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배출가스 조작혐의를 받은 아우디폭스바겐 15차종 중 우선 폭스바겐 티구안 2개 차종 2만7,000대에 대해 리콜을 승인한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부는 폭스바겐이 제출한 리콜계획서를 지난해 10~11월 두 달 간 검증한 결과 티구안의 소프트웨어, 배출가스, 효율 등에서 리콜 승인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제시한 리콜방안은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제거한 뒤 모든 조건에서 배출가스재순환장치를 정상작동 시키는 소프트웨어로 교체하고, 연료분사방식을 기존의 1연소행정 1분사에서 1연소행정 2분사로 바꾸는 것, 또 1.6ℓ (1개 차종 1만대)엔진을 장착한 차의 경우 흡입공기제어기를 추가로 장착하는 등 3가지다.
환경부는 리콜 방안을 검증한 결과 불법조작소프트웨어를 제거하고 가동률을 높이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실내실험에서 28~59%, 도로주행에서 20~3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가속능력과 등판능력에도 소프트웨어 교체 전후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내실험 복합 효율 차이는 소프트웨어 교체 전·후 변동이 없었으며, 도로주행 효율은 1.7%(과징금 기준 5%) 감소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승인으로 폭스바겐측은 리콜 이행기간인 18개월 동안 픽업 및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고 교통비를 제공하며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리콜 시간은 24분에서 39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향후 분기별 리콜이행 실적을 분석해 리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리콜 보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리콜 승인을 받은 티구안 2개 차종 2만7,000대 외에 나머지 13개 차종 9만 9,000대는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리콜계획서를 접수받은 후 검증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 1~2월 중으로 나머지 13개 차종에 대한 리콜 계획서가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이 이번에 리콜이 승인된 티구안과 엔진이나 구조가 비슷해 리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9월18일 미국에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이 발표된 이후, 환경부는 두 달 동안 실태조사를 벌인 후 2015년 11월26일 아우디폭스바겐 15개 차종 12만6,000대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을 발표하고 인증취소(판매정지), 과징금(141억원) 부과,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인증취소, 판매정지, 과징금 부과 조치는 이행이 완료됐으나, 리콜은 폭스바겐 측이 리콜계획서를 부실하게 제출해 2016년 6월7일 리콜서류가 반려됐다가, 2016년 10월6일 폭스바겐이 리콜서류를 다시 제출함에 따라 교통환경연구소(환경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국토부)에서 리콜 검증을 실시해 왔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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