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인터뷰] 모델 한승수 “패션쇼 설 때 아드레날린 분출되면서 희열 느낀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우지안 기자] 제법 차가울 수 있는 인상을 풍기다가도 어느새 천진난만한 미소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델 한승수와 만났다.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가이즈 앤 걸즈’에서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그는 출연 이후로 런웨이와 화보 촬영, CF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차근 차근 이루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승수.

해외 무대에 대한 도전과 연기에 대한 꿈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점에 선 그는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어떤 곳에서 또 다른 매력으로 등장할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Q.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해요

모델로서는 화보 촬영도 하고 쇼도 참여하고 있어요. 운동을 좋아하지만 겨울이라 스포츠 활동은 잘 못해요. 주로 운동으로는 농구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코드원’이라는 농구팀에서 같이 농구도 하고 함께하는 선배들이 농구 대회 출전도 준비하고 있어서 저도 거기에 참여할 것 같아요.

Q.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데뷔 3년 차 모델이네요. 이른 나이에 진로를 결정했는데 모델은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모델인 친누나 덕분에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친누나랑 같이 쇼 영상을 보게 됐는데 한 남자 모델 워킹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걷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델 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후로 누나의 제안으로 살도 빼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죠.

학창시절에는 키가 커서 오징어처럼 흐느적거리면서 걷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몸을 주체를 못한다고 하잖아요. 키 큰 거에 대해서 자부심도 갖지 못하고 움츠리고 다니곤 했어요.

Q. 모델이 안됐더라면 승수 씨는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요?

저도 참 궁금해요. 모델이 안 됐더라면 지금쯤은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동심리학 쪽에 관심이 있어서 고등학교 때 관련된 책도 읽곤 했어요. 그때 모델이라는 직업에 꽂히지 않았더라면 심리학 쪽을 공부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동생을 보면서 그런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직도 사촌동생을 보면 되게 신기하기도 해요. 아니면 운동 관련 직업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웃음). 사회체육학과를 갔을 수도 있겠네요.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한군데 오래 있지 못하거든요.

Q. ‘도전! 슈퍼모델코리아 시즌5(이하 ‘도수코 5’) 'Guys and Girls' 특집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죠. 팬들도 많을 것 같아요.

‘도수코 5’때 팬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전부터 함께 해준 팬들이 있었어요. 팬들과 소통하는 SNS가 있는데 처음부터 함께 해준 팬들에게 굉장히 감사해요. 패션 위크 때 그 친구들이 찾아와서 먹을 것도 주고 안부도 묻는 친근한 사이가 됐어요.(웃음) 그 친구들의 팬 심 덕분에 제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겠구나, 그 친구들이 좋아할 만 사람이 돼야겠구나’ 생각하고 느끼죠.

Q.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요?

한 번은 반 전체 학생들이 한 장에다가 롤링페이퍼를 작성해줘서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걸 방에다 걸어둘 만큼 감동받았었죠. 또 다른 팬은 제가 패션 위크 때 런웨이에 섰던 13가지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을 그려주어서 감동이었어요.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편지 선물을 좋아해요. 그런데 팬들도 저를 닮아서 그런지 편지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아요(웃음).


Q. 패션쇼와 화보 촬영을 다양하게 경험해 봤잖아요. 각각의 매력은

쇼는 사람들 앞에 서는 거다 보니까 사람들 눈에 찍히는 게 되게 힘들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 워킹을 배울 때 선생님들이나 주변 형들이 ‘네가 그 쇼에 최고가 되어서 나가야지 사람들 눈에 든다. 그 최고라는 건 오프닝, 피날레를 서는 게 아니라 너를 궁금해 할 수 있는 요소만 줘도 되니까 그런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쇼는 옷과 하나가 돼서 자연스러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편안하지만 편안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사람들이 보기에 제 워킹이 이상하면 불편한 인식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쇼를 설 때는 최대한 편안하게 나가는 것처럼 하되 긴장감을 가지고 하는 것 같아요.

화보 촬영 같은 경우는 포토그래퍼랑 노는 듯한 느낌이에요. 마음이 맞고 저랑 비슷한 촬영 스타일을 가진 분들이랑 촬영하게 되면 굉장히 재미있어요. 움직이는 동작 안에서 하나가 찍힌다고 하잖아요. 템포나 콘셉트가 다른 만큼 그때그때마다 맞아떨어지면 즐겁게 촬영해요. 그런데 어려운 촬영에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죠(웃음).

Q. 승수 씨는 어떤 작업이 더 흥미롭나요?

쇼나 촬영이나 재미있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쇼는 그 과정에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화보 촬영 같은 경우에는 촬영 후에 잡지에 실리거나 제 스스로 잘 나왔다고 생각한 걸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뿌듯함은 사람들이랑 다 같이 만들어 내는 거고 희열은 디자이너 선생님이 옷을 저에게 맡겨주고 제가 보여드리는 거니까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Q. 데뷔 쇼도 기억에 남겠지만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송지오 선생님을 따라서 파리에서 쇼를 섰던 기억이 색달랐어요. 동양인 모델은 저뿐이었거든요. 백 스테이지에서 서양인 모델 친구랑 친해져서 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히 런웨이 분위기가 달라요. 디자이너의 옷이 궁금해서 보러 오는 느낌이 강했어요. 쇼 자체의 분위기도 굉장히 정숙했고요. 그런 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해외 무대는 계속 도전하고 싶은데 타이밍이나 기회를 찾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모델로서 승수 씨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주변 사람들은 인간 한승수를 아는데 모델분들이나 팬들, 일하는 사람들은 모델 한승수만 알고 있으니까 비밀스러운 점이 매력 아닐까요. 주변 사람들이 첫 이미지에 대해서 ‘말 없어 보인다. 차가워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기도 해요. 모델 한승수로서는 다 맞기도 말이기도 해요. 하지만 인간 한승수는 웃기도 많이 웃고 말도 많고 그래서 두 가지 매력이 다 있는 것 같아요. 대화를 하면 ‘말 섞기 힘들었는데 다행이다’라거나 ‘말하니까 깬다’라는 두 가지 반응이 있어요. 인간 한승수는 덤벙거리고 장난도 많고 개인적으로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되게 좋아해요.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은 술도 많이 마시고 클럽도 매일 갈 것 같다고 말하지만 저는 술도 잘 안 마시고 클럽도 안 가요(웃음).

