해 종종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그. 안락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다고. 아기 옷도 만들어주고. 결혼이라는 게 때가 있는 것 같다. 사람도 많이 겪어봐야 알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결혼하고 싶다.(웃음)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그는 드라마 ‘워킹데드’에 나온 제프리 딘 모건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제프리 딘 모건이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에서 연기했던 푸근한 모습이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한다고 밝힌 그는 배울게 많은 사람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올해 목표와 계획을 묻자 다양하고 많이 연기하는 게 올해 뿐 아니라 언제나 목표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노출연기와 센 캐릭터를 통해 생긴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그는 늘 옆에 있었던 것처럼 거리낌 없고 불편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게 잊히지 않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아드브르
헤어: 보떼101 소룡 팀장
메이크업: 보떼101 정은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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