Q. 얼마 전 모델 안승준이 승수 씨를 보고 자극받았다는 인터뷰를 봤어요. 동료의 자극제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땠나요?

미남 모델이 그런 말을 해줬으니 과분하죠(웃음). 승준이랑 저는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중간에 제가 외국에서 중학교를 다녀서 연락이 뜸하다 어느 날 모델하고 싶다며 연락이 왔었죠. 그리고 나서 어느 순간 쇼 장에 승준이가 있고 회사에서 밀어주는 모델이 되어 있더라고요. 모델을 꿈꾸던 친구가 그렇게 잘 되고 있으니까 다행이에요. 한 달에 2-3번 정도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데 둘 다 잘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해주죠.

Q. 롤모델은 김우빈 씨를 꼽았더라고요. 변치 않았나요?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들은 바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시고 잘 챙겨주신다고 하더라고요. 톱 배우인데 주변 사람들까지 챙긴다는 말에 더 멋지게 느껴지면서 저 역시도 ‘그렇게 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야말로 롤모델이에요.

저를 옆에서 잡아주고 이끌어 주는 분이 있는데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는 박현우 형이에요. 제 정신적 지주죠(웃음). 현우 형은 제가 힘들 때나 고민이 생길 때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요. 멘토 같은 역할이에요. 같은 남자다 보니 자주 만나도 껄끄럽지 않고 제가 되게 좋아하는 형이에요.  

Q. 김우빈 씨와 닮은 점도 많은 것 같은데요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 모습이 좀 닮은 것 같기도 해요(웃음).  
 

Q. 요즘 모델들의 연기 활동이 돋보여요. 승수 씨도 계획 있나요?

기회만 되면 하고 싶죠. 스케줄이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몰라서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어요. 함부로 모델이랑 연기를 병행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Q. 친하게 지내는 모델

모델 박민혁이랑 양승환 형, 오다윗 형이랑 친하게 지내요. 연차가 높으신 이시후 선배님이나 박현욱 형, 김기호 형, 선우 형이랑은 코드원 농구를 같이해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동갑내기 친구들한테는 털어놓기 힘든 부분도 있어서 형들에게 주로 고민도 털어놓고 조언도 듣고 있어요.

Q. 승수 씨는 취미가 뭔가요?

멍 때리는 거 되게 좋아해요. 자주 멍 때리지만 시간은 짧아요(웃음). 게임도 되게 좋아하고요. 농구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꼭 해요. 여름에는 SUP라고 패들 보드 위에서 하는 수상스포츠도 좋아해요. 겨울에는 스키나 보드 타러 다녀요. 이번 겨울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스키장에 놀러 가지 못했어요. 영화랑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요.

Q. 독하게 자기관리한다고 들었어요. 평소 관리하는 승수씨 만의 비결이 있다면?

‘빼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면 꼭 쪄요. 그리고 혼자 밥 먹으면 빨리 먹게 돼서 살이 찌는 것 같아요. 혼자 가서 먹을 때는 천천히 먹을 수 있는 초밥이나 반찬이 많은 메뉴를 먹어요.

Q. 평소 스타일링 팁 & 좋아하는 디자이너

저는 좀 박시하게 입어요. 딱 달라붙는 것도 좋아하기도 하지만 크게 입는 걸 좋아해요. 평소에 제가 옷 입는 스타일 보시면 많이 놀라실 거예요. 트레이닝 복같이 빨리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해요(웃음). 옷은 노우 디자이너의 ‘AMU’라는 브랜드를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박시한 디자인이기도 하고 실용적이고 편해서 즐겨 입어요.

Q. 현재 연애 중인가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은 집이랑 연애 중이죠(웃음). 여전히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스타일에 미소가 예쁜 차분한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기대하는 부분이 잘 안 되면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성격 자체가 저랑 달랐으면 좋겠어요. 연예인 중에서 꼽자면 키썸씨요.

Q. 모델로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

4번째 목표까지는 이룬 것 같아요. 이제 4번째에서 5번째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활동을 계속할지 외국에서 할지 고민 중인데 여러 가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고민이 많은 시기죠.

Q. 2017년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일 말고 놀러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일본, 이집트, 알프스 세 군데를 잡고 있어요. 알프스처럼 산과 들로 뻥 뚫린 곳이나 이집트처럼 모레로 가득한 곳을 보고 싶어요. 거길 갔다 오면 북극 남극을 가고 싶어요. 여행만큼 꿈을 크게 갖고 싶어요.

Q.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지

모델 일을 그만두어도 업계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좋은 쪽으로 기억되는 모델이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우지안, 배아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FRJ Jeans, 비욘드 클로젯, 스타일난다 KKXX 
슈즈: 푼크트, 팀버랜드
모자: 배드테이스트
헤어: 에이컨셉 하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지원 디자이너 
장소: 디블렌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